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의 사후 피임 기능에 관한 문의에 대한 궁금중 이에요. 그리고 피임약을 오래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많이들 보셔요.....
섹스 후 72시간 이내에 먹으면 임신 막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일반 약국에선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후 응급 피임약을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일반 피임약(미니보라, 트리퀼라, 세스콘, 레보라 등등)에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방법은 섹스 후 72시간 이내에 1차 복용하고, 그 후 12시간 이내에 2차 복용을 하는 것. 1차 복용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피임 효과는 높다. 약을 먹으면 구토 증세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우유나 물 등을 자기 전에 먹는 게 좋다. 만약 약 복용 후 2시간 이내에 토했다면, 같은 용량을 30분 내에 한 번 더 복용해야 한다. 그럼 피임약을 얼마나 먹어야 할까? 1회 3~4알씩 먹는 게 보통이지만, 피임약에 따라 조금씩 다르므로 전문가에게 꼭 물어 볼 것. 지나치게 많이, 그리고 자주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위와 같이 했을 경우 피임 효과는 75% 정도. 완벽한 피임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얘기니, 섹스 전에 조심하는 것이 중요.
무절제한 성행위 증가, 자주 복용했을 시 여성 자궁 내막 손상, 낙태율 증가, 생명에의 존중감 상실 등을 이유로 국내에선 아직 시판되고 있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사후 응급 피임약. 영국만 보더라도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처방 없이 살 수 있다고 한다. 간단한 방법으로, 원하지 않는 아이를 낳아 미혼모가 되는 불행을 막을 수도 있는데… 왜 판매하지 않는 걸까? 이 문제에 대해선 나중에 낙태와 함께 다시 얘기해 봐야 할 것 같다.
피임약으로 생리 주기를 조절할 수 있다?
피임약으로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여성 호르몬 평형 상태를 변화시키면, 생리 주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여행을 떠나거나…기타 등등의 이유로 자신의 생리 날짜를 의도적으로 바꾸고 싶을 경우, 피임약을 이용한다. 물론 이것도 습관적으로 되는 건 몸에 좋지 않다. 방법은 생리가 시작되는 첫 날부터 피임약을 복용했다가, 생리를 해도 좋을 시기에 복용을 중단하는 것. 이는 피임약이 배란을 억제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복용을 중단한 날로부터 3~5일 후부터 월경(소퇴성 출혈)을 시작하게 된다.
피임약 오래 먹으면 불임이 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요즘의 저용량 피임약은 불임과는 별 관계가 없다. 임신을 원한다면 임신을 원하는 시기로부터 3개월 전쯤에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된다. 또 피임약과 기형아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역시 기우. 피임약은 기형 발생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정상적인 사람에게 있어 피임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인데, 심한 경우도 있지만 복용 시간을 취침 전으로 하면 대부분 해결된다. 피임약을 먹으면 임신 시와 비슷한 호르몬 상태가 되므로 몸이 붓고 유방이 팽팽해지기도 한다. 여드름이 날 수도 있고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모두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복용 시작 2~3개월 후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피임약을 먹다가 끊었을 경우 일시적으로 배란 및 월경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중 90%는 3개월 이내에 배란이 재개되며, 혹 3개월이 지나도 무배란, 무월경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병원에서 배란약을 처방함으로써 간단히 해결되므로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고혈압, 당뇨, 간염, 정맥혈전증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피임약 사용을 금해야 한다. 이런 경우 1년을 복용하였을 때 피임 실패율(임신율)이 약 0.5~2% 라고 한다.
특별한 위험 요소가 없는 건강한 젊은 여성이라면, 피임약 복용 시작 3개월 후에 부작용 유무에 대한 검진을 받고, 그 후에는 1년에 한 번씩 문진, 혈압 측정, 소변 검사, 유방과 간의 이학적 검진,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 및 내진을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6개월 간격으로 검사하도록 한다.
경구피임약 복용 시에 꼭 관찰해야 할 3가지 포인트는 ‘혈압’, ‘두통의 유무’, ‘새로운 위험 인자, 질환, 부작용 등이 발생하였는가’ 이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가에게로 가서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할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