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으로 식구들과 설악대명콘도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가는 설악이라 그런지 가슴도 설레이고 대명 콘도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는 생각만 해도 기대가 되네요. 이번 여행의 컨셉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우아하게 즐기기 인데 잘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동홍천 IC가 뚫리니 서울서 2시간이면 미시령고개를 넘어 설수 있으니 ....와 정말 빨라서 좋아요... 설악산은 아직도 하얀눈이 덮고 있어서 봄이 문턱에 왔음에도 겨울같은 봄입니다. 강릉 사시는 언니친구분이 그러시네요...금년에 강원도 눈이 참 많이 왔다고....그리고 날씨가 추워 아직 감자도 못 심고 있다고... 서울에 눈이 별로 안와서 전국이 다 그런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속초터미널에 도착하여 강릉 사시는 언니친구분을 픽업하고 바로 옆에 있는 중앙시장에 들려 간식거리를 사서 숙소에 들어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오늘은 콘도 12층에 있는 한식당 "설악정"에서 자랑하는 "황태특선" 요리를 언니가 쏜다고 하니 우리언니 최고입니다 .... 보통은 음식을 싸가지고 와서 해먹거나 라면을 끓여 밥을 말아 먹곤 하였는데 오랫만에 배가 호강을 할 것 같습니다.
대명콘도 설악의 12층 설악정에서 "황태특선"을 시키면 식사를 하기전에 나오는 메인요리인 "황태강정" 이랍니다. 1박2일에 나왔던 속초 중앙시장의 닭강정과 해바라기씨가 들어있는 호떡을 사 먹기위해 서있는 줄이 어마어마하다해서 내일 구경하려구요... 그래서 콘도에 들어오기 전에 중앙시장에 먼저 들려서 그 유명하다는 닭강정을 사 와서 한개 맛을 보니, 매콤 달콤한 맛이네요... 황태 강정도 이런 매콤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는 닭강정에서 힌트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럼 12층에 위치하고 있는 설악정으로 올라가 보실가요 ...
황태란 무엇이며 효능에 대하여 알아보기...
황태는 내장을 빼낸 명태를 덕장에서 밤에는 말리고 낮에는 녹이는 작업을 3~4개월간 반복하여 노랗고 연하게 말린 북어를 말한다.
함경도 원산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며, 한국전쟁이후 원산주민들이 강원도로 이주하여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곳이 설악리조트에서 미시령만 넘으면 있는 인제군 용대리의 황태덕장이라 합니다.
황태의 효능으로 숙취해소에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과음한 다음날은 꼭 황태해장국을 끓이자나요...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체내의 독소를 해독하며 간을 보호하고 또 간기능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라 합니다.
또한 트립토판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두뇌를 활성화 시키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며 고단백 칼로리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에도 좋다고 합니다.
어쨋든 아이어트 효과에도 황태가 좋다는 말이네요... 12층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니 벽난로에서 활활 타고있는 모닥불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벽난로 위에 한식 레스토랑 "설악정" 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레스토랑 입구인데 오른쪽에 대표메뉴가 소개되어 있네요~~~
강원도 별미인 황태 드시고 가시라네요.... 황태특선요리 20,000원... 그러차나도 우리가 먹으려 하는 요리가 바로 대명리조트 설악 "황태 특선요리" 랍니다.
넓은 홀에는 아직 이른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지만 전망이 탁 트인 창가에 앉아 있으니 우선 기분이 상쾌하네요...
이렇게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웅장한 울산바위... 바로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울산바위를 바라보면서 좋은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이슬에 취한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답니다.
제일 처음 나온 요리입니다. "황태탕수육" 이라고 하네요... 위에 뿌린 오미자쏘스 색갈이 참 예뻤는데 사진을 찍기도 전에 성질 급한 남편이 쏘스를 확 뿌렸으니 뭐라 할 수도 없고 ...
오미자쏘스.... 황태탕수육에 뿌리고 남은 오미자 쏘스가 조금 있어 그래도 미련이 남아 살짝 찍어 보았답니다 ... 오미자쏘스가 너무 조금이라서 뿌리기 전의 예쁜 색상이 잘 안 살아나네요...
아삭아삭 씹히는 튀김옷과 황태의 속살이 달콤새콤한 오미자 쏘스와 어울려 맛나네요...
사진이 흔들렸지만 젓가락 끝에 집힌것은 인삼이랍니다. 그리고 동그란 것은 오징어인데 조금 질겼어요....
