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은 너무나 아름답고 다채로운 볼꺼리가 많아서 최근 수년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다녀온 후 이스탄불의 명소를 블로그나 카페에 소개했기에 내가 여기에 새롭게 소개할 것은 없을 것 같다.
만약 이스탄불 도시를 색깔로 표현해 보라고 누가 얘기한다면, 빨,주,노,초,파,남,보 가운데 어느 한 색깔이 아닌 이 모든 색깔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지개빛 색깔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터키는 음식도 아주 다채롭고 화려했고 맛도 있었다.
카페에 올린 터키 여행기를 찾아 읽다보니, 한국의 젊은이들이 꼭 먹어보고 싶은 터키 음식으로 고등어 케밥이 있었는데, 대개는 갈라타 다리 근처에서 고등어 케밥 파는 곳을 찾느라 약간 시간을 허비한 듯해서, 이번 여행때 한국인 투어 가이드로부터 소개받은 고등어 케밥을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하려고 한다. 또 이스탄불 야경을 즐길 수있는 미나르 시난 테라스 카페(Mimar Sinan Teras Cafe), 아아 카프시 카페(Aga Kapisi Cafe) 또는 휘스위 알라 카페 (Husnu Ala Cafe)를 찾아가는 길을 소개할까 한다.
먼저 고등어 케밥을 싸게 먹을 수 있는 장소는 (이스탄불 구시가지의) 에미뇌뉴 트램역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갈라타 다리를 건너 (이스탄불 신시가지의) 카라쾨이 역 쪽으로 갈 때, 다리 끝나는 지점에 선착장 입구의 노점에서 파는 고등어 케밥이 값도 싸고 맛도 있다고 한다.
아래 트램 지도를 보면, 파란색 노선을 따라가다 보면 골든혼 입구, 에미뇌뉴 (Eminonu)역 앞에 갈라타 다리가 있다
다리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고등어 케밥을 먹으러 간다면 에미뇌뉴 역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면 되고, 고등어 케밥만 먹으로 갈 거라면, 다리 건너 카라쾨이 역에서 내리면 된다.
갈라타 다리엔 세월을 낚는게 아닌 생계를 위해 고기를 낚는 낚시꾼도 있다고 한다.
갈라타 다리에서 바라본 골든혼 선착장엔 관광선이 아주 많았고, 여러 대가 동시에 정신없이 운행을 했다.
사진 오른쪽 건물이 있는 곳이 이스탄불 신시가지이다.
갈라타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쪽 (카라쾨이 역)으로 건너오면 이쪽에도 선착장이 있고 그 아래에 고등어 케밥을 파는 노점이 있는데, 가격은 8 리라였고, 맛도 괜찮았다.
고등어를 굽고 있다. 생선가시를 몽땅 발라준다.
큼지막한 빵에다 야채를 잔뜩 넣는다.
올리브 기름을 치고, 구은 고등어를 얹은 다음 돌돌 말아 종이에 싸서 건네준다.
고등어 케밥 가격은 8리라였고 아내는 무쟈게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구은 고등어 자반을 좋아하긴 하지만 빵조각에 따끈하게 불에 구은 고등어랑 야채랑 넣고 올리브 오일을 섞어서 먹을 때, 고등어 특유의 생선 비린내가 살짝 풍겨서 그냥 터키 여행 별미로 1-2번은 먹겠지만... 한국인 투어 가이드처럼 고등어 케밥에 푹 빠져서 석달을 이걸 먹고 지내지는 못할 것 같았다. ^^
다리를 건너면 바로 만나게 되는 이 건물이던가? 이 근처 어디에서 한 정거장만 운행하는 (카라쾨이 역 <--> 이스티크랄 역) 튜넬을 타고 갈라타 타워를 구경하러 갔다. 갈라타 타워 꼭대기에 올라가면 골든혼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
카라쾨이 역에서 이스티크랄 역까지 딱 1정거장을 운행하는 튜넬 열차
요금은 편도 2.5 리라. 요금은 이스탄불 교통카드인 카르트로 결재한다.
왕복으로 이용하려면 카르트에 5 리라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
철로는 단선이며, 양쪽 역에서 " 따르르릉~~ " 하는 출발 신호와 함께 두 열차가 동시에 출발한다. 카라쾨이 역에서 이스티크랄 역까지는 완만한 언덕길이며, 충돌을 막기 위해 중간 지점에 Y 자로 갈라지는 짧은 구간이 있는데 이 곳에서 두 열차가 교차한다.
이 튜넬은 오스만 제국 끝무렵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올해가 이 철로를 놓은지 140년 되는 해이다.
갈라타 타워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열차가 교차하는 장면을 촬영해 봤다.
이스티크랄 역에서 카라쾨이 역으로 내리막길을 달리는 장면이다.
