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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음산 ~ 철마산 종주 @
달음산~철마산 종주는 기장군 일광면 옥정사를 출발해 갈미산고개와 바윗길을 거쳐 달음산 정상에 오른 뒤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달음산 정상에서 384m 삼각점봉~천마산 정상~치마산(함박산) 정상~임도~곰내재~문래봉~소두방재~574m봉(당나귀봉) 정상~철마산 정상을 거쳐 철마면 입석마을에서 마친다. 전체 산행거리는 15㎞ 정도이며, 순수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이고 휴식을 포함하면 7시간 안팎 걸린다.
종주 산행의 출발지는 달음산 아래 옥정사다. 옥정사 입구의 정자 오른쪽 이정표가 선 곳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점점 가팔라지는 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능선 위의 갈미산고개다. 맞은편으로 정관 쪽이 내려다보인다. 왼쪽으로 꺾어 본격적으로 급경사 오르막이다. 돌길과 흙길을 번갈아 걸으면 급경사에 로프를 매어두었다. 100여 m 올라 로프 길이 끝나는 곳에 삼거리다. 오른쪽 내리막은 예림마을 방향이다. 직진해 오른다. 곧 우뚝한 바위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고 오른쪽은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오른다. 바위로 오르면 곧 난간을 둘러친 전망대다. 정관 시가지와 동해, 고리원전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내려서면 바로 우회로와 만난다.
곧 암봉 앞 갈림길에서 직진해 철계단을 오른다. 다시 바위를 내려가 암봉 오른쪽으로 계단을 오른다. 바위봉우리를 지나 잠깐 내려가면 사거리다. 오른쪽이 종주 길이다. 달음산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정면으로 가서 철계단과 바윗길을 오르면 평평한 달음산(587m) 정상이다. 일출명소로 알려진 만큼 동해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사거리로 되돌아가 이정표의 왼쪽 천마산 방향으로 간다. 운동시설을 지나면 곧 원효사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잠시 뒤 119구급함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잠깐 길을 벗어나면 바위 전망대다. 계속 내려가면 운동시설을 지나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오른쪽 내리막은 청소년수련관 가는 길이다. 곧 만나는 안부 삼거리에서도 오른쪽 길은 수련관 방향이다. 직진해 급경사를 10여 분 오르면 삼각점봉(384m)이다.
여기서 천마산은 멀지 않다. 잠시 내려간 뒤 10분 정도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내리다가 조금 경사진 길을 오르면 천마산(417m) 정상이다. 나무들이 사방을 에워싸 조망은 어렵다. 여기서 내리막은 낙엽 푹신한 흙길과 바윗길을 번갈아 이어진다. 길이 완만해지면 곧 안부 오거리다. 오른쪽 길은 정관 시가지로 내려가고 종주로는 직진 오르막이다. 완만하게 오르내리다가 급경사로 바뀐다. 10분 정도면 돌무더기가 쌓인 치마산(함박산·457m)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나뭇가지에 안내판이 걸려 있다. 정상을 조금 지나면 바로 삼거리다. 왼쪽은 아홉산을 거쳐 장산으로 이어지고 종주로는 오른쪽 '곰내재' 방향이다.
낙엽이 깔린 편안한 길을 잠시 가다가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임도와 만난다. 송전탑 공사를 위해 개설한 임도다. 왼쪽으로 꺾어 올라간다. 100m 정도 가면 오거리다. 이정표엔 방향 표시가 없는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널찍한 길을 잠시 걸어 송전탑을 지나면 이정표 삼거리다. 문래봉 방향으로 직진한다. 20~30m 가서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간다. 곧 곰내재 생태통로를 건넌다. 올라가서 무덤 아래 Y자 삼거리에서 오른쪽 너른 길로 올라가면 곧 사거리다. 여기서 왼쪽 산길로 올라서면 바로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10분 이상 계단을 오르면 경사가 완만해지고 잠시 뒤 다시 계단을 오르면 문래봉(511m) 정상이다. 정상 삼거리에서는 오른쪽 내리막으로 간다.
곧 능선을 벗어나 사면으로 내려가다가 작은 물길을 건너면 산죽밭 옆 갈림길이다. 송전탑이 바라다보이는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송전탑 못 미쳐 왼쪽으로 돌아가 임도를 만나면 왼쪽으로 내려간다. 이정표 사거리에서는 거문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임도를 잠시 걸어가면 이정표 삼거리다. 직진하면 거문산 가는 길과 철마산 우회로다. 종주로는 오른쪽 '소두방재' 방향 오르막이다. 10m쯤 가서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소로로 간다. 곧 무덤 2기를 지나면 이정표가 서 있다. 망월산 방향으로 계속 오른다. 흙이 부스러져 무너져내리는 급경사를 15분 정도 오르면 소두방재다. 오른쪽은 망월산으로 이어지고 종주로는 이정표의 '철마산' 방향 왼쪽으로 간다.
