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70km 속도로 달리다 보니 어느덧 전반기가 흘쩍 지나가 버리고,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로 접어들어 후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거의 한달가량 쉬고 후반기들어 처음으로 실시하는 라이딩이다.오늘 라이딩(7.10일)의 시발점은 안양역이다. 라이더 전사들 6명 가운데 임종국 부인이 홍일점으로 유일하게 참가하였다.분위기가 훨씬 밝아지는 기분이었다.꽤 오래간만에 뵈운지라 무척 반가웠다. 라이딩 코스는 인천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물왕저수지, 강희맹 선생묘,관곡지(시흥 연꽃테마파크),소래 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순으로 둘러보고 소래포구역에서 상황 종료하는 것이다. 10시정각 신호와 함께 람보 임종국 부부, 바이크 손, 스머프 차, 앵커 김경흠, 쇄도우수 김명수 순으로 출발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쾌청한 날씨였다. 태양은 눈부실 정도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고,바람은 잠잠하였다.
시내를 벗어나자 바로 안양천으로 접어들었다. 충혼2교를 지나 박달로, 동서로,목감둘레를 따라 40분간 이동하다 보면 물왕 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저수지는 잔물결없이 고요했으며,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가득했다.왜가리들이 패러글이딩처럼 날개를 펴서 저수지 수면위를 낮게 날으면서 먹이감을 찾고 있었다.그리고 저수지 주변 곳곳에 수십명의 강태공들이 텐트와 비치 파라솔을 설치해 놓고 불볕 더위를 잊은 채 낚시바늘 에만 온갖 집중하고 있었다.물왕 저수지는 보통천을 따라 소래포구로 흘러 바다로 유입된다. 저수지를 빠져나와 동서로로 진입한 다음 연성초등학교를 지나 제3경인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연꽃마을 아파트단지에 다다르면 왼쪽 주변 야산에 강희맹묘가 보인다.
양지 바른곳에 묻혀있었다.울타리가 쳐져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후손들에 의해서 잘 관리되고 있었다. 강희맹선생(1424-1483)은 약관의 나이 18세에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병조판서와 좌찬성을 지낸 청렴한 성품의 소유자로 인품과 학식이 출중하였다. 1475년(성종6년) 52세에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당대의 뛰어난 문장가와 화가로서 활동하였다. 그의 대표적 저서인 금양잡록(衿陽雜綠)은 농사직설(農事直設)과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오늘날 중요한 문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소나무,대나무 그림과 산수화에도 조예가 깊었다. 강희맹 선생묘에서 1.4km 이내에 관곡지(시흥 연꽃테마파크)가 위치하고 있다.강희맹은 550년전에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지금 경기도 시흥 관곡에 있는 연못에 씨앗을 심었다고 한다. 그 씨앗이 퍼져서 드넒은 연못에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있다.
관곡지 연꽃은 흰색, 꽃잎끝은 엶은 분홍색으로 하늘을 향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시흥 연꽃테마파크에는 주말 휴일을 맞아 차량 나들이객들로 발디딜 틈도없이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양쪽도로 하나씩 점령하여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였다. 주차장 없는 것이 흠이었다.연은 해가뜨고 태양의 기운이 충만해지면 꽃잎을 열고,해가 기울면 꽃잎을 접는다고 하여 태양을 따라 피고지는"태양의꽃"이라고도 한다. 연꽃의 개화시기는 7월에서 8월까지 이며, 7월말까지 절정을 이룬다. 관곡지를 벗어나 보통천을 따라 계속 이동 하다보면 비포장도로와 자전거길로 이어진다. 40분정도 달리다 보면 팔각형 정자 2층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 얼굴도 화끈화끈거려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다. 정자 사위에는 온통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었고,바로 앞 정면에는 보통천이 갯벌을 드러낸 채 소리없이 흐르고 있었다.기어다니는 생물체들은 보이지 않고 갈매기들만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어릴적, 바닷물이 빠지면 소꼽친구들과 함께 시냇가로 나와 갯지렁이, 게. 뱀장어 ,망둥이등을 잡고 기뻐하며 좋아라 날뛰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나는 바다를 사랑하고 무척 좋아한다. 철없이 놀던 때가 더 낭만적이고 즐거웠던 것 같다. 초생달 모양의 목재 다리를 지나 시흥 갯골생태공원을 가로질러 한적한 비포장도로를 따라 소래 습지생태공원으로 향하였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가족단위, 연인들로 많은 인파가 붐비고 있었다.S자형 10-15m 높이의 전망대와 폐염전도 눈에 띄었다. 공원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30분 정도 지나면 자전거 형태의 다리를 볼 수 있다. 내 시선이 꽂히도록 완전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예술작품 이었다.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 다리를 "미생의 다리"라고 불린다. 바닷물 만조시 맑은 거울처럼 데칼코마니의 풍경을 보여줄 때가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사진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촬영명소가 되리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바닷물 만조시, 일출,일몰시에 황홀한 풍광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멋진 다리다. 또 보고 싶어진다. 쇄도우수 김명수도 처음 보는 다리라고 한다.
