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헬린이, 골린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주식·헬스·골프 등 각종 분야 이름과 어린이를 합성한 단어인데요. 해당 분야의 초보를 일컫는 말로 사용합니다. MBC 프로그램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마!>에선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요리 왕초보들에게 대놓고 ‘요린이’라고 하죠.
여기저기서 쓰이는 ‘○린이’, 이상하게 느끼진 않으셨나요?
국제아동인권센터 페이스북 캡처
국제아동인권센터는 한글날(9일)을 앞두고 ‘○린이’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살폈습니다. 센터는 이 말에 “‘어린이는 미숙하다’ ‘어린이는 불완전한 존재다’라는 생각이 반영돼 있을지 모른다”고 합니다. ‘초보’ 또는 ‘어떤 일을 완벽히 잘 해내지 못함’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어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어른들이 무심코 어린이를 ‘부족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린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트위터 이용자 ‘두○’은 “어린이는 무슨 일이든 다 초보라는 인식에서 나온 말인가. 어린이가 인생 몇 년 안 살았다기로서니 초보를 나타내는 말은 아닌데”라고 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묵○’은 “‘○린이’라는 표현을 지양한다”며 “어린 것을 곧 미숙한 것으로 보는 연령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 ‘김○○’은 “초보자의 미숙함을 어린이에 빗대는 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트위터 캡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선 어린이를 “‘어린아이’를 대접하거나 격식을 갖추어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합니다. 어린이는 그 자체로 아동을 존중하는 뜻의 말인 것이죠. 센터는 “어린이의 사전적 의미를 되새기며 ‘○린이’ 대신 ‘-초보’로 바꿔서 사용하자”고 제안합니다. 이제부터 ‘주식 초보’ ‘헬스 입문자’ 등으로 바꿔 쓰는 건 어떨까요?
첫댓글저도 부모님에게는 아직 어린 존재에 불과하겠지만, 그렇다고 어리다고 무시하는 대접이 당연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어리기 때문에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보다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인권이 좀 더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제 삶에서 저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을 보고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점차 사회 시스템에 익숙해질수록 저보다 낮은 위치 혹은 어린 사람을 하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린이'라는 표현을 발전과 성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대상에게 붙는 접미사 신조어로 이해했습니다. 예컨데 '헬린이'는 헬스 입문자로 미숙해 적절한 교육과 배움을 통해 능숙하게 될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 정도로요. 때문에 '-린이'라는 말을 차별과 혐오의 표현으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표징의 역할을 하는 언어의 문제이기도 하고 언어는 그 명확한 의미가 시간이 흐르며 우리의 인식이나 생각에 따라 계속해서 변하고, 용례의 쓰임이 무쓸모하면 자연스레 도태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대신 사용하자고 말하는 '초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다음 두 가지네요!
1. 처음으로 내딛는 걸음. 2. 학문이나 기술 따위를 익힐 때의 그 처음 단계나 수준.
음,,,이 기사는 '초보'를 부정적으로, '어린이'는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두 가지 용어를 합성하여 사용하는 것을 부적절하다 판단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런 질문이 생겼어요. 어린이는 초보가 아닌가? 초보는 왜 부정적 의미로 해석되고 있을까? '-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어린이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우리 사회는 어린이를 어떠한 사회적 주체로 인식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로 인해 기사에 선뜻 동의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언어가 가지는 힘은 간과할 수 없음을 알기에, 함꼐 고민해봐야겠네요!
어린이가 미숙하고 잘 모르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들이 인생을 산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죠. 미숙하고 잘 모르기에 쓰는 -린이가 아동인권을 침해하는 단어일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 우리가 어린이를 혐오의 대상으로 생각하진 않으니깐요
-린이 라는 표현이 차별을 심어줄 수 있는 표현인가?라는 질문이 저도 처음에는 들었었는데, 결국 이런 말들이 모여 어린이들은 초보적이어서 가르쳐야할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이 형성된다면 사용하면 안되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간 우리나라가 어린이들의 목소리도 동등하게 듣고, 그들의 자율성을 인정해준다면 -린이 라는 말을 쉽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첫댓글 저도 부모님에게는 아직 어린 존재에 불과하겠지만, 그렇다고 어리다고 무시하는 대접이 당연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어리기 때문에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보다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인권이 좀 더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제 삶에서 저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을 보고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점차 사회 시스템에 익숙해질수록 저보다 낮은 위치 혹은 어린 사람을 하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린이'라는 표현을 발전과 성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대상에게 붙는 접미사 신조어로 이해했습니다. 예컨데 '헬린이'는 헬스 입문자로 미숙해 적절한 교육과 배움을 통해 능숙하게 될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 정도로요. 때문에 '-린이'라는 말을 차별과 혐오의 표현으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표징의 역할을 하는 언어의 문제이기도 하고 언어는 그 명확한 의미가 시간이 흐르며 우리의 인식이나 생각에 따라 계속해서 변하고, 용례의 쓰임이 무쓸모하면 자연스레 도태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에는 "에이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 말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췄구나 싶었습니다. 저부터 삶에서 하나하나 개선해나가야 할 거 같아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는 것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까지?"가 아니라 "이런 것부터"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대신 사용하자고 말하는 '초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다음 두 가지네요!
1. 처음으로 내딛는 걸음.
2. 학문이나 기술 따위를 익힐 때의 그 처음 단계나 수준.
음,,,이 기사는 '초보'를 부정적으로, '어린이'는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두 가지 용어를 합성하여 사용하는 것을 부적절하다 판단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런 질문이 생겼어요. 어린이는 초보가 아닌가? 초보는 왜 부정적 의미로 해석되고 있을까? '-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어린이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우리 사회는 어린이를 어떠한 사회적 주체로 인식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로 인해 기사에 선뜻 동의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언어가 가지는 힘은 간과할 수 없음을 알기에, 함꼐 고민해봐야겠네요!
어린이가 미숙하고 잘 모르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들이 인생을 산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죠. 미숙하고 잘 모르기에 쓰는 -린이가 아동인권을 침해하는 단어일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 우리가 어린이를 혐오의 대상으로 생각하진 않으니깐요
-린이 라는 표현이 차별을 심어줄 수 있는 표현인가?라는 질문이 저도 처음에는 들었었는데, 결국 이런 말들이 모여 어린이들은 초보적이어서 가르쳐야할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이 형성된다면 사용하면 안되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간 우리나라가 어린이들의 목소리도 동등하게 듣고, 그들의 자율성을 인정해준다면 -린이 라는 말을 쉽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