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지사직 유지 대권 경선 참가 납득할 수 없는 행태"(종합)

[덕불고]

원희룡 "도지사직 유지 대권 경선 참가 납득할 수 없는 행태"(종합)

백나용 입력 2021. 08. 01. 16:07 

사퇴 기자회견서 이재명 경기지사 에둘러 비판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 만들겠다"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지사직을 사퇴하면서 지사직을 유지한 채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로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사퇴 기자회견 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1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1.8.1 dragon.me@yna.co.kr

원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 도지사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하게 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도, 감춰진 욕망도 없고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라며 "제주 사람의 자존심으로 가는 그 길에 도민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은 하다"면서도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 사퇴에 따른 도정 공백 등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오히려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임하는 것이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자체의 방대한 예산과 직원, 홍보 수단 그리고 도의 수장으로서 이용 가능한 네트워크 등은 도정을 위함이지 정치인으로서의 일정을 수행하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대선을 위해 가는 길에 도의 행정자원을 사용하는 것은 저의 공직윤리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지사 사퇴를 고민하면서도 도정의 연속성과 공백만 생각했지, 도지사 프리미엄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순간의 고민이나 망설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역단체장 중 대선 레이스에 도전장을 낸 이는 원 지사와 이재명 지사뿐이다.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임기 도중 제2공항을 비롯해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에 대해 안타까움도 있다"며 "제2공항은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할 것임을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는 항구를 떠나지 않으면 항해를 할 수 없다"며 "도전은 저의 몫이고 결과는 하늘의 몫이다. 대한민국을 향한 제주인의 도전에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임하려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임일을 기재한 사임통지서를 내야 한다.

원 지사는 2일 오전 도의회에 사임통지서를 보낸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오는 12일 0시께부터 구만섭 행정부지사 대행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원 지사와 함께 고영권 정무부지사 등 정무 라인 별정직 공무원 8명도 사퇴한다.

원 지사는 당초 지난달 지사직 사퇴를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사퇴를 미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속 해양쓰레기 줍는 원희룡 지사 (서귀포=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오전 서귀포시 보목항 일대 해양보호구역에서 다이빙클럽 볼레낭개 다이버들과 수중 플로깅 활동을 하고 있다. 수중 플로깅은 수중에서 해양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다. 2021.8.1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ragon.me@yna.co.kr

원 지사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 앞서 서귀포시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를 찾아 주민과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상생협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서귀포시 보목항으로 이동해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 활동을 격려했다.

원 지사는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이틀 뒤인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dragon.m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

12

3

40

1

연합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전 엑소 멤버 크리스, 강간죄로 중국서 체포돼…기소 유력(종합) | 연합뉴스
• 18개월 미 쌍둥이 있는 집에 큰불…아빠는 주저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 [영상] 30점 퍼부으며 일본 잡은 김연경의 한쪽 다리에는 | 연합뉴스
• 드라이기로 몸 말렸다가 "불쾌하다" 시비…폭행죄로 법정까지 | 연합뉴스
• [올림픽] "아킬레스건 파열 딛고 다시 선 아내 지연아, 금보다 더 빛났어" | 연합뉴스
• 셔틀콕 지도자 한류의 역풍…강경진 中 코치, 제자들에 비수[올림픽] | 연합뉴스
• '다주택 논란' 김현아 자진사퇴 "국민께 죄송"(종합) | 연합뉴스
• 축구 U-23 대표팀 출신 여효진, 암 투병 끝에 38세로 별세 | 연합뉴스
• [뉴스피처] 손가락 대자 "승차입니다"…교통카드의 변신 괜찮을까 | 연합뉴스
• 진도서 남·여 중학생 2명 아파트서 추락사 | 연합뉴스

댓글 136MY

댓글 입력

• 추천댓글도움말
• 찬반순
• 최신순
• 과거순

세이프봇 설정

설정

새로고침

새로운 댓글 3

• 궁둥이13분전

  가장 불쌍한 것은 제주도민들이다야 너는 제주지사 할때도 여의도 기웃기웃했잖아 이재명지사는 그러지는 않았다야.. 너부터 반성해라

  답글1댓글 찬성하기40댓글 비추천하기11

• 물에물탄듯6분전

  지금 위중한 코로나 시국에 지사직을 그만 둔다는 건 직무유기지. 하긴 희룡이는 있으나마나긴 하다 제주도에., 아니 없는게 낫지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5댓글 비추천하기2

• eric11분전

  원희룡 맞다..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5댓글 비추천하기3

더보기

많이본 뉴스

• 뉴스
  • 1위그저 쇠붙이인 줄 알았다..씻어보니 한글, '흥분이 시작됐다'
  • 2위김경진 '동행', 송기석 '거절'..윤석열 국민의힘行에 행보 엇갈려
  • 3위'다주택 논란' 김현아 SH 사장 후보자 자진 사퇴
  • 4위수박 한통에 4만6000원..라면도 우유도 다 올랐어요
  • 5위15년 일하고 49세에 퇴직..사라지는 '평생 직장'
  • 6위이준석 '합당' 보다 여름휴가? 그는 왜 상주에 가야 할까
  • 7위원희룡 제주도지사 사퇴.."정권교체만이 국민통합 이룰 수 있어"
  • 8위아프간 '아비규환'..탈레반 도심 진군에 공항 공격까지(종합)
  • 9위당나라 군대? 우리가 몰랐던 '61명'
  • 10위카페·은행 지점서 집단감염 이어져..부산 72명 추가 확진

  이전다음전체 보기

• 연예
• 스포츠

포토&TV

• 
  포토[포토]휘발유 가격 13주 연속 상승, 전국 평균 1,641원
• 
  영상[현장영상] 김부겸 총리 "휴가철 방역 여건 어려움..힘을 합쳐 돌파구 마련하길"

이 시각 추천뉴스

• 
  "안산이 먼저 남혐" 폭력의 목소리 대변한 '국민의힘 대변인'
• 
  침묵 깬 이인제, 文정권 맹폭 "'코로나 공포' 조장..그들의 '음모' 분쇄할 때"
• 서울신문"영어로 말해!" 20대 한인여성, 중국어 쓰다 흑인여성에 머리채 잡혀
• 뉴스1김경진 '동행', 송기석 '거절'..윤석열 국민의힘行에 행보 엇갈려
• 세계일보"시대적 특혜" 부동산 4채 논란..노영민·김의겸 조롱하던 김현아, SH사장 후보자 사퇴
• 뉴시스"윤석열 수사해 달라" 고발만 30번..그는 누구인가
• 중앙일보野양준우 "안산 핵심은 남혐단어 쓴 탓"..진중권 "대형사고"
• 경향신문그저 쇠붙이인 줄 알았다..씻어보니 한글, '흥분이 시작됐다' [금속활자 출토 공평동 유적 현장]
• 뉴스1하지 말라는데도 또..강릉 호텔서 노마스크 풀파티(종합)
• 서울경제윤희숙 "태어날 아이 1명당 5,000만 원 연금 '빚'..모든 공적연금 개혁해야"
• 경향신문조선사 집단 피부염 원인은 '친환경 페인트'..현대 계열 3사에서만 53명 유증상
• 뉴스1"이 정도면 반칙이지"..'코로나 특수'에 돈 쓸어담는 화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