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주신 훌륭한 전통 문화유산 중 시절가조(時節歌調)로, 노래하는 곡조와 그에 짝한 노랫말(詩)을 합한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현실은 창을 부르는 이들은 고시조만 노래하고 있고, 현대시조시인들은 시를 지어 낭송만 하고 있다.
부산 시조시인협회와 한얼정악연구소는 시조가 갖고 있는 본래의 뜻을 살리고자 특별기획하여, 「특별 기획」으로 부산 시조시인들의 꿈틀거리는 詩語에 옷을 입히려 한다. 꿈틀거리는 詩語를 무대에 올리기 전, 한국화 중견화백인 화산 장익만선생이 詩語에 옷을 입혀 로비에서 시화전을 연다.
먼저 창작극인 어린이시조창무극 '소풍'으로 무대를 열고, 이어 부산의 시조시인들의 시조시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로 나눠 전연희시인과 김창수시인의 낭송과 함께, 평시조, 여창지름, 우시조 등, 여러 형태의 곡조로 창을 부르는데, 느리고 정적인 가락을 고급스런 음악으로 돋보이게 하기위해 다양한 방법(극, 춤, 다도, 한복쇼 등)을 가미하였다. 특히 대형 멀티비젼의 자막과 영상이 시조를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프로그램
【1부】1. 어린이 단막극 (소풍) “시조 창무극“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어린이들이 시조가락에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소풍을 주제로 어린이 단막극으로 꾸며 보았다.
구름 지은이 : 정인경 작곡:이금주 노래 : 하은찬 김도아
아장 아장 뒤뚱뒤뚱 양떼구름 아기 구름 행여나 비가 올까 햇살도 조바심 꽃잎도 나비도 함께 구름 따라 춤춘다 하은찬 김도아 박제영
동실 동실 솜털구름 실바람도 하늘하늘 파아란 하늘가득 꽃 잔치 구름 잔치 까치 손 손나팔 불어 합창하는 아이들
김치 평시조 창 : 박제영
아름다운 강산에서 정성으로 키운 배추 갖가지 양념들과 엄마사랑 어우러져 우리의 건강 지키는 파수꾼이 되었다 반주:채수만외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엄마: 하송자 선생님: 이금주 혜원이역: 남혜원 아이들
2부】봄
1. 시낭송
봄이 오는 길 (서관호)
시냇물 노래 따라 송아지 울음 따라 씨앗 심는 손끝으로 나물 캐는 손길로도 바람길 꽃길을 지나 눈썹 가에 지는 봄 시낭송/ 전연희 김창수
유채꽃 (김정자)
어여쁜 병아리들 봄 구경 하고 논다 살금이 봄바람이 두 볼을 비벼대면 노오란 병아리떼들 자고가자 칭얼댄다.
2.현대 가곡과 전통가곡의 비교
1) 현대가곡 흰 눈이 내리면 / 작사/이숙례, 작곡․노래/김창수 노래/박옥위 가을 화랑畵廊에서 박 옥 위 노래/박옥위
가을꽃 한 아름을 안아 돌확에 놓았더니 향기가 뒤따라와 그 자리를 넓히고 보고픈 얼굴이 가만히 겹쳐 잠시 눈을 감았다
2) 전통가곡 *가곡은 우리나라 전통 국악 正歌로, 음악적 구성의 완성도와 예술성이 가장 뛰어난 노래이다. 가곡도 노랫말은 시조시로 부른다. 시조창은 3장으로 나눠 단소등 간단한 반주로 부르며 종장 끝 음보하노라를 부르지 않는데, 가곡은 5장으로 나눠 부르며 종장 끝 음보를 노래로 부르며,거문고.아쟁.해금.피리.단소.대금.장고등 관현악이 따른다. 태평가
태평성대 저랴도 태평성대 이로다 요지 일월이요 순지 건곤이로다 우리도 태평성대니 놀고 놀려 하노라 (창) 이희재, 박수진, 정유정
3) 다도 산사 지은이 : 박달수 평시조
