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한 친구로부터 다크패턴이란 말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금시초문이라고 대답했더니, 조선일보 만물상에 실린 글을 하나 보내왔다.
그 글을 훑어보니 대충 무슨 뜻인지는 짐작이 갔다.
Dark Pattern은 한마디로 꼼수를 동원한 신종 상술(商術)이라 할 수 있는데
왜 Dark Pattern이 그런 뜻인지 아무리 대그빡을 굴려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둡다는 Dark와 모양,무늬,형태라는 Pattern이 결합하면 그런 뜻이 되는가?
원어민도 아무런 설명없이도 그런 뜻으로 해석하는가?
AI에게 우리말로 뭐라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유도형 디자인’, ‘기만적 인터페이스’라고도 부른단다.
내용은 사용자로 하여금 원하지도 않는 행동을 하게끔
교묘하게 꼬시는 수법, 한마디로 말해 디지털 꼼수란다.
예컨대 탈퇴하려고 하면 버튼이 보이지 않게 숨겨두거나,
체크를 안 하면 자동으로 유료 옵션이 추가되게 설계해두는 식이다.
눈앞에선 도와주는 척, 뒤로는 자기들이 파논 함정으로 유도하는 꼼수.
그럴듯하게 디자인된 친절함 뒤에 숨겨진 상술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걸 이렇게 비유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내민 손을 잡고 따라가다 보니,
도착한 곳은 내가 원한 곳이 아니라 엉뚱한 장소,
그리고 나는 거기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그 손이 구원의 손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유혹의 손이었던 셈이다.
즉 사용자를 위하는 척 하면서 결국은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법이다.
다크패턴이란 게 결국 현대판 낚시질이다.
이걸 모르고 당하면 손해고, 알고도 당하면 억울한 일이다.
어둠 속의 손길이 반가워지기 전에,
그 손이 어디로 이끌지 한 번쯤은 의심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잘 이해가 안 되거나 의심이 간다면,
요즘 젊은 애들한테 한 번 물어보고 행동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 친구들이 이런 꼼수에 더 익숙하고,
어쩌면 우리보다 한 수 위일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Dark Pattern은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과 같은 범죄형 사기수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약간의 애교로 봐줄 수도 있다고 본다.
참고로 대표적 Dark Pattern Top5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허위 긴급성 유도 (Fake Urgency)
예시: “재고 3개 남음!”, “5분 안에 구매하지 않으면 혜택 종료!”
의도: 사용자가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도록 조급하게 만들어 구매를 유도
2. 자동결제 유도(Forced Continuity)
예시: “7일 무료 체험”, 하지만 자동으로 유료 전환되고 해지는 어렵게 설계
의도: 무료인 줄 알고 가입했지만, 결국 비용이 청구되게 만듦
3. 탈퇴·해지 방해 (Roach Motel)
예시: 가입은 3초, 해지는 10단계 이상을 거쳐야 가능
의도: 불편함을 통해 사용자가 그냥 남아 있게 유도
4. 선택 강요형 체크박스 (Pre-checked Boxes)
예시: 결제 시 “광고 수신 동의”가 기본으로 체크되어 있음
의도: 사용자가 모르게 동의하게 만들고, 수집된 정보로 마케팅 사용
5. 시각적 기만 (Visual Interference)
예시: "동의" 버튼은 크고 눈에 잘 띄지만, "거부"는 회색 작은 글씨로 숨겨둠
의도: 사용자가 원하는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기업이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