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중고개 마을 일대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온천과 시골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
날씨가 쌀쌀한 겨울철에는 봄이나 가을처럼 나들이를 가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모처럼 작정을 하고 떠나도 눈(雪)이나 영하의 기온으로 인해 도로가 얼어서 이동에 곤혹스러운 경우도 종종 생기기 마련입니다. 물론 겨울철의 대표적인 레저인 스키장을 찾는 분들도 있지만 시간이나 비용이 그리 만만치는 않습니다. 또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겨울철 산행도 특별한 묘미를 느끼지만 이 또한 철저한 준비(의류 및 겨울장비)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또 시간적이나 비용이 다소 여유가 있는 분들은 해외여행도 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끼리 또는 정겨운 사람끼리 시간이나 비용에 비교적 부담 없이 가볍게 나들이를 다녀올 만한 서울 근교의 한 곳을 소개합니다.
그곳은 바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중고개 마을 일대입니다. 겨울철에 많이 찾는 곳 중에 하나가 따뜻한 온천입니다. 중고개 마을 일대는 온천욕은 물론 주변의 고즈넉한 자연 풍경을 함께 즐기면서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북한산 온천 가는 길의 풍경입니다.>
<눈쌓인 북한산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같습니다.>
이곳에는 고양시 온천 허가 1호인 북한산 온천을 비롯하여 북한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풍경과 문화재, 예쁜 황토 카페, 그리고 개발되지 않은 시골 동네 같은 마을길 등을 산책하면서 한 나절 또는 반 나절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북한산 온천 건물입니다.>
북한산 온천은 알카리성 수소탄산나트륨형의 단순 온천수로 물이 아주 매끄러워우며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경기북부지역에 있는 공식적인 온천으로는 이곳 북한산 온천과 산정호수 온천 2군데만 있다고 합니다. 북한산 온천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의외로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평일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개발된 제주 올레길의 붐과 함께 고양시에도 ‘걷기 코스’가 개발되어 있는 것을 아시는지요? 고양에는 걷기 코스로 개발된 곳은 고양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개발한 ‘고양 올레길’과 고양시에서 개발한 ‘고양 누리길’있습니다. 이 곳 중고개 마을 일대는 카페지기가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고양 올레길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개발된 올레길 코스 중의 한 구역으로 카페지기가 혼자서도 자주 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온천가는 길은 차량 2대가 비켜지나갈 수 있는 아스팔트 도로입니다.>
‘고양 올레길과 누리길’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역사유적지 및 문화시설이 산책로 구간에 집중되어 있고 평지구간이 많으며, 대중교통으로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여 도시민들의 여가활동에 최적 코스로 여가증진 및 도보여행 활성화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고양 누리길이 언론에 보도되고 알려지면서 고양시민은 물론 인근 타 지역의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 곳 중고개 마을은 고양 올레길 11코스의 한 부분입니다. 11코스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로 나와 인공폭포 위로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이곳이 출발점인 이말산 입구입니다. 이말산 능선길을 넘어 은평 뉴타운 6단지로 내려와서 창릉천을 건넙니다. 계속해서 지축동 중고개마을을 거쳐 삼막골을 넘어 옥녀봉 자락을 지나 숯돌고개를 거쳐 삼송역까지 걷는 코스입니다.
<온천 가는 길 옆에는 예쁜 교회도 있습니다.>
이 코스에서 이말산 능선 구간과 삼막골과 옥녀봉은 승용차로 갈 수 없고 오직 도보로만 갈 수 있는 산길이지만 중고개 마을은 차량을 이용한다면 구파발이나 지축역에서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은평 뉴타운 6단지 앞 창릉천 다리 중 '북한산교'를 지나서 들어갔습니다.>
중고개 마을 일대에서 만날 수 있는 명소는 북한산 온천을 비롯하여 황희정승의 큰아들인 황치신 묘역,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업실(공방)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이일호 선생의 공방 야외에는 비교적 많은 작품들이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이일호 씨의 작품은 남녀간의 사랑을 모티브로 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공방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입니다. 눈 내린 주변 풍경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일호 선생의 공방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수질이 좋으며 조용하고 쾌적한 북한산 온천, 그리고 분위기가 좋은 카페, 건물 모양이 예쁜 숲 속의 교회, 도자기를 굽는 공방 등을 비롯하여 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기자기한 마을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만 와도 “서울 근교에 이런 곳도 있었나?”하고 감탄을 할 정도입니다. 이 일대만 들려서 한적하게 거닐면서 차분히 주변 명소와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면서, 온천에 들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기만 해도 스트레스와 피로가 싹 풀릴 것입니다.
<북한산 온천에서 황치신 묘역으로 가는 소로입니다.>
<묘역으로 가는 길 옆에는 황토로 지은 분위기가 괜찮은 카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산 온천 앞의 조그만 소로를 따라 2~3분 걸어 들어가면 커다란 묘역이 있습니다. 이곳이 황치신의 묘역인데 바로 앞에 펼쳐지는 북한산 전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에는 이곳에서 간단한 점심(도시락)과 간식을 들면서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황치신 묘역입니다.>
<묘역에서 바라본 전망입니다.>
황치신 묘역은 조선 전기의 문신인 황치신과 정경부인 황씨의 무덤입니다. 황치신은 조선조의 명재상 황희 정승의 장남으로 태종조에 벼슬길을 시작하여 세조, 성종 때까지 요직을 지닌 인물입니다. 감찰과 호조좌랑을 비롯하여 동부승지, 한성부윤, 중추원사, 충청도 병마절도사, 판중추부사를 지냈으며, 타계한 후에 우의정에 추증되었고, 시호는 호안공이라고 합니다.
●나들이 Tip
*북한산 온천 (덕양구 지축동 208번지) : 고양시 온천 허가 1호로 알카리성 수소탄산나트륨형의 단순 온천수로 물이 아주 매끄러워며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천 건물 2개동이 있는데 한쪽은 예전에 사용했던 것으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새 건물에서만 온천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경기북부지역에 있는 온천으로는 이곳 북한산 온천과 산정호수 온천 2군데만 있다고 합니다.
*음식점 : 북한산 온천 주변에 온천 칼국수집과 한정식집. 이일호 화백 공방 앞에 있는 추어탕집 등에서 이용하시면 됩니다.
*카페 : 북한산 온천과 황치신 묘역 사이 오솔길에 있는 ‘카퍼 하우스’에서 커피와 간단한 음료를 들 수 있습니다. 이곳은 황토로 만든 카페인데 주변 자연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매니아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교통편 : 지하철 3호선 지축역과 구파발역 부근. 승용차로 갈 경우 네비게이션에 ‘북한산온천’을 치면 되고, 버스로는 704번, 34번 타고 백화사 앞에서 하차, 건너서 도보로 200m정도 거리입니다. 버스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차 : 북한산 온천 주차장 이용(무료). 이 곳에 주차를 하시고 온천욕을 한 뒤 황치신 묘역을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소개된 사진들은 카페지기가 서울 경기지역에 첫 눈이 온 다음 날(2010년 12월9일) 낮에 들려서 촬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