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장안문~창룡문 길은 성곽 밖으로 걸어보라
1. 일자: 2021. 11. 28(일)
2. 장소: 수원 화성
3. 행로와 시간
[창룡문(07:37) ~ (지동시장) ~ 남문(08:13) ~ 서장대(08:41) ~ 장안문(09:01) ~ 연못(09:11) ~ 창룡문(09:33) / 5.82km]
창룡문 위 성곽에서 일출을 맞는다. 키 큰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그 사이로 햇살이 들어온다. 복 받은 풍요로운 아침이다.
화성의 매력은, 성곽을 이어 걸으면 성 주변에 살고 있는 이들의 삶과 바로 맞닿는 다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동시장은 그 중 백미다. 가게 문을 여는 이들과 난전들의 아침 맞이를 바라보는 눈에는 먼 기억이 함께 들어온다. 흑백으로 사진을 본다.
남문에서 서장대로 오르는 계단을 200개가 넘는가 보다. 세다가 포기한다. 단숨에 올랐더니 숨이 차다. 영화루 가는 호젓한 샛길에서 숨을 고른다. 성의 아침 분위기가 참으로 고요하다.
서장대를 독차지한다. 멋진 굽은 소나무 뒤로 백운산~광교산 능선이 선명하다. 수원 시가지를 굽어본다. 오롯이 혼자였다.
서문을 지나 장안문을 나온다. 성곽 밖으로 돈다. 기억은 이곳의 봄날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한다. 작은 연못을 돌아 든다. 올려다 보는 성곽 풍경이 예술이다. 키 크고 잎이 긴 버드나무가 있는 풍광은 그 어디에도 없는 명품이다. 성 밖에서 길을 걷길 정말 잘 했다. 새롭고도 놀라운 경험이었다.
다시 창룡문으로 돌아왔다. 화성의 새 발견이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새로운 풍경과 이야기 거리가 많은 곳이다. 다음에 이곳에 올 때는 눈 내린 후가 될 것 같다. 그때는 행궁에도 들려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