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산중모금공연 ]
♪ 일 시 : 2016. 5. 21 (토) 09:30~12:30
♪ 장 소 : 태조산 팔각정
♪ 공연참가 : 강미라, 신혜양, 송보영, 김태림 (이상4명)
♪ 모 금 액 : 당일 ₩79,000 (모금누적액 ₩462,000)
태조산이 슬슬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 것일까...
매번 팔각정의 거친 바람에 점퍼를 입어도 손이 시려워 피크 놓칠까봐 손 끝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는데..
오늘은..
팔각정의 우람한 나무들이 잎을 내어 만들어주는 그늘과,
숲 사이사이로 길을 터 보내주는 간지러운 바람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
때이른 불볕더위로부터 그렇게 보호를 받으며 공연을 했으니,
의연한 척 노래하지만 푹푹~ 타들어가는 멤버들의 속앓이를 눈치챈 태조산이 아마도
마음을 쪼오끔 열어 우릴 격려해주고픈가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꼬맹이 소풍객이 팔각정을 뒤덮었다.
신기한 듯, 재미난 듯,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노래하는 코앞에서 뚫어져라 올려다 본다.
아.. 참... 이렇게 민망할 데가....
장난삼아 눈을 찡긋 윙크를 해보였더니 모금함 주위를 빙글빙글 뛰어다니다가
결국은 엄마의 사랑높이 고함..^^에 이내 얌전히 제자리로 간다.
꼬마등산객이 있는 한동안 공연이 쭈뼛거렸다.
요즘 가족나들이가 많으므로 동요준비도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또 한 발 늦었다.
언젠가는 따듯한 엄마품을 떠나야 한다는 '하얀 민들레' 를...
삶이란게 ' 사랑찾아 인생찾아 ' 헤매야 한다는.... 그런 노래를 불러 아이들을 겁먹게 할 수 없지않은가...
" 뭐든 생각할 때 바로 움직일 것 !!! " 다시한번 나의 게으름에 경고를 준다.
사실 노래선곡하는 게 만만치 않다.
1. 내가 좋아하는 곡 중에서...
2. 그 중에 잘 할 수 있는 곡 중에서...
3. '산'이라는 유쾌한 장소와 잘 어울리는...
4. 그리고 듣기 편한 대중적인 노래로 선곡을 하려니..
1년 넘게 배우며 받은 악보책 4권에 두툼한 가요책을 종일 뒤적여봐도 골라낼만한 곡이 극히 적다.
그저 많은 곡을 더 많~이 연습해서 빨리빨리 내 노래로 만들어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겠다.
엄마아빠한테 열심히 설명을 들어서 이젠 나두 안다는 표정으로 기부하는 꼬마친구들에게,
노란 적십자봉사단 조끼를 입고 태조산 구석구석 쓰레기를 주우며 지나시다가
깊숙한 주머니에서 쌈짓돈을 꺼내주시는 백발 어르신들께,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즐거운 박수와 기꺼운 성의를 표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한 감동섞인 마음의 인사를 드린다.
산중공연을 끝내고 헤어질때면..
어려운 고지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듯한 뿌듯함에 멤버들에게 찐~한 동지애가 느껴진다.
( 헐~ 누가 보면 첩보원들 중요임무 마치고 복귀한 줄 알겠당~~ㅎㅎ )
물론 함께 오르지 않아도 충분히 그 응원소리가 들리는 우리 기타마을 가족들의 애정이
매주 산에 오르게 하는 원동력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 오늘의 후기 끝 - ^^
오늘의 멤버들.. 미소가 닮았다 !!
처음 온 태림씨의 고정같은 포스~
보영씨 작은목소리 도와주러 나갔는데.. 아웅- 나.. 이 노래 몰라 ㅜㅜ
우리의 제5공연 멤버.. 막걸리아저씨~ ㅎ
우리두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되고 싶어요~♥
첫댓글 이름도 아름다우신 혜양언니~ 이번에도 명품후기를 쓰셨네요~😆 공연해주신 네언니들 모두 넘넘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