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4. 월요일
아침에 추석 차례를 지냈다.
어제부터 준비한 차례상에다 오늘 아침에 동생네가 부쳐서 가지고 온 전을 함께 올려 놓고 온 가족이 조상님께 추석 인사를 드렸다.
아침 식사를 한 후 부모님 묘소가 있는 고향 김화로 향했다. 하늘이 아주 맑고 깨끗했다. 축석고개를 넘자 멀리 운악산과 명성산까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정말 보기 드문 날씨였다.
먼저 이모할머님 묘소에 음식을 차려놓고 인사를 드렸다. 자식이 없이 홀로 사시다가 우리 가족과 함께 합류하여 지내시던 분이었는데, 고3 때 돌아가셨다. 외할머님의 언니 되시는 분. 내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있었을 때 입학등록금을 내주신 분. 가난하고 힘들었던 중고등학교 시절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분.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바로 아래에 있는 부모님 묘소에서도 술잔을 올리고 인사를 드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포천 고모리저수지에 들렀다.
전망이 좋은 카페 ‘고모리691’에서 차를 마신 후, 아름다운 고모리저수지 둘레길을 걸었다.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고, 맑은 하늘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산책하는 기분이 그만이었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2.8km에 4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다.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와서 걸어볼 만한 길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