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은 먼저 나서서 행동에 옮길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원하던 일을 상대방이 먼저 해주기를 바랄 때 쓰는 표현이다.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장에 유래하는 말이다.
"맹자가 벼슬을 내놓고 떠날 때 왕이 맹자를 찾아뵙고 말하였다. ‘지난날에 뵙기를 원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하다가, 모실 수 있게 되자 조정에 함께 있는 사람들이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과인을 버리고 돌아가시니, 이후로 계속하여 선생님을 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맹자가 대답하였다. ‘감히 청하지는 못할지언정 저도 진실로 원하는 바입니다.’[孟子致爲臣而歸, 王就見孟子, 曰: ‘前日, 願見而不可得, 得侍, 同朝, 甚喜, 今又棄寡人而歸, 不識, 可以繼此而得見乎?’ 對曰: ‘不敢請耳, 固所願也.’]“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사상가 맹자는 여러 나라에서 벼슬을 하면서 왕이 올바른 정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국 중 하나였던 제(齊)나라에서도 벼슬을 하였는데, 왕과 의견 마찰을 빚으면서 더 이상 자신이 바라던 바른 도(道)가 행해지지 않아 떠나려고 하였다. 최고의 현자(賢者)인 맹자가 떠나려고 하니 제나라 왕은 아쉬워하면서 나중에 또 만나 조언을 받을 수 있을지 물었다. 맹자는 드러내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라는 대답을 하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