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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의 예술품 장가계 여행: 천문산, 원가계, 양가계, 황룡동굴, 보봉호
장가계(張家界·장자제)
중국인들은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된들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라고 한다. 중국인들도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어 한다는 호남성(湖南省) 장가계(張家界)의 경이로움과 감동을 느껴 보고자 여름방학 끝 무렵에 아내와 함께 3박 4일 다녀왔다.
장가계는 연중 200일 이상이 비가 오고 안개가 짙게 깔려 있어서 영화 아바타(Avatar)의 나비행성의 배경이 된 원가계(장가계 안 천자산의 일부)나 천문산의 황홀한 모습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장가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기 위해서 최대한 우기를 피하고 날씨를 고려서 다녀왔다. 세계 곳곳을 다녀보았지만 원가계의 풍광은 가장 인펙트가 강하고 압권이었는데, 살아있는 산수화요 천하절경이라는 말밖에는 달리표현 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진정으로 중국인들이 “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라고 하는 말이 허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가계의 공식명칭은 ‘무릉원(武陵源 )’이다. 무릉원은 장가계 삼림공원, 천자산 풍경구, 삭계곡 풍경구, 양가게 풍경구, 원가계 풍경구 등의 지역을 총칭한다. 무릉원이라는 명칭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의 무릉도원에서 따온 이름인데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와 갖가지 모양을 뽐내는 석주와 석봉,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무릉도원을 닮았다고 해서 따온 이름이데, 다만 봉숭아가 없어서 도자를 빼고 ‘무릉원‘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우리에게 장가계로 알려진 이곳은 9,516km²의 면적으로 BC 221년부터 도시가 시작되어 처음에는 대룡(大庸)이라는 지명으로 불려왔다. 그리고 1988년 5월 지급시(地級市)로 승격하였고 1994년 4월 4일 장자제시로 명칭을 바꾸었다.
장가계는 1982년 9월 중국 제1호 국가삼림공원이 되었으며, 1988년 8월에는 무릉원(우링위안)이 국가 40여 곳의 주용 퐁경명승구로 지정되었다. 장가계 국가삼림공원, 삭계욕풍경구, 천자산 풍경구를 3대 풍경구로 지정하고, 1992년에는 무릉원 자연 풍경구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그리고 2009년 개봉영화인 아바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큰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천문산 (天門山)의 천문동
장가계의 혼(魂)이라 불리우는 천문산(天門山)은 장가계 시내에서 8KM 떨어져 있는 해발 1518미터의 산으로, 사방이 모두 절벽이고 봉우리는 하늘에 닿을 듯하며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르는 듯 장대하다. 고대에는 천문산을 운몽산, 고량산으로 불리웠는데, 삼국시대 오나라 때, 고량산의 절벽이 열리면서 이 모습이 마치 하늘로 가는 문과 같다고 하여 천문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하늘로 통하는 문’ 천문산의 천문동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연 종유굴 동굴로서 높이가 131.5m, 넓이가 57m, 그리고 그 깊이가 60m에 달한다. 1999년 중국 정부가 아직 국제화가 덜 되었을 무렵 중국, 미국, 헝가리, 카자흐스탄, 체코, 리투아니아, 이렇게 6개국을 초청하여 비행경연대회를 열었다. 이 경연대회에서 경비행기 2대가 동굴을 통과하는 묘기를 보였는데 이 사실은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천문산 케블카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는 중국에 있는데 천문산을 오르는 케이블카 바로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이다. 천문산 케이블카는 전체 길이가 7455m로, 약 1279m의 높이를 오른다. 특이한점은 케이블카 탑승장이 장가계 시내에 있다는 점이다. 케이블카를 타는 시간이 편도 약 38분인데, 이렇게 긴 탑승시간에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것 같다. 이 케이블카는 프랑스 POMA사에서 수입한 설비로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하기에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은 나이지만 걱정근심을 내려놓고 감탄을 연발하며 풍광을 즐겼다. 케이블카가 없다면 당일에 천문산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현대의 설비기술로 편안하게 아름다운은 세계를 감상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천문산의 통천대로
천문산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는 한국 기아자동차가 광고의 배경으로 삼은 통천대로(通天大路)이다. 이 길은 중국인들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걸작품으로 10.77㎞의 산길을 포장해서 사람들이 덜 힘들게 산을 즐기도록 하고 있다. 꼬불꼬불한 통천대로는 특권층이라고 해도 승용차 통행은 절대 금지되고 누구나 미니버스만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천문산 귀곡잔도와 유리잔도
중국 천문산 하면 귀곡잔도를 빼놓을 수 없다. 귀곡잔도라고 불리는 절벽에 놓은 1400M가 넘는 높이의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니면서 마치 하늘을 나는듯한 아찔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귀곡잔도는 귀신이나 지나갈 수 있는 도로란 뜻인데 이런 길을 내는 공사는 감탄할만하다. 또한 험난한 산길을 인공적으로 내면서 바닥을 유리처럼 투명하게 만든 60미터 유리잔도(玻璃栈道)길이 있다. 바닥이 투명해서 아래를 보면 무서워 건너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정도이다. 바닥을 투명한 강화 안전플라스틱으로 만든 발상은 절다.