미생의 다리를 건너 20분 정도 가다보면 소래 습지생태공원에 다다른다. 광활한 폐염전이 습지생태공원으로 재탄생 하였다. 바로 정면에는 바둑판 모양의 염전이 보이고,저 멀리 소금창고들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채로 보존되고 있었다.그리고 갈대가 우거진 넒은 초원 한복판에 네덜란드식 거대한 풍차가 이국적인 멋을 풍겨 운치가 한층 돋보였다. 또한 관광객들을 위한 편안한 쉼터의 정자들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었으며, 갯벌에서만 자생하는 칠면초는 군락을 이루면서 온통 붉은색으로 수를 놓고 있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어릴적에 자주 보았던 염생 식물이었다. 소래 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보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날씨도 무척 덥고 시간이 많이 경과된지라 하는 수 없이 점심식사를 위해 소래포구로 직행하였다. 다음에 오면 꼭 둘러보겠다고 스스로 다짐하였다.
대복횟집 식당에서 주메뉴는 민어회였다. 민어회는 회가운데 왕중의 왕이라고 한다. 가격이 비싼편이다. 점심은 앵커 김경흠이가 아들 결혼 답례로 한 턱을 쏜것이다. 민어회는 쫄깃쫄깃 하면서도 부드럽고 연하여 맛이 일품이었다. 항상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시원한 맥주와 소주는 빠지지 않는다. 갈증을 해결해줄 뿐만아니라 기분도 상쾌해 진다.오늘은 기분이 좋은지 안전은 뒤로한 채 다른때 보다도 두배로 마신것 같다. 나도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모처럼 못먹던 술을 조금 마셨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이얘기 저얘기 나누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게 즐거운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앵커 김경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바이크 손이 7월 25일(월) 저녁에 집 뜰이 한다고 한다. 이사 한 턱을 쏘겠다는 것이다. 그대신 백포도주를 사오라고 하여 내가 사가지고 가기로 하였다. 오후 4시 다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래포구역에서 BYE,BYE 하면서 서로 헤어졌다. 오늘은 찜통더위라 무리하게 라이딩 하지않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총 이동거리는 30km였다. 라이딩하고 나면 항상 기분이 상쾌해 진다.일주일이 또 기다려진다. 친구들 얼굴도 보고 싶어진다.나는 자전거와 함께 노년을 보낼려고 한다. 건강도 챙기고,즐거운 여행도하고, 친구들과 덕담도 나누면서 인생의 락(樂)을 즐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성동 16회 bykeholics와 함께 영원히....-
안양역에 모여 2번구로 나와 코스 확인하고 출발 001 003
안양천으로 나와-안양교 박석교 충혼2교를 지나 005 008 010
코리아골프클럽 지점에서 박달로로 올라서 011
노루페인트 안양공장을 지나 012
호현3거리를 건너 014
서독산 광명역IC 지점의 고개를 넘어 안양시에서 시흥시로 016 017
서해안고속도로 목감1교 밑을 통과 삼거리에서 좌회전 동서로로 018 020
경인3고속화도로 교차로를 지나 021
수원광명고속도로를 밑으로 통과 023
목감4거리에서 목감 시내로 들어서 025
서울외곽순환도로 조남3교를 밑으로 026
살짝 고개를 오르면 물왕저수지 027
아직도 공사 중이어서 복잡한 진입로를 찾아 028 029
남쪽 호안도로를 달리며 정겨운 풍경들을 즐겨 031 032 034 036
웬 <가마우지>님들이 ! 038
식당 카페가 아름다운 물왕저수지를 수문쪽으로 빠져나가 039 040
동서로에서 연성로로 들어서 043 044
조선조의 대 문장가이자 세조 이후 3대의 임금 아래 고관대작을 지난
강희맹 묘 및 신도비 유적을 돌아봐 045~052
지척인 관곡지를 찾아 강희맹과의 사연도 알아보는데 053~059
관광 와 촬영에 여념 없는 동남아 여인들의 아오자이 자태가 아름다워
060 061 062 065 066 067
관곡지를 떠나 068~071
보통천 그린웨이 길로 들어섰더니, 여기저기 도로와 교량공사로
옛날 정감어린 길들이 다 파 헤쳐져 아쉬움만 가득
072 073 074
그린웨이의 거의 끝 지점에 새로 생긴 팔각정에 올라
염천의 더위를 식히며 시흥 갯벌공원 일대의 경관을 둘러봐
076~080
갯벌공원을 휘 돌아보며 081 082 083
갯고랑 남쪽 둑길로 들어서니 지도에서 공부하면 예상했던
그대로의 멋진 비포장길이 반기고 085~089
방산대교 직전 갯고랑을 건너는 자전거 조형아치 다리는
바이커인 우리들로 하여금 절로 환호하게 만들어 090~095
인천에서 내려오는 장수천과 우리가 타고 간 보통천이 소래 포구에서 만나며 이뤄지는 갯벌 일대의 길은 넓고도 시원하며 소래습지공원으로 이르는 좁은 숲 둑길도 기막혀
096 098 099 100
부흥교를 건너며 소래포구를 전망하고 습지공원에 이르러 101~105
소래포구에 닿아 여기서 민어회로 멋진 오찬을 106~109
오늘은 소래포구역에서 라이딩을 종료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