나무울타리를 지나 잠시 오르면 전망대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574m봉이다. '당나귀봉'이란 정상석이 있다. 전망대에 서면 동쪽으로 달음산에서 굽이굽이 이어져 오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종주 코스의 마지막 봉우리인 철마산이 지척이다.
직진해서 내려가면 정자가 있는 임도 사거리다. 오른쪽은 백운산 방향, 왼쪽은 소산벌 방향인데 소두방재라고 잘못 표기돼 있다. '임기마을' 방향으로 직진한다. 곧 안부 삼거리에서 오른쪽은 임기마을 방향이고 철마산은 직진 오르막이다. 중간에 경사진 나무계단 길을 거쳐 올라가면 또 삼거리다.
오른쪽은 역시 임기마을 방향이다. 직진해서 완만한 길을 잠시 걸으면 철마산(605m) 정상에 올라선다. 나무가 시야를 가리지만 서쪽으로는 조망이 시원하다. 금정산 고당봉이 한결 가까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회동수원지와 멀리 장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로는 정면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길이다. 곧 만나는 이정표 삼거리에서는 정면 입석마을 방향으로 간다. 바위 봉우리인 철마산 서봉에 올라선 뒤에는 곧바로 급경사 내리막이다. 10여 분 뒤 119구급함이 있는 삼거리에서는 오른쪽 입석마을 방향으로 계속 내려간다. 왼쪽은 '대우정밀' 방향이다. 20여 분이면 콘크리트 도로에 내려서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곧 입석마을회관을 지나 버스정류장이다.
# 교통편 #
- 좌천까지는 부전역 출발 동해남부선 열차 이용 편리
이번 종주 코스는 시작 지점과 도착 지점의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출발지인 달음산 옥정사로 가는 길은 열차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오전 6시(첫차), 7시10분, 7시40분, 9시5분 기차를 타고 좌천역에 내리면 된다. 역에서 나와 11시 방향 도로로 가면 곧 좌천초등학교 담장을 돌아가면 옥정사 방향 도로다. 2㎞가 넘어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한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땐 37번, 182번, 188번 버스를 타고 '좌천삼거리'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산행을 마치는 입석마을 정류장에서는 1번과 1-1번, 2-2번 마을버스를 타고 도시철도 노포동역에 내리면 된다.
@ 철마산 ~ 달음산 종주 @
부산 기장군 철마면의 철마산(605m)과 일광면의 달음산(588m)은 부산 사람들에게 아주 친근한 산이다. 접근성이 편리하고 조망도 뛰어나 웬만한 꾼들은 서너 번 다녀왔을 것이다. 특히 달음산은 해맞이와 달맞이 명소로도 유명해 새해를 전후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두 산을 잇는 종주 산행은 아직까지 꾼들조차 찾는 발길이 드물다. 마루금이 길고 산봉우리를 몇 개나 오르내려 강한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철마산은 주로 망월산 혹은 백운산과 연계한 산행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달음산의 경우는 일광산과 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코스가 인기다. 하지만, 기장의 서쪽과 동쪽 끝에서 대척해 있는 이 두 산을 이어 종주하는 코스는 아직까지 미답지나 마찬가지다. 종주 산행이 다 그렇듯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완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영천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소~입석마을~등산로 시작~577봉~철마산~당나귀봉~공사 중 철탑~451봉~문래봉~곰내재 공원~함박산~천마산~384봉~달음산~상리기도원~하리 버스정류소 순이다. 일자 형 능선을 타지만 크고 작은 봉우리를 9개나 오르내려야 하는 만만찮은 코스다. 총연장은 14㎞, 휴식 시간 포함해서 6시간가량 걸렸다.
출발은 경남 양산시 동면 여락리 영천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소다. 부산 기장군 철마면 송정리와 경계해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입석교를 건너 송정리 입석마을로 향한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벌써 지명의 유래를 알아차렸을 것이다. 입석마을 어귀에는 높이 3m 96㎝, 폭 65㎝의 돛대 모양 돌이 서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배처럼 생긴 마을에 돛대에 해당하는 선돌을 세워 행운을 기원했다고 한다. 언제 세웠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입석길을 따라 가다 마을회관이 보이면 왼쪽으로 꺾어 묘법사 방면으로 간다. 100m 정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다 길옆으로 무덤 몇 기가 보이면 오른쪽 산길에 올라선다. 이 지점부터 577봉과 철마산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577봉과 철마산은 비교적 야트막한 축에 속하지만 산행 초반부터 된비알이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야 해 땀깨나 쏟아야 한다. 이정표를 하나 지나쳐 대략 1시간여 만에 577봉에 오른다. 아담한 돌탑 하나가 지키고 있는 577봉은 정식 명칭조차 없는 봉우리지만 전망은 기가 막힌다. 양산의 토곡산과 김해 무척산, 부산 금정산, 황령산, 영도 봉래산, 해운대 장산이 빙 둘러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굽이굽이 능선 너머로 오늘 코스의 마지막 봉우리인 달음산도 보인다. 하도 까마득하게 보여서 숨이 턱 막힌다.