천자산
천자산은 만봉, 애의봉, 옥새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갖가지 산열매와 산짐승이 많아 수안의 황금산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중국 산수화의 진수 천자산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곳으로, 날렵하게 잘 빠진 암봉들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 천자산은 장가계삼림공원 중 가장 늦게 개발되어 아직까지도 순수한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천자라는 이름은 본래 이 고장에 살고 있던 토가족의 지도자 향대곤의 별칭인 왕천자(王天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가 명나라 태조인 주원장과의 전투에서 전사하고 이곳에 떨어져 죽게 되자 그의 이름을 따라 산의 이름을 바꾸었다. 이 곳에는 운무가 유명해 안개가 낀 날이 맑은 날보다 더 그윽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해발 1300m의 산을 걸어 올라가면 3시간, 케이블카를 타면 15분이 걸리며, 정상에서 중국 산수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하룡공원(賀龍公園)
중국의 10대 장군인 하룡장군을 기리기 위해 동상이 세워진 하룡공원(賀龍公園)은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셔틀버스를 타면 도착한다. 이곳은 허룽(하룡) 이라는 1955년 인민해방군 원수였던 중국 공산당의 지도자를 기리기 위한 공원이다. 그는 16세에 이미 의적이 되어 부패관리를 처단하고 21세에는 장군으로 농민군을 이끌었다고 한다. 그후 그는 공산당에 입당하여 난창 봉기를 일으켰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게릴라 군사 활동의 지휘관으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66년 문화대혁명 중 반당분자로 낙인찍혀 투옥 후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후에 그의 명예는 회복되었고 그의 고향이었던 호남성에 공원과 기념관이 만들어졌다. 이 공원에서는 천하제일교를 바로 앞에서 조망할 수도 있다. <!--[if !supportEmptyParas]--><!--[endif]-->
어필봉
어필봉(御筆峰)의 어(御)는 황제, 필(筆)은 붓이라는 뜻으로 황제가 전쟁에서 패한 후 천자산을 향해 붓통을 던졌는데 그 붓통 속에 들어있던 붓들이 이곳에 거꾸로 뒤집혀 꽂히면서 현재와 같은 세 개의 봉우리를 이루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세 개의 암봉이 운무 사이로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비경은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식물이 자랄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암봉 끝에 자리하고 있는 소나무들을 보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드는 동시에 정말 붓처럼 보이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원가계
원가계 원가계는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의 촬영지로 중국의 무릉원 자연경관역사지구의 하나이다. 이곳은 과거 당나라 시절 황소의 난이 실패한 이후, 황소의 부하 중 하나 였던 원씨 사람이 이 곳으로 도망을 와서 정착하게 되며 원가(袁家)가 사는 곳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원가계를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인간의 힘으로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장엄한 풍경에 넋을 잃게 된다. 힘찬 필치로 그려나간 한 폭의 산수화같은 원가계에서, 상상 속의 선경을 눈으로 직접 마주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미혼대
미혼대는 정신(魂)을 잃어 혼미해질 만한 절경이라 하여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잊을 정도로 장엄한 풍경을 자랑하는 미혼대는 수백개의 뾰족바위와 우뚝 솟은 석봉들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늘어서 있다. 특히 석봉 틈새에 자리잡은 소나무들과 안개에 싸인 협곡의 모습을 바라보면 그 아름다움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자연 속에 동화되고 신비감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언어로는 전해지지 않을 장엄한 협곡의 미혼대의 감동은 직접 느껴 보지 않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미혼대에 가려면 원가계에서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20분쯤 걸어가면 나온다. 그런데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은 점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후화원
후화원은 봄에 다양한 꽃이 피어 아름다운 화원과 같은 모습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선의 비밀정원으로 알려진 후화원은 황석채 동쪽의 산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는데 전화원과의 거리는 500m정도이다. 수십개의 기암 봉우리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웅장한 화원을 이루고 있는 후화원은 신선의 뒤뜰에 마련된 비밀정원을 훔쳐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한 아름다움에 도취되게 한다.
