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혼전임신로 여민이가 태어났다. 여민이의 가족은 셋방살이에서 벗어나 산동네에 집을 갖게 된다. 여민이는 한쪽눈을 못쓰는 어머니를 애꾸눈이라 놀리는 기종이를 때리지만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다음날 나는 기종이의 집을 찾아가 사과를 하고 여민이와 기종이는 단짝 친구가 된다. 여민이는 마을에서 가장 고령이며 전쟁나간 아들이 혹시나 돌아올까 기대하며 홀로 살고 있는 토굴할매와 친해지게 된다. 기종이는 아이들을 차별하는 담임선생님을 월급기계라고 표현했다. 여민이의 반에 우림이가 전학을 오고 여민는 나쁜 아이들로부터 우림이를 구한다. 여민는 우림이를 좋아하나 우림이는 너무 도도하고 허영에 들뜬 마음이 많아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여민이가 그린 그림이 대상을 받게 되자 기종이는 여민이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그러다 어느날 토굴할매가 아들의 사망소식을 듣고 죽게 되자 여민이는 이별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미술상을 받은 뒤 아이들의 놀이인 싸움놀이에 더 이상 흥미를 보이지 못하는 여민이를 기종이는 노란 네모라 놀린다. 여민이는 우림이와 숲으로 야유회를 가지만 오히려 사이가 더 나빠지게 된다. 여민는 학교에 나오지 않고 방랑의 시간을 가지고 다음날 담임선생님에게 매를 맞았지만 어린애처럼 울지 않았다. 여민이는 이제 겨울이 지나면 아홉 살은 끝이 나지만 열 살이 되고 인생은 계속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느낀 점은 사람들은 슬픔과 절망을 거의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에 있던 '모든 슬픔과 절망은 기쁨과 희망이라는 거울에 비출 때만이 실감이 나는 법이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힘든 것도 사명처럼 살아온 사람들과 살아갈 우리들의 이야기라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나는 매우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