577봉에서 철마산은 코앞이다. 철마산은 이 종주 코스의 실질적인 기점 봉우리이지만 조망은 577봉만 못하다. 서둘러 망월산 방면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이정표 3개를 연이어 지나쳐 다시 오르막 능선을 타고 한동안 오르면 당나귀봉(574m)에 도달한다. 전망 데크와 정상 표석이 없다면 봉우리인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평탄하다. 이 봉우리는 원래 이름이 없었는데, 2008년 8월 부산시민등산아카데미 9기 졸업생들이 표석을 세우면서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얻었다. 하필 왜 당나귀봉으로 명명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당나귀봉에서 10분가량 하산하다 보면 8번 위치목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망월산 가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 중리 방면 내리막길로 한참 내려간다. 10분 정도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임도와 합류한다. 왼쪽으로 꺾어 임도를 따라 곰내재 방면으로 간다. 이 임도는 소산벌마을을 스쳐지나 철탑 공사 현장까지 이어진다. 25분 소요.
철탑 공사 현장에서 임도는 갑자기 끊긴다. 주위를 자세히 살피면 철탑 왼쪽 옆으로 451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발견할 수 있다. 10분 소요. 451봉에서 문래봉(511m) 가는 길은 오늘 전체 구간 중 가장 길 찾기가 어렵다. 여태껏 이정표의 지시를 따라 뚜렷한 등산로를 타고 왔는데 이 구간에서는 지도와 산꾼의 본능에 의지해야 한다.
451봉에서 안부에 내려서면 오솔길이 네 갈래로 갈린다. 직진해 오르막 오솔길을 오른다. 곧 오솔길마저 사라지고 길은 산만하고 잘 보이지도 않는다. 7~8분 동안 길을 개척하다시피 해 오르막을 올라간다. 산행 안내리본을 촘촘히 붙였으니 잘 보고 진행한다. 어지러웠던 길은 문래봉 직전에야 다시 뚜렷해진다. 소산마을에서 올라오는 오솔길 등산로와 합류할 수 있어서다.
고생해서 올라왔지만 문래봉은 초라하다. 정상석도 이정표도 없다. 길을 서둘러 곰내재까지 내쳐 내리막을 내려간다. 20분 소요. 정관산업도로가 통과하는 곰내재에는 등산객들을 겨냥한 카페가 있다. 등산로는 이 카페를 오른쪽으로 우회해 함박산(457m)까지 이어진다. 함박산을 300m가량 남긴 지점에 'Y'자 형태의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가면 기장 일광산으로 거쳐 장산으로 가는 길, 직진해야 함박산으로 간다. 양쪽 모두 산꾼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라 안내리본이 많이 붙어 있다. 주의하지 않으면 경로를 이탈할 수 있다.
함박산 정상에서 천마산(418m)을 거쳐 384봉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짧지만 정관면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바위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45분 소요. 특히 384봉 직전 전망바위는 정관면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굽어볼 수 있는 탁월한 조망처다. 하지만, 여기서 조망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달음산의 조망이 워낙 빼어나기 때문이다.
달음산 정상에 가려면 384봉에서 이정표가 있는 안부까지 내려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한참 타야 한다. 45분 소요. 산행 막바지라 이미 체력을 많이 소진한 터에 만나는 된비알은 낭패감을 준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정상에 오르니 그간 고생을 한 번에 보상 받는다. 동해의 울산 앞바다와 부산 앞바다가 드넓게 펼쳐진다. 바다의 날선 푸름이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오니 달궈졌던 몸이 시원해진다.
먼 데 두었던 시야를 능선으로 당겨오니 달음산의 산세가 만만찮다. '기장 팔경' 중 1경으로 꼽히는 이유가 있었다. 정상 부근의 쭈뼛한 암릉은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鷲)의 형상이다. 그래서인지 기장 사람들은 이 산을 취봉산 혹은 추봉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산은 정상 직전 이정표로 내려와 옥정사 방면으로 내려간다. 돌들이 아무렇게 널린 하산길은 가팔랐지만 낙엽이 쌓여 푹신하다. 상리기도원과 부산울산고속도로 교각을 지나 일광면 하리 버스정류소까지는 30분 소요.
# 교 통 편 #
이번 코스는 종주 산행으로 자가승용차를 이용하기 어렵다. 들머리에 주차해 둔 차를 날머리에서 회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들머리인 영천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 가려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의 종점인 노포역에 내려 기장군 철마면 송정리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301, 50, 37번이 이 방면으로 운행하며 배차 간격은 각각 301번 20분, 50번 12분, 37번 23분이다. 소요 시간은 20분, 요금은 1천200원(현금).
날머리에서 부산 시내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장군 일광면 상리에서 차성교통(051-724-8855)의 8-1번 마을버스를 타고 기장시장까지 나오면 된다. 하리에서 오전 6:40, 8:45, 11:45, 오후 17:30, 20:55에 출발한다. 30분 소요, 요금 1천100원. 기장시장이 있는 기장읍내까지 나오면 교통편이 편리해 각자 목적지에 따라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