죽로에 은은한 송풍 문밖소리 귀에 멀고 차 향기 보듬는 숨결 삼계 두루 에운다 큰 스님 말없는 법문에 찻잔속이 정토라 (창)교사시조연구회 3부】여름 1)시낭송」
개구리 박구하
찬피 동물 개구리가 욕조에 누워 보니 뜨뜻한 게 너무 좋아 올챙이 적 다 잊고 그 물에 제 죽는 줄 모르고 곧 죽어도 좋아좋아 (다도협회 김말자외)
파도 서태수
너는 어깨동무한 풀잎들의 푸른 함성 벽으로 버텨선 벽을 맞부딪는 하얀 꽃잎 잠 깊은 시간을 깨워 파편으로 예감하는 대금합주: 한얼국악회
2) 시조창
오륙도 지은이/주강식 갈매기 노래 따라 떳다가 잠겼다가 꽃처럼 별처럼 피어나는 작은 섬 언제나 우리부산을 열고 닫는 오륙도 (창)이희재,신종국,김재길,방미연 정유정, 하송자,박성자,이명순,안경희, 박순이,윤복순 천주영, 정정실, 이금주, 이영숙, 남혜민, 박수진
모시나비 지은이/전연희 우시조 /정인경 춤/김정원
세모시 하얀 적삼 나비 나비 모시나비 나풀나풀 날개옷에 아른 아른 고운자태 스치는 임의 숨결을 옷섶에다 여미었네 (창)정인경 춤/김정원
【4부】가을
1)시낭송
단풍 시/ 임종찬
하늘은 초록을 부어 이 골 저 골 메우더니 만삭의 가을 산을 불을 질러 다 태운다 날리는 내 머리카락 재가 묻어 희구나.
고추 시/전치탁
잠자리 고추잠자리 땡볕 불볕 떼비행기 부웅붕 씨잉씨잉 불토하고 놀다 가면 고추밭 푸른 고추알 붉은 물이 듭니다. 창/이희재
2) 우리 옷, 우리 가락, 우리 춤 1. 승무 지은이/양원식 남창지름시조 /이희재 승무/김정원 창/ 남혜민
꽃 고깔 걸음 놓아 바람을 푸는 소매 하늘을 열어 드는 코 버선 장삼 나비 절 마당 염불 춤사위 백팔 바다 해탈 무
2.조선시대 나들이 복 (송이한복 모델 20명) 한복 지은이/정인경 여창지름시조 창/남혜민
어머니 그윽한 정성 씨줄과 날줄이 되어 오색 빛 무지개 꽃으로 화려하게 피어난다 이 겨레 이 땅 지켜온 우리 얼 우리 옷 한복쇼/ 송이한복연구원 송연순외
5부】겨울
1)시낭송
겨울산 정해송
눈 열린 이들에게 겨울산은 깃을 연다 둥근 소망들이 빈 가지에 매달려서 예비한 등을 밝히고 이 여일(餘日)을 지킨다.
2.노을 이말라
하루를 살다 가는 저 빛난 죽음 앞에 까무룩 혼절하는 시간시간 시간들 바람은 말간 앙금으로 별을 빚고 있겠다.
2)시조창
사랑아 지은이/김상훈 중허리시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게 죄라면 남몰래 가슴조인 안타까움이 죄라면 죽어서 또 죽어서도 사랑으로 죽으리라 창/ 이영숙
12월에 지은이/이성호 평시조
하루해 짧아가는 계절의 문턱 넘어 끝자락 붙잡고서 지난날을 돌아보니 나는 정 깊어 있어라 드는 정은 몰라도 창/ 김재길, 이희재, 신종국
3)시조창과 스포츠 댄스
푸른 산중하에 엮음지름시조
푸른 산중하에 조총대 메고 설렁설렁 나려오는 저 포수야 네 조총대로 날 버러지 길 짐생 길 버러지 날 짐생 너새 증경이 황새 촉새 장끼 까토리 노루 사슴 토끼 이리 승냥이 범 함부로 탕 탕, 네 조 총대로 다 놓아 잡을 세 망정 새벽달 서리치고 지새는 밤에 동녘 동다히로 홀로 짝을 잃고 께울음으로 울음 울고 울고 가는 외기러길랑 행여나 다 놓을세라 우리도 아무리 무지하여 사냥포수ㄹ망정 아니 놓삼네
춤/ 춤소리 예술단 창/정인경, 4)무대를 닫으며.....
時調 정인경
천상의 선율로 옷을 입은 고운 詩語 바람이 싣고서 하늘높이 오른다. 울려라 우리 가락아 지구촌 저 먼 곳까지 낭송 : 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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