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풍미가 달라진 춘천 샘밭숯불닭갈비
춘천에서의 맛집하면 누구에게나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닭갈비와 막국수이겠지만
나에게 이 음식들이 더욱 강하면서도 감성적으로 생각나는 이유는 아마도
연애시절에.. 남편이 3년동안 군생활을 한 곳이라면서 춘천을 데리고 가 공지천에서 보트를 타고
명동이라는 곳에 가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던 추억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후 동네 음식점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어 보았지만 닭갈비가 너무 맵거나 짜서
막국수하는 곳만 찾고 한동안 닭갈비는 먹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강릉에 다녀오다가 춘천에 들려 기존 요리방법인 철판에 볶아먹는 방법이 아닌
숯불에 구워서 먹는 새로운 닭갈비 요리를 막국수와 함께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현대식의 세련된 외관으로 지어진 '샘밭숯불닭갈비' 별관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홀의 모습
기존 닭갈비집의 상식을 깬 호텔 식당 같은 깔끔한 분위기여서 처음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테이블에 설치되어 있는 깨끗한 불판
긴 연통 없이 불과 연기를 잡아주는 작은 연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숯불구이를 좋아하지만 연기 때문에 신경을 썼는데 이 연통은 크기에 비해 흡인력이 무척 좋았습니다
닭의 넓적다리만 사용하고 초벌구이를 해서 나오기 때문에
굽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고 맛을 즐길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편육과 상추
열무김치와 단호박샐러드
동치미와 깻잎장아찌
그리고 투박한 자기그릇이 마음을 사로잡아 닭갈비가 더욱 맛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맛이 좋아 세번이나 더 달라고 했던 상추파무침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소금 닭갈비 (1인분 250g 10,000원)
닭갈비 위에 뿌려져 있는 것은 허브잎 가루
매콤하니 감칠 맛이 나는 양념 닭갈비 (1인분 250g 10,000원)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문시 양념의 매운 맛 농도를 원하는대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초벌구이를 해서 나온 숯불닭갈비가 너무 먹음직스러운데
거기에 매콤한 양념에 육질이 부드럽기까지 하여 입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불과 연기를 완전히 잡아주는 숯불판에 구워서인지 신경을 쓰지 않고
함께 먹는 사람들과 대화도 나눌수 있어 숯불닭갈비가 더욱 맛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허브 향과 숯불 향이 잘 배어 있는 소금 닭갈비도 같이 올려 두가지의 맛을 비교하며 즐겨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소금 닭갈비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더 맛이 있었습니다
상추보다는 상추파무침에 싸서 먹는 닭갈비맛이 더욱 좋았습니다
비빔 막국수
샘밭막국수는 직접 뽑은 막국수로 면발이 너무 끊기지도 않으면서도 부드러웠습니다
육수를 넣어 비벼야 맛있다고 하지만 저는 겨자 넣고 열무를 얹어서 먹는 막국수 맛이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인지 제 입맛에는 더 맞았습니다
메뉴판
샘밭 막국수집
샘밭 막국수는 1970년부터 3대를 이어 내려오며 영업을 하고 있어 춘천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합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착한가격(2000원)에 맛있는 아이스 더치커피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강원도 쪽을 여행할 때면 꼭 먹는 막국수와 춘천에서 한번 먹고 싶었던 닭갈비를
이 날은 본 고장 춘천에서 이제까지의 닭갈비 요리가 아닌
새로운 맛으로 변신한 숯불 닭갈비를 마음껏 맛볼 수 있어 더욱 행복한 날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좋은 분들과 맛난 식사,
세상에 부러울 것 없었겠다~ 왕부럽~^^
언니도 함께였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춘천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 하였군요
춘천의 닭갈비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져야 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