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하는 생기부의 비밀 “창체·세특 어떻게 기록하지?”
학종 준비 3단계 활동, 평가, 기록관리
매년 12월부터 2월은 학생부의 기록을 마무리하는 시즌이다. 누구나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는 학생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준비했다는 학생조차 합격가능성을 타진하면 거의 제로에 가까운 학생들이 넘쳐난다. 학종 준비에 대한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고민과 실천계획이 빠졌거나 지금까지 모든 것을 선생님에게 맡겨 왔다면 그 학생은 학종을 모르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총 3단계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첫째, ‘학생의 활동’, 둘째 ‘교사의 평가’, 셋째 ‘학교활동의 기록관리 노트’이다.학생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학생부기록은 그저 평범한 수준으로밖에 기록되지 않는다.
생기부는 1년 동안 학생의 활동하는 모습을 교사가 평가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생기부에 들어가는 문장 한 줄, 단어 하나가 시험 성적보다 더 중요한 평가라는 점을 인지하고, 그 누구도 아닌 학생 스스로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수행했던 활동과 그것을 통해 느낀 점을 기록한 결과물이 나의 역량이고 이것은 곧 학종의 평가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입사관 “우리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이 있나요?”
학교활동을 통한 배움의 목표에는 비판적 사고력, 융합력, 창의력 등이 있다. 비판적 사고력은 한 단어로 표현되지만 이 안에는 논리력, 분석력, 종합력, 대안제시 능력 등이 내재돼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학생부 활동기록에서 이런 요소들을 찾는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학생의 태도와 자세 등도 매우 중요하다. 누가 선발하든 ‘우리 대학에 입학해서 수학능력이 되는지’에 대해 평가해보면 결국 선발된 학생은 이런 유형의 학생들이 선발됐다는 것이다.
대학 레벨 따라 기록 수준도 다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정성평가는 학생부에 입력된 교사의 평가와 학생의 활동상황을 바탕으로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학생부 기록에서 ▲역량 표현 단어 ▲역량 표현 문장 ▲기승전결에서 읽혀지는 강약의 정도 등을 따져 학생의 역량을 추정하고 판별한다.
이 표현을 달리하면, 같은 대학에 지망한 응시생 가운데 역량이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의 학생부를 비교했을 때 ▲단어 ▲문장 ▲기승전결 등에서 읽혀지는 강약의 정도가 크게 다르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여전히 창체활동에서 발견되는 학생 개개인의 특이사항을 기록하기보다 단순히 활동사항들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학교 출신에, 같은 성적을 받고, 같은 활동을 하고, 같은 상을 받은 두 학생이 있을 순 있어도 선생님들이 쓴 학생부 기록까지 같을 수는 없다. 이에 학생부의 ▲단어 ▲문장 ▲기승전결에서 드러나는 표현의 강약 차이가 한 명에게는 합격을, 다른 한 명에게는 불합격이란 결과를 가져온다.
학종을 두고 거론되는 다양한 문제는 학교마다, 학생이 만나는 교사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학생 스스로가 무엇을 준비했고,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으며, 배움에서 얻은 역량은 무엇이었는지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