난지도(蘭芝島)는 모래내와 홍제천 불광천이 물머리를 맞대고 들어오는 저지대였다.
서울시 마포구 한강 하류에 발달한 범람원(氾濫原) 난지도는 조선시대 왕실의 소유였다.
현재는 섬이 아니다.1978년 이전에는 행주산성 부근에서 한강 본류와 합류하여 섬을 이루었다.
한강 지류가 홍제천과 합류하여 샛강이 된 뒤 북동쪽 수색(水色) 방향 매봉산 기슭의 마을 어귀를
안고 서쪽으로 흘러든 것이다.평소에는 섬이었다.난지도는 홍수 때에는 한강 물에 잠기곤 했다.
서울시에서는 60년대 말부터 홍수를 막기 위한 난지제방축조와 지역개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그 계획은 실행하지 못하였다.1977년 1월 7일 난지도 제방축조공사를 시작한다.
이 공사는 난지도와 육지 사이에 흐르는 샛강을 매립하여 난지도를 육지와 연결하고, 상습침수를 막기 위해
한강변 쪽에 제방을 쌓는 사업이었다.19억원의 공사비와 70만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길이 3천 950미터 높이 7미터
폭 20미터의 제방을 쌓는다.제방공사에 쓰인 잡석은 남산 3호터널 공사에서 나온 것을 사용하였다.
한강에 둑을 쌓음으로써 홍수를 막을 수 있게 되었고 서울의 지도도 바뀌게 되었다.
한강에 둑을 쌓았다.새로 생긴 육지는 84만평이다.그 중 52만9천평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인다.
1978년 3월 서울시는 난지도를 '쓰레기와 오물처리장'으로 확정하였다.상암동 성산동 일대 88만9천7백92평이
'쓰레기 오물처리장'을 위한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고시된 것이다.난지도가 쓰레기 매립지로 된 것은 기존의
쓰레기 매립지로 이용하던 잠실 장안평 상계동 등의 매립지가 쓰레기로 가득 차 대규모의 쓰레기 매립지를
찾아야 했다.서울의 외과지대이면서 교통이 편리한 난지도가 쓰레기 매립장으로 적합한 곳으로 선택된다.
난지도 제방 안쪽에 7m 높이,2천만m³의 흙과 쓰레기 2천2백82만4천 톤을 매립하기 시작하였다.
초기의 매립은 현재의 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지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평화의 공원과 난지천공원 지역으로
확대되었다.이 지역들이 초기에 매립된 것은 매립을 위해 습지를 메우고 진입도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1978년부터 15년간 각종 쓰레기가 버려졌다.마침내 난지도는 이름이 무색한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다.
하루에 난지도에 쌓이는 쓰레기는 하루 2만 톤 정도로,서울시내 15개 구청에서 수거된 쓰레기가 4~8 톤 짜리
트럭으로 2천대 분량이 실려 나왔다고 한다.그후 1993년까지 15년간 82만3천 평의 난지도 땅에 약 9,200만 톤의
쓰레기가 매립되었다.평지였던 난지도는 90여m에 이르는 거대한 산 두 개로 변한 것이다.
여의도의 반을 넘는 넓이 1.8 ㎢의 쓰레기 산. 그 안에는 흙과 돌이 아닌 1억 톤 가량의 쓰레기가 가득하다.
단일 쓰레기처리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악명 높은 난지도다.원래 그 곳은 꽃 섬이라 불렸던 난지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