황태 탕수육 다음에 주방장이 직접 들고 온 메인요리 " 황태강정" ... 네모지고 커다란 유리접시에 대각선으로 양쪽에 야채를 곁들이고 사선으로 놓여진 황태강정을 반달레몬이 감싸듯이 장식을 하여 보기에도 화려하지만 냄새도 그럴듯 합니다.
일단 한개씩 집어다 먹어봅니다. 음....일단은 닭강정처럼 그렇게 달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듭니다. 두툼한 황태살이 질기지도 않고 퍼석하지도 않아 강정양념과 어우러지고 양념이 약간 강한 듯 하지만 제 입맛에는 좋네요... 황태살이 두툼한 것이 제법 큰놈인가 봅니다.
야채도 함께 집어 먹습니다. 입맛에 따라 강정의 양념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곁에 곁들여진 싱싱한 야채 샐러드와 같이 먹으니 강한 양념맛이 상쇄가 되네요....
황태강정이 나오는 바람에 잠시동안 버림받은 황태탕수육... 접시에 남아 있는 오미자 쏘스....색상 예쁘죠....예쁜 색상만큼 맛도 좋았어요...
드디어 황태철판구이와 기본찬이 나왔습니다. 기본찬은 오이무침. 깎뚜기, 미역초고추장무침, 샐러드, 황태채야채무침 인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이는 가운데 씨를 다 발라내고 요리를 해서 그런지 오이전체가 아삭아삭하니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양념을 발라 구운 황태를 철판에 올려놓고 생파를 송송 썰어 황태구이 위에 얹어서 나왔는데 색상도 예쁘고 맛있어 보이죠...
생파와 같이 황태구이 한점을 먹어보니 맛있어요.... 개인적으로 황태구이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집에서 잘 해 먹을 수 없으니 술을 마시지 않는 저는 혼자서 완전 신났습니다. 혼자 안주를 음미해가며 야금야금 먹는 동안 주당 일행들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안주가 좋다고 난리입니다.
오이와 달래무침.... 오이의 씨를 다 발라내고 오이와 달래 무침을 해서 그런지 은은한 ?래향과 아삭아삭 씹히는 오이가 상큼해서 좋았습니다.
총각김치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신내가 푹푹 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직 신내가 나진 않았지만 잘 익었습니다 ...
예전에 집에서 해 먹던 샐러드 같아서 정감이 있네요...정사각형 네모 깎뚝썰기가요 ...
데친 미역위에 초고추장이 미리 뿌려져 나왔는데 초고추장 맛이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초고추장 맛이 나쁘면 손이 가지질 않아요 그쵸...
흰쌀밥과 콩나물과 황태가 듬뿍 들어간 황태해장국...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과 씹히는 맛과 국물맛이 구수한 황태해장국은 일단 콩나물과 황태 건더기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구수하고 시원한 황태해장국의 국물이 제게는 조금 짭짤한 듯도 했으나 매콤했던 황태강정과 황태구이의 매콤한 맛을 정화시켜 주네요...
저녁식사를 하기전에 속초 중앙시장에서 닭강정, 수수부꾸미 그리고 오징어 순대를 사다가 맛보느라 한두개 먹어서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황태해장국과 함께 하니 밥이 술술 잘 넘어 갑니다...
후식으로 나온 방울 토마토와 오렌지...
안주가 이렇게 좋으니 이슬이 없으면 안되겠지요... 모두들 분위기에 취하고, 음식맛에 취하고, 이슬에 취하니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남김없이 싹싹 다 비웠습니다. 주방에서 좋아하겠죠 설겆이 할 것이 별로 없어서요...
후식은 커피대신 몸에 좋다는 대추차인데 셀프입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좋은 곳을 바라보며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아름다운 식사를 할 수 있으니 그 순간만은 이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답니다.
가족모임이나 친구들의 모임으로 콘도에 오긴 했는데 무얼 먹어야 할지 망서리는 분들께 속초의 맛집으로 대명설악 "황태특선" 추천합니다. 특히 울산바위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전망이 좋은 점이 큰 장점이 아닐까 하네요.
낼 아침 날씨가 좋아야 콘도 베란다에서 일출과 울산바위를 볼 수 있을텐데.....
|
출처: 앨리의 사진과 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앨리
첫댓글 황태요리 너무 맛있어 보여요....^^
진짜 맛있었어요... ^^
음~ 황태! 담백한 맛의 황태 구미가 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