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역(경기대역)에서 모인 번개산행멤버들.
오솔길을 따라 쭉 오르니 본격적인 너른 등산로가 나타났고, 그곳에는 평일임에도 제법 많은분들이 체력을 길러 면역력을 키워서 우한코로나에 대처해보고자(자의적해석) 오르는길을 차지하고 있었고,우리도 질세라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가파른 계단길을 지나 드디어 첫번째봉우리인 형제봉에 다다랐고, 안개탓에 조망은 시원치 않았지만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 한컷남기고는 이내 내려선 계단모퉁이에 놓여진 의자에 간식거리를 일부 내어놓고 따뜻한 원두커피한잔에 몸을 녹인후 다시두번째 정상인 광교산 최고봉 시루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시 가파른 계단길이 나오고 그곳을지나 조금더 오르니 드디어 시루봉정상.
먼저올라온 여고생네명이 기념사진 찍느라고 추운날씨에 웃옷을 벗어제낀채 사진촬영을 부탁한다.
역시 젊음이 좋고 산에오른 여고생들이 대견하다고 느껴진다.
우리도 사진을 찍고 바람을 피해 한켠에 자리를 잡고앉아 가져온 간식과 술을 꺼내놓고 맛있게 먹었다.
청계산에서도 보았던 커다란 직박구리 새
두마리가 우리곁을 맴돌고, 우리는 과자로 화답했고, 자리를 털고 일어날때까지 그들은 우리곁을 떠나지 않았다.
동천동으로 가는 하산길에는 고요한 산 전체에 우리만 있었고, 그곳에는 맑은 물이 우리를 따라 끝까지 흐르고 있었다.
산끝자락에서 17-1번 마을버스를 타고 코다리집으로 자리를 옮겨 정말로 맛있는 코다리를 김에싸서 시래기와 매운고추를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에 소주가 절로 넘어가는 형국이라.
매미눈깔주가 한순배돌고, 아쉬움에 옆집인 도토리묵집에서 또한사발에 배는 꺼질줄 모른채로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다.
역시 산행은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