천하제일교
천하제일교는 원가계의 명물로 두 개의 규암기둥 사이에 다른 바위가 마치 다리처럼 고정되어 있는 천연석교이다. 하늘에 닿을 듯한 천하제일교는 1400여년의 세월 동안 여러 차례의 지각변동과 기후의 영향을 받아 형성 되었다고 한다. 천하제일교는 300m가 넘는 허공에 있는 자연교각으로 멀리서 보면 다리가 하늘에 닿아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이러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양가계
양가계는 장가계 삼림공원의 핵심 부분으로서 천자산과 원가계 풍경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양가계는 신성하고 기이하고 험준한 풍경을 자랑하는 원시적인 풍경구이다. 양가계의 우룡채와 천파부라는 독특한 전망대로 유명하다. 북송의 양가장이 향왕천자를 토벌할 때 천자산에 군대를 주둔시켰다고 한다. 후에 전쟁이 길어지면서 양씨 가문의 후손들이 이곳에서 번성하였는데, 이로써 양가계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양가계 내에는 8개의 웅장한 석봉(石峰)이 있는데, 전설에는 양씨 가문 8명 장군의 몸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십리화랑
십리화랑은 그 이름 그대로 십리에 걸쳐 화랑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이 각양각색의 형상을 띠고 있어 마치 한폭의 거대한 산수화를 방불케 한다. 약 5km에 이르는 거리를 즐기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약 40분 동안 완만한 경사의 길을 걸어가며 여유롭게 풍경 하나 하나를 음미하는 방법과 약 10분 동안 모노레일을 타고 가며서 종점까지 풍경을 편안히 감상하는 방법이다. 나는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서 왕복을 모노레일로 다녀 왔다. 모노레일 종점에 이르면 세 자매봉이라는 유명한 세 개의 봉이 보인다. 첫째와 둘째 봉은 마치 아기를 업은 듯 하고, 세번째 막내 봉은 임신 중인 것처럼 보여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작명으로 중국인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다양한 봉우리들이 있으니 시간이 있으면 빠짐없이 구경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금편계곡
신선계곡이라 불리는 금편계곡은 트레킹 코스로서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있어 산수화 속을 걷는 기분이 들게 한다. 장가계국가삼림공원 내 위치하고 있는 금편계곡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보존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금편이라는 이름은 금편암(金鞭岩)을 지나서 흐른다는 데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금편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장엄한 석봉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금편암은 350m 높이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진시황이 채찍을 버린 자리에 금편암이 생겼다는 전설처럼 채찍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한 형상에 햇빛이 비추면 금빛으로 빛이 난다고 한다. 금편계곡 트레킹을 하는 동안에는 드높이 자리 잡은 비경을 올려다 보느라 다리가 아닌 목이 아플 지경이다. 대부분 장가계의 비경을 절벽 위에서 내려 보았다면, 금편계곡은 아래로 내려와 자연의 위대함을 올려다보는 시간이다. 나는 트레킹을 좋아해서 이곳을 거닐면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꼈다.
보봉호
보봉호는 본래는 수력발전과 양어를 위해 만든 인공호수였는데 후에 관광지로 개발을 하면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보봉호는 길이가 2.5㎞이고 수심은 72m인 호수로 무릉원의 대표적인 수경이다. 보봉호는 아름다운 암봉들과 호수 수면에 비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 토가족 총각 또는 처녀가 노래를 불러주는데 마치 신선이 된 것만 같다.
황룡동굴
중국의 국실(國室)이라 불리우는 황룡동굴은 무릉원의 제일 동쪽에 있는 삭계곡의 북단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다. 길이가 11km가 넘고 4층으로 구성된 이 동굴은 1983년 근처에 있던 농부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황룡동굴은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로 종유석이 1cm자라는데 100년의 세월이 흐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연의 신비로움을 한층 더 새롭게 느낄 수 있다. 동굴 안에는 물구덩이와 폭포, 연못 그리고 궁정까지 있다. 동굴이 넓은 탓에 관광객은 동굴 내부의 강물 위를 보트를 타고 들어간다. 나는 보트를 타고 내려서 캄캄한 동굴여행을 했는데,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감동이 밀려온다. 황룡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유석이라고 하는 정해신침은 1998년 중국 평안보험공사라는 보험회사에서 1억원(인민비)의 보험을 들었다고 하니 그 가치를 가늠할만 하다. 미궁(迷宮), 용궁(龍宮) 등 기이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황룡동굴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신의 예술품들이 가득한것 같다.
마음 수선공
상담학박사/교육학박사/마음 연구와 여행을 즐기는 상담심리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