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각 도시마다 크고 작은 성들이 있는듯 하다.
세력이 강한 곳은 큰 해자와 더불어 높은 천수각이 위용을 떨치고 있었고
지방의 작은 세력을 지닌 번주가들은 도랑과 같은 해자를 지닌 성들로 나름의 힘을 과시하고 있었다.
아키타에 있으면서도 쿠보타 성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쿠보타가 아키타에 속한 지명이기 때문이다.
쿠보타성이 있는 아키타현은 일본 도호쿠지방의 북서쪽에 있는 도시다.
성은 아키타역에서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키타의 관광명소로도 알려져있어
이 도시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누구나 한번쯤 들러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른 아침 아키타시에 있는 쿠보타성을 찾아갔다. 역에서 성으로 가는 길에서는 등교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성이 있는 곳은 센슈공원이라고 불렸으며 그 공원 안에 학교, 도서관, 시민회관과 같은 여러건물들
일본여행에서는 한글 표기를 해주는 표지판들때문에 길을 찾기가 쉬웠다.
센슈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성의 해자를 건너는 다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해자는 대부분 동서남북으로 길이 나 있는데 이곳은 대로변의 해자만 남아있는지 입구가 두곳인 듯 했다.
어느쪽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성의 정문으로 들어가는길과 공원으로 가는 길로 갈라졌다.
센슈공원의 정문보다는 해자 중앙의 길을 택하고 들어서니 성에 대한 안내도가 오래된 지도처럼 그려져 있었다.
쿠보타성은 일본의 패권을 판가름한 전투였던 세키가하라 전투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눈 밖에 나 아키타로 쫓겨난 사타게 요시노부가 지은 성이다.
당시 성을 형성하고 있었던 건물들은 대부분 소실되고 지금은 천수각과 혼마루정도가 남아있는 정도다.
대부분의 성터는 공원으로 재정비 하였고 이로인해 쿠보타성과 함께 센슈공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공원길을 따라 올라가면 일본의 쇼와시대에 활동한 가수인 쇼지 타로의 기념비가 있다.
쇼지타로는 노래를 할때면 항상 연미복을 입고 부동자세로 노래를 했다고 한다.
공원에는 여러갈래의 공원산책로들이 있는데 성의 변두리쪽 방향을 따라 걸었다.
무성하게 우거진 숲과 드문드문 있는 집들을 보니 성으로 가는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공원의 서쪽 모퉁이에는 종탑이 있었다. 올라가면 성을 조망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종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잠겨있었다.
정말 많은 갈림길들이 나왔다. 어디로 가든 천수각으로는 갈 수 있게 되어있다.
아침인데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숲속을 혼자 걸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쿠보타성이 평지에 세워진 평산성이다보니 공원을 둘러보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이 성은 야도메성이라고도 부르고 있었다. 공원안에는 하치망아키타 신사가 있으며 조용히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한참을 가다보니 드디어 천수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길이 갈라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안내판이 있어 길을 찾기 편했다.
쿠보타성.
성의 메인 건물로 오스미야구라 라고 부르는 곳이다. 무기고와 같은 곳으로 이 건물은 1989년에 복원된 건물이다.
나고야나 히메지의 천수각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넓은 성터에 비해 건물이 너무 작았다.
대부분의 관광지에서는 기념 스템프를 찍어주는데 이곳은 건물 안에서 찍어준다. 아쉽게도 출근전이라 스템프를 찍지못했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100엔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아키타시와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듯 했는데 너무 일찍 찾아와서 아직 관리인이 출근하지 않은 상태였다.
쿠보타성은 평산성이지만 나름의 언덕위에 세워진 성이다. 성은 1603년 케이쵸우 8년에 사타케 요시노부에 의해 축성되었다.
이곳은 아키타 시의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아키타번의 12대 번주이자 마지막 번주였던 사타케 요시타카의 동상은 오쓰미야구라 아래쪽의 공원내에 있다.
소마 마스타네의 아들로 태어나 사타케 요시즈미의 양자가 되면서 여러번 이름을 바꾸었으며 번주가 된후 사타케 요시타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게 된다.
쿠보타 성은 아키타역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큰길을 따라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곳이다보니 길을 찾기도 쉽다.
아키타를 여행한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들러볼 만한 곳으로 무척 조용하고 한적한 공원이 인상적인 곳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갈림길에서 높은곳으로만 가면 금방 성의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