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즐기는 여행 해운대 워킹투어 day 2 어제의 여독을 뒤로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챙겨 오늘의 day 2가 시작됩니다. 이틀째인 오늘은 추적추적 내렸던 비방울은 온대간대 없이 맑은 하늘이 펼쳐지니 쏟아지는 햇살에 시작되지 않은 여정이 미리부터 설레였습니다.
▲ 원조전복집의 입간판 사진입니다.
게스트하우스에 준비된 토스트와 우유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바로 코앞에 있는 원조전복죽 집에 왔을때 지롱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는, 지롱이 3년전 부산에 야간버스를 타고 왔을때 처음 숙소가 해운대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모든 숙박시설이 꼭두새벽부터 체크인을 하지는 않는지라 속도 달랠겸 해서 요기를 하러 찾은 곳이 원조전복죽과 같은 건물에 있는 동래파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파전에 동동주먹고 급 몸살이 와서 오갈때 없는 신세가 되어 반나절 요금 더 내고 호텔에 체크인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이런이런.. 미리 알았더라면 전통을 자랑하는 전복죽 먹고 여행을 망치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지요. 더욱이 이 집은 24시간 한다고 하니... 눈은 크게 뜨고 볼 일입니다. 게다가, 맛도 제주도에서 잘한다고 하는 전복죽 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이 깊었어요.
▲ 게우가 들어가 전복죽의 깊은 맛에 풍미를 더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워킹투어 변하지 않은 해운대해변의 일상이지만 하늘의 색이 전날과는 사뭇다른 느낌으로 지롱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쏟아지는 햇볕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조차 없지만 빛을 맞으며 해운대의 넓은 백사장을 걷는 기분은 그 순간만큼 어느 멋진 여행지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 해운대 해변에서 보이는 달맞이 언덕
▲ 비가 개인 해운대 해변의 아침, 그리고 서핑을 즐기는 사람
▲ 연인 그리고 친구와 산책하기
▲ 세계적인 조각가 오펜하임의 유작인 작품도 해변 중앙에 있는데 마치 활짝 핀 동백꽃을 연상케 합니다.
동해남부선 철길따라 해운대 역사 속으로 걸어보다.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워킹투어에 나선 지롱은 지금은 폐선이 되어버린 동해남부선을 걷기 위해 해운대 해안선을 따라 달맞이 고개쪽으로 향합니다. 해안선 끝트머리 즈음 조금 오르다 보면 미포건널목이 나오는데 이 곳을 시작으로 청사포까지 2.4km구간이 폐선구간으로 미포~청사포구간이고, 청사포~ 송정역까지 다시 2.4km가 연장되는데 지롱이 걷기로 한 구간은 청사포까지 입니다. 일반 여행자들의 걸음으로 약 5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사진을 찍으며 쉬엄쉬엄 주변 경관을 즐기려면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하는 것이 좋겠지요. 실제로 지롱이 미포에서 청사포새길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 미포구간 초입의 새 주소
와우산 기슭의 동해남부선 철도는 1934년에 좌동과 송정역을 연결하여 만든 우리나라 유일의 임해철도선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2013년에 해운대 도심을 지나는 우동에서 기장을 잇는 구간의 복선화가 완료되면서 해안절경을 볼 수 있는 동해 남부선 해안철길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해요. 앞으로 해운대 미포,청사포, 구덕포 등을 해안절경을 끼고 있는 이 곳 철도부지를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형 여가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다음 여행이 기대가 됩니다.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달맞이 언덕의 능선
▲ 폐선구간의 해안절경
▲ 지금은 사람들이 남기고간 흔적만이 남아 있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 폐선철로의 옛 터널
▲ 철로 위의 사람들
소의 꼬리? 미포마을... 미포마을은 해운대해수욕장의 동쪽 끝과 달맞이길 아래쪽으로 형성된 자연마을이라고 합니다. 해운대 동북쪽에 자리잡은 와우산은 달맞이고개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소가 누워 있는 듯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소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지역의 갯가라고 하여 미포라 불렀다 하는데 1970년경 국내에서 가장 먼저 횟집이 생깃곳도 미포마을이라고 합니다.
▲ 청사포 사거리의 교차지점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여행자의 모습
▲ 청사포마을의 포구
아침에 전복죽을 시작으로 워킹투워에 나선 지롱이 폐선철로의 청사포새길까지 다달으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습니다. 여행의 즐거움 중에서 먹거리 또한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 여정인지라 부산에 갔으니 조개구이를 안먹어 볼 수 없겠지요. 그래서 선택한 곳 하진이네입니다. 이 곳. 채반에 올려진 신선한 장어와 조개가 시선을 압도하니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하더군요.
▲ 타 지역과는 다른 마가린에 조개와 버섯을 익혀 먹는 것이 조금은 색달랐습니다.
▲ 숯불에 초벌로 장어를 먼저 구운 후 양념장을 뭍혀 재벌구이하는 장어구이
▲ 이 곳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곱게 다진 고추가루가 아닌 얼기설기 빻은 생고추로 담군 김치였는데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 식사로 먹었던 누룽지와 안먹어 볼 수 없었던 해물라면
달맞이고개 정상에 있는 추리문학관의 오르막 여정길 문텐로드를 따라 달맞이고개 정상에 오르면 여명의눈동자 저자 김성종 작가님이 직접 설립하셨다는 추리문학관에 다다르게 됩니다. 길의 경사가 급해 숨을 고르며 올라야 했지만 여행자에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로망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지요...
▲ 문텐로드가 시작되는 초입의 사진입니다.
▲ 지금은 폐가가 된 옛 가정집도 지금은 작은 풍경이 되었습니다.
▲ 오르막의 절정
▲ 추리문학관의 입구 모습
▲ 김성종작가님과의 간담회
▲ 차 한 잔의 여유
추리문학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없는 단 한 곳의 추리문학 전문 도서관으로 김성종작가님이 개인 사비를 들여서 직접 설립했고 지금도 지자체의 도움 없이 이 곳에 오는 사람들에게서 얻는 수입금으로만 문학관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 저자 김성종의 여명의 눈동자
▲ 추리문학관 1층 벽면에 비치된 도서들
▲ 추리문학관 2층에 있는 해외 오래된 도서들
▲ 추리문학관 3층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지롱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차 한잔의 가격으로 이 곳에서의 모든 공간을 하루 종일 이용 할 수 있다고 하니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어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한 해월정과 달맞이 길의 주변 풍경
가을을 만난 달맞이 길 어느덧 해운대 워킹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즈음 되니 달맞이 길의 단풍이 시선에 들어 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가을을 걷습니다.
▲ 달맞이 고개 길의 가을
▲ 미포건널목을 시작으로 늦은 오후가 되서야 다시 도착한 곳 미포건널목
지롱의 2일차 해운대 워킹투어는 미포건널목을 시작으로 해서 동해남부선을 따라 청사포를 지나 문텐로드에 있는 추리문학관과 달맞이 고개 언덕에 있는 해월정을 기점으로 다시 달맞이 고개를 내려오는 코스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과 거리였지만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은 걸어보면 좋을 것 같은 생각에서 해운대 투어 포스팅을 마칩니다.
걸으며 즐기는여행 해운대 워킹투어 day 1 http://blog.daum.net/jilonglove/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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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같이 걸을까...? 원문보기 글쓴이: 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