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KL)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도시였다. 중심부의 좌우폭이 약 3Km 정도 되니까 날씨가 덥지 않다면 걸어서 충분히 관광을 할수가 있는 정도인데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걷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여행일정을 오전엔 주로 주요관광지를 돌아보았고 오후에는 쇼핑이나 마사지 등의 실내 일정으로 잡았는데 아주 잘 한 일인거 같다.
쿠알라룸푸르의 관광포인트들은 내가 보기에 세곳의 반경을 가지고 움직이면 될거 같은데 첫번째는 시중심부인 KLCC근방, 두번째는 동남부에 위치한 부킷빈탕 쇼핑거리, 그리고 세번째는 서남부에 위치한 메르데카 광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들일것이다.
오늘 오전 일정은 서남부쪽에 있는 메로데카 광장과 차이나타운을 둘러보기로 한다.
사실 여행전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고 지도도 보았는데 맘에 드는것이 없었다. 지도 뿐만 아니고 말레이시아 관광안내책자 자체가 많이 부실하다는 느낌이었다. 두툼한 책자중 쿠알라룸프루에 대한 실직적인 내용은 달랑 10장내외이고 그나마도 호텔소개나 식당소개가 지나치게 많았다.
지금 이 지도는 메로데카 광장 옆에 있던 시갤러리에 있던 지도인데 컬러풀한게 보기가 편하면서도 워킹맵까지 나와서 아주 유용했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에서 이런 자료를 필요로 하는 한국 관광객에게 제공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호텔이 있는 지하철 암팡파크역에서 자야라인을 타고 4정거장 떨어져 있는 마스지드 자멕역으로 향한다. 우리나라 지하철보다 안내가 잘되어 있어 찾아가기가 쉬었다.
상세한 이동방법은 지하철과 모노레일을 묶어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자멕역에서 메르데카 광장방향으로 나와 길을 건너면 지금 내린 역명인 바로 자멕 이슬람 사원(Masjid Jame)이 나온다. 역 이름까지 지어진걸 보니 꽤 유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이 바로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이라고 한다.
입구에서 방명록을 적는데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다녀간걸 알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느낀건 어디가나 한국관광객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패키지 여행을 주로 하셔서인지..
이슬람 사원이기에 여자분들은 히잡을 입고 스카프를 둘러야 입장이 가능하다. 더운날씨에 더울수도 있지만 하나의 색다른 체험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거 같다.
아주 웅장하지는 않지만 이슬람 전통 건축양식은 그대로 볼수가 있다.
넓은 공간은 이들이 기도할때 쓰이는 곳인거 같은데 들어가려면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 한쪽에서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열심이 공부중이다.
강가에 위치한 사원의 모습은 현대적 건물들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한바퀴 사원을 둘러본후 바로 메르데카 광장으로 이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운행된적이 없는 모노레일이 여기에선 도시의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KL에서 또 놀랐던 부분은 도시의 녹지율이 상당히 높고 공원도 군데군데 잘 조성되어 있다는것이다. 싱가폴을 갔다온 분들이 도시의 청결함에 놀랐다는 말을 하시던데 이곳도 정말 잘 정돈된 도시 분위기이다. 우리나라가 과연 더 깨끗할지 의문이 생길 정도이다.
얼마 걷지 않아 파란 잔디가 깔린 넓은 메르데카 광장을 만날수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광장이나 서울광장과 비슷한 느낌의 곳이다. 1957년 독립하면서 말레이시아 국기가 걸리기 시작하였고 그런의미에서 이들에겐 말레이시아의 자존심인거 같다.
메르데카 광장을 문화유산으로 보이게끔 하는 주요건물인 술탄 압둘 사맛 빌딩이다. 1897년에 영국 통치 시절 건립되었는데도 이슬람 양식이 가미된 건축물이다. 지금은 법원과 박물관등으로 쓰인다고 한다.
광장 한쪽에 자리잡은 말레이시아에서 쉽게 보게 되는 마크인 '하나의 말레이시아'이다. 다민족, 다종교 국가로써 다양성을 하나로 융합하기 위한 구호인거 같은데 내가 보기에도 이들은 다름이 아닌 하나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고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그런면에서 반대가 되 가는건 아닌지..점점 더 멀어져가는 그들과 저들..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메르데카 광장 모퉁이에 있는 국립직물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우린 시간관계상 패스~
여긴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메르데카 광장을 둘러보았다면 더위도 식힐겸 이 시티 갤러리를 꼭 들려보아야 한다.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인사말을 건내는 현지 관광안내 직원도 만날수 있을것이다.
작지만 알차게 쿠알라품푸르를 소개하는 전시물들이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역사도 한눈에 볼수 있다.
전시물을 보고 난후에는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나오는데 비교적 고가의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우리로 치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직영 기념품 판매점이 되겠다.
이런 상품은 거의 몇백만원이었던거 같다. 사는 사람이 있긴 하는지..
갤러리를 나오는데 써있는 한국 인사말이 어찌나 반가운지..
메르데카 주변들이 볼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의 현재를 알기 위해 이들의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는 의미있는 장소인듯 보인다. 이곳들을 보고 난후엔 이런 역사의 흐름속에서 현재의 쿠알라품푸르의 실질적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 주고 있는 중앙마켓과 차이나타운 거리로 발길을 돌린다.
첫댓글 이국적인 모습들이.... 부럽네요....^^
같이 한번 따나셔야죠~
하두 오래전에 가봐서 기억도 잘 안나네요~
그땐~ 사진도 없고~~~~ㅎㅎ
한번 다녀오셨군요~~ 쌍둥이빌딩 없을때인가 보네요. 기억이 없으신거 보니까요 ㅎㅎ
전 긴거 입으라고 그래서 안들어갔었다지요..ㅋㅋ
ㅎㅎ 그럼 뭐하셨어요?
아름다운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는 메르데카 광장..^^
벌써 또 보고싶어지니 큰일입니다 ㅎㅎ
가자고.. 자유여행으로 페낭까지...^^
아~~ 이곳이 메르데카 광장이군요.
비행기 놓치셔서 하루만 KL에 계셨으면 좋았을텐데요 ㅋㅋ
말레이의 이스람 양식이 아랍국가의 건축양식과 흡사한점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