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관악산 육봉과 삼성산 학의봉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발견하였습니다.
당시 석수동에서 미군으로 근무했던 닐 미샬로프(? Neil Mishalov 홈페이지)에는
당시 서울과 안양 주변을 찍은 사진이 수백장이 있습니다.
자기 관심분야에 따라 각각의 사진들이 남다를텐데요...
저야 당연히 사람들 사는 위쪽인 산을 중심으로 보았고....
아래 두장은 인터넷에서는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관악산 전경 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단순히 이 사진을 '농촌풍경 Rural View'라고 설명하고 그치는데요.
계절은 5월 말이나 6월초쯤이 아닐까. 보리가 노랗게 황금색으로 한참 익어가고, 밭에는 감자일까요...
직감적으로 이곳이 관악산 6봉 능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직감이 맞다면, 사진을 찍은 위치는 안양시 관양동과 과천 청사 사이쯤 될 것 같은데요.
저 풍경은 아마 조선 말기부터 일제를 거쳐 60년대 말이 되도록 그리 변함이 없었을 겁니다.
초가집이 여기 저기 몇채씩 널려 있고, 황순원의 '소나기'가 여기라 해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그들에게 관악산은 그냥 마을의 뒷배경에 불과했을 겁니다.
'등산'이라는 게 자기들하고 별로 인연이 있다고도, 관악산이 유명 등산지가 될 줄도 몰랐겠죠.
언제 저곳을 지나칠 때, 속도를 줄여 맞는지 그런지 유심히 살펴보아야 겠습니다.
(*한 블로그의 사진을 보니 비슷한듯..다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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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수동쪽 미군부대 철조망 뒤로 있는 산세가...직감으로...
안양 유원지, 지금으로 치자면 안양 예술공원 안쪽에 있는 삼성산 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전망대'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검색해보니 '학우봉'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인터넷에서 정확한 사진을 찾을 수 없는데...
그나마 예술공원에서 찍은 이 사진을 놓고 산 능선이 유사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15년이 지나도 헐벗은 건 여전하였습니다.
지금은 서울 근교산들의 화강암 바위가 눈처럼 하얗기에 저시절 바위가 새까만게 의아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 이유는 이끼가 오염물질에 굉장히 약한 지표식물이기 때문입니다.
70년대를 지나 시커먼 공장굴뚝 연기에 비례하여 바위들은 하얗게 탈색되기 시작합니다.
당시 포도의 주산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스크림 장수 뒤에 포도농원이 있군요.
그리고 아저씨 바로 뒤에 '삼학소주'와 '막걸리'판매상이 있습니다.
당시 삼학소주는 전라도 목포에서 태어난 삼학소주는 전국 1위였죠.
이어 3년뒤인 1971년 정치의 입김아래 부도처리됩니다. 따라서 60년대 레알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죠.
빨간색 '아이스크림' 글자 위마다 한조각씩 얹은 구름따라 두둥실 시선을 위로 하면,
저멀리에는 안양사 뒤쪽 학우봉에서 삼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볼 수 있습니다.
산이 그시절 중학생들처럼 머리를 잘깍아 밤톨처럼 생겼습니다.
이상 1968년 한강 남쪽의 진산인 관악산 1968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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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끝내면 조금 뭣해서.^^
닐 미샬로프는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모르긴 몰라도 안양 유원지일 겁니다.
서울대공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엄청난 유명세를 자랑했던 곳이죠.
계곡 층층히 시멘트로 막아서 이렇게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경제적 여건 아래에서 여름 한철을 보내려는 현명한 판단이었겠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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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군 장교가 찍은 서울의 풍경입니다.
저 뒤쪽이 바로 인왕산이죠.
그사이에 벌써 숲이 제법 우거지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우거져서 탈이 될 정도이죠.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아쉬운 건,
1급 카메라를 갖고 있었을 미군들이 왜 북한산과 도봉산 앞모습을 찍은게 (거의!) 없을까 라는 겁니다.
심지어 도봉산역 우측에 지금도 미군 부대가 있는데,
그 부대 출신 미군들이 찍은 5,6,70년대 도봉산 사진들이 하루 빨리 발견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도봉산과 북한산이 다르게 보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초봄이거나 늦가을일텐데, 샌달을 끌고 가는 사람 옆에.
닭표 맛나니. 닭표간장. 신한제분주식회사 광고가 있습니다.
닭표가 있다면 분명히 '곰표'간장, 곰표 밀가루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