갈라타 타워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튀넬을 다시 이용했는데, 카르트에 1.8 리라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요금 결재가 되질 않았다. 열차는 출발 직전이고 아내는 안쪽으로 이미 들어가 있고... 당황을 하고 있는 차에, 한 외국인 커플이 상황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카르트로 대신 결재를 해주었다. 나는 너무나 고마왔다. 일면식도 없을 뿐더러 그리고 이 외국인도 여행객으로 보였는데, 당황해 하는 외국인에게 선뜻 호의를 베풀어준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왔다. 나는 몇번씩 고맙다는 말을 하고 열차에서 내릴 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
갈라타 타워
입장료는 25 리라 (한화: ~ 1만원)로 제법 비쌌다. 입장료도 비싼데다가 줄서서 기다리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다 줄을 섰는데... 올라가길 정말 잘했다. 여기서 바라다 보는 이스탄불 전경이 너무나 아름다왔다.
갈라타 타워에서 내려다 본 골든혼과 포스포러스 해협이 만나는 곳
저 앞에 펼쳐진 바다는 포스포러스 해협이고 그 너머가 아시아 지역이다.
우리가 건너왔던 갈라타 다리가 내려다 보인다.
저 앞이 이스탄불 구시가지인데 아야 소피아랑 블루 모스크가 보인다.
갈라타 다리 오른쪽 풍경이며, 골든혼 안쪽으로 들어가는 곳이다. 아타튀르크 다리가 보인다.
갈라타 타워에서 내려다 본 파노라마 풍경
다음은 이스탄불의 야경을 구경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로 알려진 미나르 시난 테라스 카페(Mimar Sinan Teras Cafe)를 찾아가는 길을 소개한다. 이 근처에 역시 야경 관람으로 유명한 아아 카프시 카페(Aga Kapisi Cafe) 또는 휘스위 알라 카페 (Husnu Ala Cafe)가 있다. 이스탄불 도착 둘째날, 한국인 투어 가이드의 안내로 톱카프 궁전, 오리엔탈 특급열차 출발역, 마르마라이 해저터널, 돌마바흐체 궁전 등을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한국인 투어 가이드께서 이스탄불의 야경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무료 투어이니 저녁 7시까지 라레리 유니버시티 (laleli university) 트램 정거장에서 만나자고 해서 저녁 투어를 신청했다. 라레리 트램 정거장은 숙소가 있는 슐탄 아흐멧 정거장에서 3 정거장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라레리 유니버시티 트램 정거장 바로 앞에는 터키의 명문대학인 이스탄불 대학이 있는데 (무슨 단과대학이라고 한다)... 왜 이스탄불 유니버시티 정거장이라 하지 않고 라레리 유니버시티 정거장이라고 지었는지 궁금했다.
라레리 트램 정거장 앞 건물에서 야간 투어를 신청한 4~5명 일행이 모인 다음, 위 지도의 노랑색 선을 따라 미나르 시난 테라스 카페로 갔다. 일단 이스탄불 대학으로 들어가 대학로를 관통한 다음 슐레이마니예 자미 경내로 들어가서 모스크를 밖에서 잠깐 구경하고, 다시 경내 밖 골목길로 나와 이 자미를 설계한 미마르 시난의 무덤을 구경하고 바로 코 앞에 있는 미마르 시난 테라스 카페로 갔다. 테라스가 있는 옥상에 올라가 이스탄불의 야경을 구경하면서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로 갈 때는 슐레이마니예 자미로 들어가지 않고 최단 거리로 라레리 역까지 걸어왔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15-20분 정도였던 것 같다.
라레리 (Laleli) 트램 정거장 바로 앞에 있는 이스탄불 대학 건물 앞에서 모였다.
10 m 정도 떨어진 곳에 이스탄불 대학 구내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었고, 이리로 올라가 대학 구내를 관통해서 걸었다.
대학 구내를 빠져 나와 슐레이마니예 자미 방향으로 난 나즈막한 언덕길을 올라가니 좌우에 터키의 전통양식을 따라 지은 건물이 있었다. 2층 위쪽이 약간 앞으로 돌출한 형태이다.
슐레이마니예 자미 경내로 들어갔다.
이 자미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 미마르 시난이 설계하고 1557년에 완공되었다.
슐레이마니예 자미를 스치듯 잠깐 구경하고 다시 경내 밖으로 나와 골목길을 따라 걷다 T 자형 골목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니 슐레이마니예 자미를 설계한 오스만 제국 최고의 건축가 미마르 시난 (Mimar Sinan)의 무덤이 나타났다. 살아서는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슐레이만 황제의 총애를 받았기에 그가 죽었을 때 황제 곁에 무덤을 만들어줬다고 한다.
바로 코 앞에 미마르 시난 테라스 카페 (Mimar Sinan Teras Cafe)가 있었다.
2층 내부를 거쳐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 바라 본 슐레이마니예 자미.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실경이 더 멋지다.
여기서 처음으로 터키식 커피를 마셔봤다. 내 입맛에는 상당히 텁텁했는데 맛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미마르 시난 테라스 카페에서 내려다 본 갈라타 다리 부근의 야경. 사진보다 실경이 더 멋지다.
여기서 저녁식사를 하고, 10 시경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호텔로 향했다.
숙소가 있는 술탄 아흐멧 트램 정거장에 내리니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의 야경이 너무 아름다왔다.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
내일 이른 아침에 이스탄불을 떠나 사프란볼루(Safranbolu)로 가야해서 이곳 광장에서 야경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게 지금도 못내 아쉽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