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의 재발견, 새로운 바다와 갯벌과 숲길
1. 일자: 2022. 9. 9 (금)
2. 장소: 배곧생명공원(서해랑길), 배곧한울공원, 옥구공원, 곰솔누리길
3. 행로와 시간
[배곧생명공원입구(08:50) ~ 배곧마루(09:04~15) ~ (서해랑길) ~ 배곧한울공원/수영장(10:08) ~ 옥구정(10:39) ~ (옥구공원) ~ 곰솔나루길 입구(10:57) ~ 평안공원(11:42) ~ 정왕역(12:18) / 9.68km]
유튜브에서 추천한 동영상 한편을 보았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도시, 경기도 시흥 후회하지 않는 여행지 6곳’, 갯골과 소래의 갈대습지공원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또 여러 곳의 보물을 얻은 느낌이다. 시흥은 알수록 매력적인 도시다.
추석 명절 첫날 아침, 전철을 타고 오이도로 향한다. 늘 이용하는 4호선 전철인데 정작 오이도역은 처음이다. 전철을 내려 배곧생명공원으로 향한다. 주변에 새로 들어선 배곧신도시는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내가 10여년 전 차로 스쳐가며 알던 곳이 전혀 아니다.
마천루 숲 사이고 공원이 있었다. 바다와 갯벌이 보이는 너른 공원의 개방감이 무척 좋다. 감동은 배곧마루 전망대에 오르자 황홀하기 까지 하다. 잔디가 깔린 푸른 고원 위에 서니 바다가 만드는 시원한 풍경과 함께 송도 신도시와 인천 신항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이곳에 자주 설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
바닷가로 내려서 길을 이어간다. 서해랑길이 길게 이어진다. 1시간여 바다를 벗하며 걸었다. 새로운 풍경 감상에 시간을 잃어버렸다. 길에 끝은 배곧한울공원과 만나고 근사한 수영장이 등장한다. 이어지는 길은 옥구공원과 연결된다. 옥구정 정자에 올라 또 다른 풍경을 굽어본다. 점 찍어 둔 곰솔누리길 숲길이 길게 흘러간다.
곰솔길은 시화공단이 조성되면서 대기오염 물질이 주거단지로 들어오는 걸 막으려고 조성한 완충 녹지가 시간이 흐르면서 근사한 숲이 되어 조성된 곳이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참나무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별천지를 만든다. 특히 볕이 숲에 드리우는 빛이 조화가 그만이다.
날머리를 고민하다, 평안공원으로 내려선다. 택시를 부르나 오지 않는다. 걸어서 정왕역까지 왔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길을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쩌면 여행은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사냥을 위한 정찰을 다녀온 기분이다.
샤워하고 점심 먹고 침대에 누려 오수를 즐긴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