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빨강
수요시포럼 김성춘 권영해 박마리 권기만 정창준 김익경 이원복 장선희 박수일 정월향
2023년 11월 20일 발간
정가 15,000원
A5(140×200)
231쪽
ISBN 979-11-91897-67-8 03810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 신간 소개
난 물고기의 입 모양을 하고, 산호의 말을 합니다
수요시포럼 20집 [쪼개진 빨강]이 2023년 11월 20일 발간되었다. [쪼개진 빨강]은 수요시포럼 창간 20주년 기념 앤솔러지로 허만하 시인의 권두 시론, 김성춘, 권영해, 박마리, 권기만, 정창준, 김익경, 이원복, 장선희, 박수일, 정월향 시인 등 동인 10명의 시와 산문, 그리고 장선희・박수일・정월향 시인이 그간 수요시포럼 앤솔러지들에 실린 문장들을 콜라주한 「세 벌의 외투」, 권영해 시인의 20집 기념 회고의 글 「수요시포럼 동인지 창간 20년을 돌아보며」가 수록되어 있다.
수요시포럼은 2002년, 대표 동인인 김성춘 시인 등 주로 울산 지역의 시인들이 모여 결성하였으며, ‘다름을 접점으로 함께하는’ 현대시 동인이다. 2004년 1집 [바다에는 두통이 있다] 발간 이후, 2집 [대릉원에는 고래가 산다], 3집 [내 눈 속에 물의 주차장이 있다], 4집 [부의], 5집 [그는 나무와 한통속이다], 6집 [당신이 여기저기 널어놓은 것], 7집 [벽의 궁금한 쪽이 문이다], 8집 [너무 눌러쓰면 벌레가 된다], 9집 [봄은 몇 층입니까], 10집 [푸른 행성의 질주], 11집 [캥거루의 밤], 12집 [도마 위의 수평선], 13집 [벽장 속 해변], 14집 [브리콜라주 섬에 도착하는 방법], 15집 [코보다 긴 수요일], 16집 [,에서 벗어나기], 17집 [피타고라스의 맨발], 18집 [룰랭의 가방], 19집 [마이클 잭슨의 거미], 20집 [쪼개진 빨강] 등 수요시포럼은 매해 동인지를 통해 색다른 기획과 동인마다 개성 있는 시 세계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 저자(동인) 소개
김성춘 1974년 제1회 [심상] 신인상(박목월・박남수・김종길 공동 선)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방어진 시편] [물소리 천사] 외 다수를 썼다. 제1회 울산문학상, 최계락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국제펜문학상을 수상했다.
권영해 1997년 [현대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유월에 대파꽃을 따다] [봄은 경력 사원] [고래에게는 터미널이 없다]를 썼다.
박마리 1998년 [라쁠륨]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그네 타는 길들이 아름답다], 소설집 [통증], 장편소설 [홍의] [하이힐을 신은 여자]를 썼다.
권기만 2012년 [시산맥]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발 달린 벌]을 썼다.
정창준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아름다운 자] [수어로 하는 귓속말]을 썼다.
김익경 2011년 [동리목월]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를 썼다.
이원복 2014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리에종]을 썼다.
장선희 2012년 웹진 [시인광장]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크리스털 사막]을 썼다.
박수일 2020년 [시와 반시]를 통해 등단했다.
정월향 2019년 [경북일보](소설), 2021년 [진주가을문예](시)를 통해 등단했다. 2022년 수주문학상을 수상했다.
•― 차례
권두 시론 허만하 강의 소년과 디오티마 ― 10
특집 1 장선희 박수일 정월향 세 벌의 외투 ― 19
시
김성춘 라틴어 수업•도요새가 선생이다•레퀴엠 2•어떤 개인 날•저녁 종소리 ― 57
권영해 나는 점점 노골적(露骨的)이 되어 간다 3•낙화의 추억•‘적(的)’에 관하여•봄은 경력 사원 23•길 위의 삶, 길 속의 길 ― 67
박마리 오늘 우리는•당신이 되는 노동•실업 일기 ― 79
권기만 내 시선을 잘게 쪼아 대는 고상한 쥐는 언제쯤 허기를 달랠까•오로라 폭풍•달맞이 숨결•아바타 행성•내가 사는 법 ― 87
정창준 곡우•호버링•동백 앞 독백•목책이 필요한 밤•시 쓰는 미자 ― 101
김익경 멀리를 품다•크기를 생각하며•인터뷰•미러링•나무는 난청이다 ― 113
이원복 죽음을 배운 소년•자화상•모래 심장•소금쟁이•나는 당신의 무뇌아 ― 123
장선희 퐁피두•몰디브 생각•라깡식 발화법•우도 엽서 채우기•콜로세움 ― 133
박수일 독서 1•독서 2•독서 3•환승•라이카는 즈베츠도츠카를 모른다 ― 147
정월향 보라가 자란다•심포지엄•대명사•냉장고 구역•문제의 문제의 문제 ― 159
특집 2 20시의 산책자
김성춘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명랑하고, 조금은 고독하고 ― 171
박마리 발견 ― 177
권기만 직립, 나약함 그리고 골목 ― 179
정창준 B08 지구 ― 184
김익경 술시(戌時)의 참회록 ― 190
이원복 골룸 ― 194
장선희 0시의 산책자 ― 198
박수일 갈림길이 나오는 산책로 ― 203
정월향 발목들 ― 208
제20집 기념 회고의 글
권영해 수요시포럼 동인지 창간 20년을 돌아보며 ― 223
•― 시 속의 한 문장
김성춘 누가 혼자 울고 있다 저물녘 호젓한 먼 산사에서
권영해 힘은 뼈로부터 나오고 이 세상 모든 맛도 뼛속 깊이 스며 있다
박마리 몸이 아팠다 그래도 떨어지는 것보다 아픈 게 낫다
권기만 입술이 내 몸 둘레를 백 광년째 돌고 있는 게 보이시나요
정창준 평생 착한 표정으로 살아야 하는 벌을 받은 것 같아
김익경 크기를 생각하면 얼마만큼 커져야 큰지를 모르게 한다
이원복 만드는 모든 것은 다 박동이 없는 모조였다
장선희 난 물고기의 입 모양을 하고, 산호의 말을 합니다
박수일 앞뒤도 위아래도 좌우도 없다면 있고 있다면 없는 우리가 되면서
정월향 기쁨과 토마토. 모래와 호기심. 들썩거리는 문제들. 무엇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