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용식 익산경찰서장님께 올립니다.
무더운 날씨에 익산 시민의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업무만으로로도 하루가 부족하실텐데~
14번째로 함열여중에서 "삶의 자세와 꿈" 이라는 강연을 하셨다는 지역 신문에 난 기사를 읽고, 특별하신 분이시구나. 이런 강연
을 하시는 데에는 분명 계기가 되는 어떤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언젠가 어디서든 만나 뵈면 물어 봐야지, 아니면 원광디지
털 대학교 학생 기자로 인터뷰를 청하면 응해 주실까?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스크랩을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 와
요즘 저의 화두인 <판소리 세 배로 즐기기>교안을 작성하고, 각 학교를 찾아 다니며 판소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싶은 생
각에 골똘하다 문득 서장님 생각이 났습니다.
서장님께서 강연을 하시기 20분 전 아이들이 모이는 시간, 또는 강연시간이 길어 중간에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 시간에 아니
면 강연이 끝난 후 축하 공연으로, 서장님의 강연 내용과 비슷한 내용을 찾아 판소리 공연을 한다면 서장님의 강연이 더욱 빛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건만 판소리 공연을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 (사)한국 판
소리 보존회 익산 지부 운영자인 저희는 <판소리 세배로 즐기기>프로그램을 많은 학생들에게 홍보할 좋은 기회가 되어, 일석 삼
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소리 세배로 즐기기>는 추임새를 하고 싶어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일반 청중들에게 간단하게 판소리 장단
을 입장단 과 무릎장단으로 쳐보게 하고 실제로 판소리 한대목을 따라 부르게 한 후 추임새 할 자리를 알려 주어, 소리꾼으로 고
수로 귀명창, 즉 청중으로 판소리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판소리 일곱 장단을 다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한 장
단만 한다면 시간은 최하 10분에서 얼마든지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서장님께서 생각하실 수 있도록 조금만 설명해 드리고, 만약 자료를 보고 싶으시거나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고 하시면 원하시
는 방법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사)한국판소리 보존회 익산지부 지부장인 이다은은 현재 원광대학교 국악과 3학년 재학 중인 제 딸로 여덟살 때 소리를 시작하여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를 완창발표했고 지난 해에 춘향가 인간문화재 이신 성우향 선생님께 춘향가를 배워 국립국악원에서 5시간
20분 정도 완창 발표를 마치고, 지금은 수궁가 전수조교이신 김영자 선생님께 수궁가를 배우고 있는데 내년에 최연소 판소리 다섯
바탕 발표자로 기네스북에 오르기 위한 수궁가 발표와 판소리 최장시간(현재 9시간 20분)기록을 갱신하기 위한 10시간 이상 공
연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전북대 병원에서 돌무렵 농아 판정을 받아 원광대 이비인후과에서 치료 받아 세 살 무렵 말문을 열었어도 감기만 결려도, 소
리가 안 들려, 초등학교 4학년까지 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귀가 맵다는 등 이상한 소리로 날 놀래키며 기적처럼 소리를 하는 아이
로 얼마 전 대한민국 인재상에 서류를 접수했는데(10월에 발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초등 종합학원을 운영하던
중 염증성 근육염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고생하며 학원도 식당도 다 망해 먹고, 지병으로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딸의 소리가
완성되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여러가지 병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원디대 전통공연예술학과 3학년에 다니며,
학교 기자로, 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이신 주봉신선생님께 북을 배우고 있는 김광심입니다.
제 딸도 저도 서장님의 격에는 한 참 떨어지겠지만, 모든 역경을 딛고 삶의 끈을 놓지 않고 꿈을 향해 더딘 걸음으로 꾸준히 걸어
가는 저희 모녀를 보고, 주변에서 인간 극장에 나와야 하는데 ~ 라고 말하는 이도 있으니, 서장님의 강연 주제인 "삶의 자세와
꿈" 과 강연 대상인 학생들과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서장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할 일이 태산이실 서장님께 이렇게 긴 글을 올릴 수 있는 용기를 주신 것은 서장님이시기에 죄송하다는 말씀은 올리지 않겠습다.
대신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서장님의 학생 사랑 "삶의 자세와 꿈" 강연이 전라북도 초, 중,고 대학은 물론 일반인을 위한 강좌로 퍼져 나가길 기원하며 저도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듣고 싶습니다.
라는 글을 올린 후 바로 연락이 와서 경찰서에 들어 가 9일 공연을 하기로 하고 둘아 와 경찰서 홈페이지에 들어 가니
라는 답 글이 올라 와 있었습니다.
경찰서 정문을 들어서면서 다시금 경직되는 것이 느껴진다.
공연 시간이 다가 오면서 떨림이 시작 될 때 서장님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서장님께서 학교 강연을 가실 때 조건(시간~ 등)에 부합하면 함께 가시기로 약속을 해 주셨다.
그리고 드디어 공연 시간
서장님께서 소리를 하는 내내 추임세를 해 주셔서 그나마 용기를 내어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
익산 경찰서 250 여 임직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