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회식당>
울릉도는 오징어의 고장이다. 오징어 고장답게 갖가지 오징어 식품들이 있다. 그중 오징어물회, 오징어내장탕 등이 음식으로서는 대표적 상품이다. 오징어물회, 솜씨도 인심도 좋은 곳이 있어 맛집 이름을 붙이기에 부끄럽지 않은 집이다.
1.식당얼개
상호 : 향토회식당
주소 : 경북 울릉군 도동리 71
전화 : 054) 791-7711
주요음식 : 오징어물회, 생선회
2. 먹은날 : 201910.31.점심
음식값 : 오징어물회 15,000원, 전복물회 20,000원
3. 맛보기
도동항구 광장의 골목 입구에 있는 집이다.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집이어서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현지 직원에게 추천을 받았어도 그냥 그렇겠지, 했었다. 그런데 상차림 품새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부지깽이볶음과 무우청무침이 한눈에 보통 솜씨가 아님이 드러났다. 정성은 모양새에서만도 감지가 되었는데 역시 맛도 훌륭했다.
반찬 일습이 나온 뒤에 밥과 국이 나왔다. 국은 따끈한 닭미역국, 그런데 원래 국은 메뉴에 없는 찬이란다. 오늘 날씨가 추워서 찬음식이 어설플까 싶어 내놓은 찬이란다. 아, 울릉도 인심이구나. 도둑이 없이 믿고 서로 의지하며 사는 울릉도 인심이구나.
마지막 물회는 과연 흠잡을 데 없었다. 살상 동동 얼음 떠 있는 국물과 비비야 하는 물회가 따로 나왔다. 물회는 일단 푸짐한 오징어채가 소복히 담겼고, 무와 배채가 이쁘고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비벼보니 쫄깃한 오징어 찰진 맛이 사근거리는 배와 오징어에 싸여 별미, 별미였다.
속초 오징어물회와는 다른다. 고추장보다 육수에 더 의존하는 맛과 모양은 울릉도 물회의 특색이었다. 물회를 비빌때는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을 써야 하고, 육수는 한 국자 반 정도가 적당하다. 호복히 물회가 잠길 정도로만 해서 수저로 고루 비벼줘야 오징어회에 맛이 배인다.
울릉도 볼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런 별미까지 맛볼 수 있다니, 눈복과 먹을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다.
4. 먹은 후
울릉도는 물산이 풍부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특산물로 먹을 만한 음식은 많이 있다. 육지에서 먹어보지 못하던 것을 먹어볼 수 있어 여행의 맛을 더한다.
여행을 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산 음식은 여행의 맛을 더하고 풍요롭게 한다. 전주 한옥마을 한 해 관광인구 천 만은 볼것을 보러 온 관광객이 아니다. 우선 먹을것을 기대하고 다음 볼것도 같이 보러 간 사람들이다.
부지깽이나물을 볶아서 내왔다. 고소하고 부지깽이 특유의 향취가 좋다.
무청을 된장기를 해서 무쳤다. 무청의 청아한 맛을 잘 살렸다.
반찬을 인심좋게 푸지게 준다. 음식은 아무리 잘해도 푸지지 않고서야 손님들 맘을 잡기 어렵다. 일단 물리적으로 양을 채우고, 영양을 어느 정도 고르게 해결해 줘야 할 거 아닌가.
맛집기행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여행의 목적이 식도락이라는 것이다. 먹기 위한 여행, 음식 목적 여행이 여행의 한 종류가 되었다.
하지만 먹기만 하는 여행도 재미가 없다. 계속해서 먹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하루 세 끼 외에 남는 시간은 뭘 하나. 보거나 듣거나 해야 할 텐데 아직 듣는 여행은 대세가 아니다. 보고 먹고, 오감 중 적어도 2감은 만족시켜야 한다.
울릉도는 자연경관이 뛰어나니 적어도 볼 맛은 있는 여행이다. 먹는 여행은 우선 특별한 식재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해볼 만하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울릉도만의 조리방식이 있다.
그런데 이런 수준급의 맛집도 있다. 울릉도 여행, 시각과 미각 함께 만족시킬 수 있으니 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오징어물회 #울릉도맛집 #오징어물회맛집 #도동항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