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란(文珠蘭)에 얽힌 傳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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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의 속명은 "크리넘"인데 이것은 그리스어로 백합의 한 이름입니다. 문주란의 뿌리에는 "리코린"과 "크리나민"의 "알카이드"가 포함되어 있어서 해충의 독을 해독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 토끼섬에 자생하는 문주란은 학명이 "크리넘 아시아티컴"인데 제주도와 일본 남부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끼섬의 문주란을 1962. 12. 3.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하였답니다. 문주란은 다른 이름으로 만년초(萬年草)라고 합니다. 이 만년초(萬年草)라는 이름은 다음과 같은 傳說에서 유래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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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옛날, 대여섯 살쯤이나 되었을까하는 남자 어린이가 토끼섬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물질하러 나간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지요.
이 어린이에게는 부모나 형제가 모두 없었고, 다만 환갑을 넘긴 할머니 한분이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었을 적부터 물질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해녀였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물질하기도 힘에 겨웠지만 손자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오늘도 할머니는 고기를 잡는 데 쓰는 소살과 전복을 따는 데 쓰는 짓창, 그리고 미역을 따기 위한 낫, 물에 띄워 놓고 쉬기 위한 태왁과 채집물을 담아 놓을 망사리 등을 챙겨들고 아침 일찍 바다로 나갔습니다.
어린이는 할머니가 바다 속에서 갖가지 해물을 건져 올리는 동안, 홀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조개를 주우며 할머니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돌아오실 시간이 되면 토끼섬 가까이로 갑니다. 할머니는 늘 토끼섬 부근에서만 작업을 하셨기 때문이지요. 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는 토끼섬으로 건너가기도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시간을 맞춰 돌아오십니다. 멀리 할머니가 보이면,
"할머니...."하고, 외치는 소년의 목소리가 시간을 맞춰 들려옵니다.
그런데 차츰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오시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철모르는 손자는 그만큼 할머니를 빨리 만날 수 있어서 좋기만 했지요. 할머니는 이제 얼마 오래지 않아 이 세상을 떠나야 할 것을 짐작했습니다. 죽는다는 것은 무섭지 않으나, 이 세상에 혼자 남겨놓을 손자가 걱정이었습니다.
"내가 없어도 살 수 있겠니?
할머니가 슬며시 손자의 얼굴을 보며 물으면,
"할머니와 오래 오래 함께 살 건데요, 뭐."
손자는 아무 걱정 없다는 듯이 말합니다.
"내가 만년이라도 산다던?" "그럼요. 만년도 더 살 거예요."
그러나 할머니는 점점 몸이 쇠약해져서 어느 날 밤잠이 들고 나서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할머니의 혼백은 문을 나서서 토끼섬까지 가서는 손자에 대한 애처로움 때문에 차마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혼백이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발에서는 뿌리가 생기고 겨드랑이에서는 잎사귀가 돋아났습니다. 그리하여 얼마 안 가서 토끼섬에는 많은 문주란이 피어나게 되었습니다.
만년을 살아야 한다는 손자의 말 때문에, 할머니는 만년초(萬年草)가 되었습니다.
이 이름대로 할머니의 혼백은 만년을 살아, 손자를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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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세화(細花) 부근의 하도리 앞바다가 나옵니다.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에서는 별방성(別防城) 터가 나오지요. 조선 중엽 제주목사 장림(張琳)이 근해에 출몰하는 왜구들을 방어하기 위하여 축조한 성입니다. 지금은 일부분만 옛 모습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하도리 해변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거리에 토끼섬이 있습니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는 작은 섬입니다. 이 토끼섬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문주란(文珠蘭) 자생지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 까닭으로 일명 난도(蘭島)라고도 부릅니다.
문주란이 꽃을 피우는 칠팔월 경이면 이 작은 섬이 흰 꽃으로 온통 덮일 지경이 되므로 하얀 토끼와 같이 보인다 하여 토끼섬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 토끼섬의 문주란을 함부로 채취해 갔기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은 주민들이 문주란의 도난을 막기 위해서 감시를 철저히 함과 아울러 돌담을 쌓아서 풍랑의 피해를 막아 주고 있다고 하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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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蘭島)는 천연기념물 제 182-3호로 지정된 문주란의 자생지다.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굴동포구 동북쪽 150m 지점에 위치하며, 900여 평의 조그마한 섬입니다.
난도는 원래 난들여(바깥쪽 의 여)라고 불렸는데, 한여름 문주란꽃이 섬을 뒤덮을 때는 해안도로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문주란은 수선화과의 다년생초로 높이 60-70cm 가량 자라며 겨울철에는 잎이 말라 버리고 봄이 되면 돋아나와 7-9월경까지 하얀 꽃이 피고 집니다. |
문주란은 사계절을 통하여 직사광선을 잘 쬐어 주어야 하며 특히 여름에는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섭씨 2-3도에서 월동을 할 수 있으므로 분 심기를 하였을 경우 실내에서도 잘 견디지요. 다만 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건조에 강하므로 너무 습하지 않고, 화분에 심었을 때는 봄부터 여름까지 매일 관수를 해 줍니다. 모래땅을 좋아합니다.
비료는 계분, 골분, 깻묵 등을 섞어서 알비료를 만들어 주고 봄부터 여름에 걸쳐 액비를 10일에 한번 정도 줍니다.
번식은 실생과 분주로 실시하는데 분주의 경우에는 새끼 그루를 잘라서 모래나 수태에 꽂아 심습니다.
분심기의 경우에는 뿌리가 꽉 차면 잎끝이 상하므로 3년마다 분갈이를 하도록 합니다.
문주란을 구해서 가꾸다 보면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 아름다움도 가슴에 간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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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은 수선화과에 `딸린 늘 푸른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
온난한 해안 모래땅에서 잘 자라지요. 키는 1m정도 되게 자라고 잎은 첫줄기 끝에서 여러 개가 사방으로 벌어져 나며, 그 사이에서 한 개의 꽃줄기가 나와, 여름에 향기가 좋은 흰 꽃이 산형(散形)꽃차례로 핍니다.
줄기같이 보이는 것은 다육인 잎자루가 몇 개 감겨져서 포개진 것이지요. 사실은 그 밑도리만이 줄기인데 매우 짧습니다. 그 밑에 많은 뿌리가 돋아나 있습니다. 줄기처럼 보이는 윗부분에서 큰잎을 사방으로 내어 놓는데 잎은 폭이 넓고 끝으로 갈수록 좁아집니다. 질감이 두텁고 매끄럽지요.
잎 사이에서 나온 꽃은 꽃줄기가 있어서 높이 70cm쯤 되고 끝에 열댓 개 정도의 꽃이 우산처럼 핍니다.
꽃잎은 여섯 편으로 가늘고 길며 폭은 4mm쯤 되고 끝이 뾰족합니다. 열매는 둥근 삭과(朔果)로서 씨는 희고 크며 두통, 관절통 등에 사용합니다.
문주란은 꽃보다도 그 잎이 더 아름답습니다. 잎은 진통, 해독, 소종 등에 효능이 있으며, 한국에서 유일하게 자생하는 군락지인 제주 토끼섬은 천연기념물제 182-3호로 지정·보호되고 있고 관상용으로 이용됩니다. 문주란은 한국(제주), 열대 아시아, 일본, 북아메리카 해안 등지에 분포하고 있답니다.
☞ 윗 글들은 김재황 님의 '시와 만나는 100종 들꽃이야기'에서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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