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명 월정명커늘
배를 타고 추강에 드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위에 달이로다
아해야 저 달을 건져스랴
완월장취 하리라
삼복이 언제였냐는 듯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에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었는데
오래간만에 걷는 내내 파란 하늘만 쳐다보고 걸었습니다.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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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기풍류는
판암역에서 시작이다.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이런 하늘이 날 맞이한다.
오늘은 걷는 내내 파란 하늘만 쳐다보고 사진으로 담았던 것 같다.
가을볕은 오곡백과를 익게 하는 숙살지기가 있어서
봄볕에는 딸을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낸다는 말이 있듯(ㅠㅠ)
피부미용에는 좋지 않다고 하니 야외활동 할 때 주의하시고요 ...ㅎㅎ
대전지하철 101역인 판암역은
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들과 가까워서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던지 쾌적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오늘 처음 들린 곳은
판암 정수장을 공원화한 판암근린공원이다.
공원내 판암정에서 바라본 공원의 잔디밭이 파란 가을하늘에 치여서 봄에 비해 그 빛을 발했다.
공원에서 나와 노인복지관을 지나 주공아파트 4,5단지 사이 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용운 국제 수영장이다.
수영장 옆에 위치한 용천약수터에서 물을 받아서 배낭에 넣고
산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오르는 길이 경사가 좀 있어서 숨이 다 헐떡거린다.
드디어 산성에 도착했다.
백제시대의 산성으로 알려진 삼정동산성은 규모는 작지만 옥천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해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 같다.
산성 위 평평한 돌에 앉아서 소금으로 수제천을 한곡 분다.
이 산성을 쌓고 지키고 빼앗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희생했을까를 생각하며...
혹시 아직도 떠도는 원혼들 있으면 집착과 원망들 내려놓고 좋은 곳으로 올라 내생의 윤회를 준비하시라는 기원을 담아서...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길이라서인지 잡풀로 산길이 묻혀 있다.
혹시 지나가던 뱀이라도 밟으면 ... (등산스틱하나 챙겨올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다.ㅋㅋ)
산성에서 내려오는 중에 옆길로 잠깐 벗어나면 이런 바위들을 만난다.
오늘의 풍류 장소이다.
앞에 KTX가 마침 지나가서 한 컷.
사진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고속도로에 일반 경부선 철도에 ktx철길에 옥천 넘어가는 도로까지 오늘날도 교통의 요지임을 보여준다.
오늘 풍류는 개인적으로 새로 준비하기 시작한 시조경창대회 지정곡들과
지난 여름부터 채워오고 있는 다음 카페 <예학당 단소풍류교실>에 올릴 예정인 칠갑산, 허공, 이산주제곡 약속을 연습했다.
내려오는 길에 아주머니 한분 졸고 계셔서 한 컷.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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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걷기날인 9월 17일(일)에는
올 가을부터 새롭게 진행하는 <시조풍류>의 풍류명소 탐방으로
옥천에 있는 멋진 정자 2곳정도 찾아볼 예정이다.
임박해서 확정공지하겠으니 기대하시고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