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도 여행기...
4월의 봄날 도시를 떠난 자연 여행으로
서해남부의 신안 비금도 무박2일의 일정을 계획하고
두근두근 야릇한 설레임으로 배낭을 챙겨 버스에 올랐습니다.
긴 밤을 달려 드디어 목포에 도착 했습니다.
커다란 여객선에서 풍기는 매캐한 기름 냄새에 혹시나 뱃멀미 때문에 곤란을 겪지나 않을까 해서
한손에 생수병을 꼭 쥐고서 승선을 하였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작은 고깃배들
그리고 휘~폼 나게 날갯짓하는 물새들…….
뭍에서 멀어져 갈수록
바다가 주는 축제의 순간은 많았고 즐거움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저기 보이는 산은 유달산~~
저기 보이는 섬이 비금도~~
들뜬 마음에 반갑게 손도 흔들어 보고 멀리 여러 개의 섬들에게도
눈 찡긋 웃어 보이며 우리들의 입성을 크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공기가 맑으니 섬집 돌담사이의
동백나무 이파리도 따라서 반짝일 수 밖에요
주원염전 사잇길 야생초의 빛깔 또한 젤로 예쁜 보랏빛이었습니다.
비록 선왕산 정상등반은 못하였지만 그림산까지는 무리 없이
완료하고 일찍 하산한 탓에 선착장까지 또 하나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인심 좋은 섬마을 주민의 트럭 짐칸에 쭈그리고 앉아서
자동차의 속력만큼의 바람맞으며
와~~크게 웃으며 즐거운 섬여행의 극치를 느꼈답니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잇는 서남문대교에 이르렀을 때
너무도 장엄한 모습에 묘한 감흥이 일어났습니다.
유선형의 곡선은 삶의 모습을 보듯 오르막과 내리막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듯한 아름다운 다리였습니다.
good bye~~비금도...
정갈한 한정식 상을 받은 듯 말끔하고 단정한 섬이었고,
화려하지 않고 절제된 멋을 풍길 줄 아는 멋쟁이 섬이었습니다.
여행을 하고 나니 친구도 생기고 추억도 생기고 너무나도 행복 했습니다.
함께 추억을 만들어 주신 세븐산악회 회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2012년 4월 8일 항아가 올립니다...^^*
첫댓글 항아님의 비금도의 맛깔스러운 글솜씨에 매혹되어 비록 함께 못했지만~
그곳의 그림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즐건 여행길 많은 추억으로 남겠어요..^&^
머무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향기 언니와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싶었는데...
언니 얼굴 보이지 않아서 저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함께 못해 미안하고 고마워요..
수필의 백미 한편을 본듯합니다 학교 다닐때 문학소녀가 분명하네요 정말로 명작입니다
항아님은 미모도 아름답지만 글쨍인것 같아요~~ 잘 보고갑니다
5월 산행때 봐요~~ㅋ
우와~~가서본 비금도도 좋았지만 여행후기가 더 멋지네요...ㅎㅎㅎ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