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 이은별입니다. 면접후기 글 남깁니다 ^^
가는 길 :
김세진 선생님과의 통화 후 서울신은초등학교 생활기술학교 단기사회사업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쓰고 고개를 들어보니 06.05 면접날이 되었습니다. 4시 면접이었지만 조금 일찍 도착해있자 하는 마음에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해서인지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고 그렇게 허둥지둥 밥을 먹고 신은초로 가기위해 발걸음을 뗐습니다. 가는 길 내내 더운 날씨만큼 제 속도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미리 단기사회사업 카페에 올라와있던 당사자 친구들이 면접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글도 보고 예상 질문을 다시 정리도 해보며 친구들의 얼굴을 외우고 가다보니 금방 서울신은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정류장에서 같이 면접을 보는 민지와 함께 만나서 “떨린다, 잘 해보자, 묻는 말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등 이야기를 나누며 오로나민c를 한병씩 나눠 마신 후 긴장된 마음을 달랬습니다.
맞이함 :
학교정문에서 4시에 면접안내팀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면접안내팀 이었던 정빈, 예림친구가 저와 민지를 맞이해주었고 면접장소인 도담도담실까지 길을 안내해주었습니다. 도담도담실 앞에 의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었습니다. 대기실이라고 쓰여 있었고 지은친구가 메뉴판을 들고 차를 대접해주었습니다. 시선이 가는 곳 마다 친구들의 손길이 안 뭍어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 마음 씀씀이에 내가 뭐라고 이렇게 정성스레 준비해주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참 고마웠습니다.
면접은 민지가 첫 번째 순서였고 저는 두 번째였습니다. 지은, 하람친구가 면접을 대기하는 동안 옆에서 같이 있어주었고 수줍어했지만 자꾸 말을 건내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어떤 선생님이 왔으면 좋겠어요?” 질문을 했고 지은이와 하람이는 “여자선생님이 왔으면 좋겠어요” 라고 대답 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면접을 보는데 다 여학생 친구들이어서 여자선생님이 아무래도 편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어느새 제 면접 차례가 되었고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도담도담실에 들어갔습니다.
떨렸던 면접 :
조그만 의자에 앉아 책상을 바라보니 제 각기 이름표를 달고 책상에 쭉 면접위원 친구들이 앉아있었습니다. 먼저 면접위원의 소개를 시작으로 저도 자기소개를 하며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왜 저희 생활기술학교 선생님으로 참여하셨나요? , 선생님의 특기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꿈이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어떻게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의 첫 번째 실습에서 슈퍼바이저선생님께서 주제를 주시면 실습생들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당사자분들에게 실천하는 방식을 많이 경험해왔기 때문에 당사자중심의 실천에 대해 더 궁금하고 그런 사회사업을 배워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나이가 더 많다고 해서 보고, 들은 것으로 먼저 나서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배우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때도 내가 뒤에서 잘 도우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고 이 생각에 답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면접을 하는 내내 면접위원 친구들의 예리한 눈빛과 제 대답 하나하나에 성실히 적어가며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풀어지지않고 진지하게 대답한 것 같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면접위원이라니, 공정하고 객관적이게 잘 평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었었고 여러 면접후기를 읽어보고 갔지만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면접을 통해 진지하게 임하고 나에 대해 잘 알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아서 이 또한 내가 편견을 갖었었구나하고 반성하며 깨어지는 경험을 했고 고마웠습니다.
학교소개시간:
면접이 모두 끝나고 정빈, 예림친구의 안내에 따라 신은초등학교를 소개 받았습니다. 열정적으로 학교 이곳저곳을 소개해주는 친구들을 보니 저도 덩달아 신나서 많이 물어보고 웃으면서 학교를 탐방했습니다. 학교를 재밌게 소개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 선생님들이 즐거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 해주었던 친구들을 보니 아, 이렇게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친구들과 함께 하면 정말 재밌게 생활기술학교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저 또한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무리, 돌아가는 길 :
정빈, 예림친구의 학교소개를 마치고 다시 도담도담실로 갔을 때 친구들이 뒷정리를 다 끝내고 하나 둘 씩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민지와 함께 조용한 도담도담실 안에서 천화현 선생님과 오늘 어땠는지, 궁금한 점은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서 미리 출판 된 책이나 논문을 보며 선행연구를 해야하는 점과 기록에 대한 중요성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처음해보는 사업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오늘 면접을 위해 준비했던 것처럼 나도 생활기술학교에서 활동을 한다면 미리 친구들을 맞이할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라고 느꼈습니다.
오늘 면접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서울신은초 생활기술학교 친구들은 진지하게 같이 함께할 선생님을 원했고 그에 맞게 준비를 하면서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함께 할 누군가를 기다리며 정성스레 준비했다는 것 자체에 큰 감동이었고 더 욕심이 났던 면접이었습니다. 친구들을 통해 또한번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 알아간 것 같습니다. 민지와 함께 집에 돌아가는 길에 수고했다고 건낸 한마디에 서로에게 뿌듯했고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 사업을 알게 되어서 다시 한번 사회사업 즐겁게, 잘 배워보고싶다는 마음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많이 긴장했지요? "초등학생들이 면접위원이라니,.." 아이들이 이렇게 하는게 놀랍지요?
아이들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활동이라 누구보다 신중하고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았을거에요.
아이들이나 준비하는 대학생 선생님이나 긴장하고 설레였겠지요.
양쪽 모두 좋은 추억과 기억으로 남을거에요. 고생 많이 했어요.
은별이의 면접후기 글에서 사회사업 잘 해보고, 잘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함께 면접보러 가니 든든했습니다. 이번 여름, 열정을 가득안고 함께 이루나가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은별 선생님은 생각이 깊으신 분 같아요! "당사자중심의 실천에 대해 더 궁금하고 그런 사회사업을 배워보고싶다는 마음"라는 글이 제게 와닿습니다.
그리고 벌써 실습도 한 번 경험 하셨다니 제가 배울점이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은별 선생님 저희 다함께 화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