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주입니다.
집중 수행에서 이제 막 돌아와 이 경험을 다른 분들께도 권하고 싶은 마음에 따끈따끈한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사실 6월 집중 수행 공지가 올라왔을 때는 시간표가 너무 촘촘해서 '명상 숙련자들이 가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참여하신 분들의 후기를 보고 7월 집중 수행에 참여할 용기가 솟았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 수행을 하려고 해외까지 나가는데 국내에서 할 수 있다니, 운과 때가 맞는 희유한 기회이고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라는 느낌이 불현듯 들어서 3박 4일 부분 참가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일상 수행 시간에 성암 스님의 행선 가이드 영상에 따라 행선을 하고 있었는데요. 역시 면대면으로 직접 받는 지도는 달랐습니다. 늘 하던 대로 행선하고 있었는데 제가 하는 것을 쭉 보시더니 잘못된 점을 안내해 주셔서 바른 방법으로 행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2회 차담(인터뷰)를 하면서 행선·좌선 시에 나타나는 통증과 이렇게 수행하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한 의문을 여쭤보고 답변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저희들을 위해 수행을 하는 여러 가지 이유에 대한 특강을 미리 해주셨는데, 다른 데에서는 들을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재미있었고 감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행 중에 느꼈던 경험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통증 해소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명상할 때 온몸에 열이 오르면서 머리의 이곳저곳이 아파지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왼쪽 안면부와 이마 부근에 습기가 가득 찬 것처럼 아픈 것이었습니다. 마치 얼굴 안에 안개가 낀 것처럼요. (비유로 밖에 표현할 수 없네요.) 그리고 수행이 끝나면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수행할 때만 자꾸 두통이 생기니 행선을 할 때도 앞으로 발을 뻗고 싶지 않고 좌선을 할 때도 눈을 떠서 이 통증에서 지금 당장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들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인터뷰 시간에 문의드렸더니 그런 마음과 통증에 이름 붙이고 관찰하면 된다,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만 하면 된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는 마음으로 몇 세션을 계속 지켜봤는데, 어느 순간 좌선 중에 코가 뚫리면서 시원한 바람이 드나드는 게 느껴졌고 그 후로 안개 낀 것 같은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만성 비염이 있는데, 오래 이렇게 살다 보니 너무 익숙해져서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지만 사실은 그 자리에 계속 있었던 문제였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뒤늦게 했습니다. 해소되는 경험을 해보고 나니 아직 남아있는 다른 통증들도 지켜봐야겠다는 의욕이 솟아났습니다.
두 번째는 피로 회복입니다. 성암 스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사념처 수행은 좌선할 때 배를 바라봅니다. 첫째 날은 배를 바라보려고 했더니 배가 안 움직였습니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구부정한 자세, 거북목으로 인한 흉식 호흡.. 제 이야기였습니다. 스님께 문의드렸더니 그럼 가슴의 움직임을 보면 된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그렇게 가슴의 움직임을 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배의 약한 움직임이나마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배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졸음에 빠졌습니다. 이번에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는 마음으로 덤벼봤지만 계속 지기만 하더군요. '졸음', '졸음' 이름 붙여도 소용없고, 눈을 뜨고 있어도 배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졸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점은 졸음에 빠졌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면, 분명 느낌으로는 이십 분쯤 졸았던 것 같은데 실제 흐른 시간은 일 분 정도밖에 안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하루 반 정도의 좌선은 이렇게 거의 내내 졸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졸면서 좌선한 것이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오랜 시간 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회복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요. 요즘 충분히 자고 있고 피곤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뜻하지 않은 피로 회복과 개운함을 맛보고 나니 생각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비록 저의 개인적인 경험담이지만, 많은 분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각자의 치유를 경험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집중 수행에 시간이 되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그냥 일단 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끝으로 함께 수행하신 도반 분들께 감사합니다. 수행하기 싫은 마음이 들 때마다 열심히 정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덕분에 끝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송덕사의 대중 보살님들과 스님들께도 먹여주시고 재워주셔서, 또 환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환대 덕분에 송덕사가 또 다른 고향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르침 주신 성암 스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멀리서나마 삼배 올립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ps. 송덕사 가는 길에 덕유산과 지리산의 산세를 감상하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얼마나 멋진지요, 정말 좋습니다.
pps. 저는 송덕사에서 먹은 수박이 제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수박이었습니다.
첫댓글 집중수행에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 하셨네요. 따끈따끈한 후기 수희찬탄 합니다._()_
무주보살님의 수행정진을 수희찬탄합니다._()_ 올려주신 생생한 수행 후기를 읽으니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수행정진을 찬탄합니다. 후기글이 정말 따끈따끈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바르게 수행하시는 모습, 멀리서 혼자 찾아오신 열정, 예를 갖춘 수행보고를 같은 공간에 앉아 함께 할 수 있어서 제게는 큰 배움이었습니다. 인연이 닿으면 또 뵙게 되길 바랍니다.
진솔하고 생생한 후기 보면서 웃음이 나네요 bbbbb 멋지십니다 ㅎㅎㅎ
수행 공덕을 나누고 회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_
용기를 내어 수행하신 무주 보살님 수희찬탄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너무 멋있어요
무주보살님,
어린 나이에 이렇게 귀한 복을 만나신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오히려 보살님이 더 부럽습니다.
이 소중한 인연과 복을 부디 놓치지 마시고,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8월에도 혼자 오시지 마시고, 꼭 친구분들의 손도 잡고 함께 오세요. 함께 좋은 인연을 나누면 더욱 큰 복이 될 것입니다.
보살님은 정말 맑고 아름답게 빛나셨습니다. 제가 보살님 뒤와 옆에 함께 있으면서 오히려 나이 든 제가 큰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늘 지금처럼 맑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수행하시길 두 손 모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