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들 (4/13/2002 - 5/4/2002) - 프리챌에서 옮김

[박호태]

322

나두 이 만큼은 힘들어!

2002-05-02 오후 3:54:38

이원기	스크랩 : 0 조회 : 33

걍~ 실 없이 웃고 헤헤거려도...

남들은 저 사람만큼은 진짜 즐거워 보이는 것 같아도...

내 조그만 상처가 타인의 열배가 넘는 아픔 보다 더 커 보이는 것 처럼...

누구인가가 인생이 고달프다고 말을 걸어와~

나는 누굴까? 한번 생각해 봤어?

산다는 것이...

쉽고... 물 흐르듯이 지나치는 것 이라면,

도전할 가치도 부딪쳐 볼 필요도 없는 것 아닐까?

그곳에 내가 넘어야 할 산이 없었다면...

그래 누구의 말 처럼~

이 넘의 개? 같은 인생 어쩜 시작도 아니했을지도 모르지...

혹시? 알고 있을까?

많이 웃는 사람이 홀로 있을때는 더욱 슬퍼진다는 것을...

자신을 감추고 산다는게 때로는 어렵지만,

내 굳어진 표정이 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아픔을 준다면,

나의 아픔 정도는 감추어 두고...

걍~ 헤헤 거리는게 더 편할수도 있겠지.

나두 이 만큼은 힘들어!

그렇지만 힘든 만큼 도전하고 뛰어 넘어야 겠지.

그곳에 벽이 있다고 돌아서서 가기 보다는...

한번쯤은 우리 뛰어 넘던지 아님 깨 부시던지...

그것이 인생이 아닐런지...

나두 울고 싶어,

그리고 나두 이 만큼은 힘들어!

그래도 웃을수 있는건 웬지 알어?

아직은 끝나지 않았고,

자신의 존재가 있는 한 인생은 환한 햇빛일테니까?

나두 이만큼은 힘들어!

하지만 나머지는 타인의 몫으로 남겨둘게.

왜냐하면 그것 역시 그들 스스로의 인생일테니까?

322

내가 힘들 때보다 네가 힘들어할 때가......

2002-05-04 오전 9:25:21

박호태	스크랩 : 0 조회 : 26

가수 김종환의 노래 중에 그런 구절이 있지. "내가 아플 때보다 네가 아파할 때가 내 마음을 철들게 했고..." 그 노래를 들으면서 참 노랫말이 이쁘다 생각했지.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는 것을 보고 인생의 철이 들었다면 그 사랑의 정도가 자기가 아픈 것 이상이 아니겠냐는 생각을 하면서.

살면서 힘든 일들이 많이 있지만 자기가 힘들 때는 바로 자기의 당면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지만 남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한 번쯤 돌아보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특히 친구가 그럴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하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길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 어떤 때는 내 코가 석자라 어찌할 수도 없지만 대부분은 친구로서의 역할을 할려고 노력하는데 아마도 그 마음은 우리 친구들 모두 마찬가지일거야.

문제는 어떻게 힘들어하는 친구를 도와 주느냐하는 것이지. "가을 연가"에서 여자 주인공이 김기사에게 물어봤지. 가까운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냐고. 김기사 말이 자기의 경험으론 함께 있어주는 게 큰 힘이 된다고 하지. 평소에 내 생각이기도 하지만 참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어. 내가 힘들 때 누군가가 옆에 있어 지켜주고 말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특히나 자기를 알고 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준다면 더 할 나위 없는 거 아니겠어?

나는 그것이 친구라고 생각해.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밀어주고 서로 당겨주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기탄없이 속내를 털 수 있는 게 친구밖에 더 있는가?

친구 중에 힘든 사람 있으면 찾아주고 전화하고 격려해준다면 그 친구가 좀 덜 힘들지 않을까? 인생을 살면서 힘든 때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친구가 그 힘든 순간에 함께 해줄 수 있는 것도 축복이다, 그치?

누구든 힘든 사람, 힘내라! 소리도 지르고 노래도 부르고 원기(原氣)를 회복해라. 앉아 있었다면 일어나 걸어가라. 걸어가고 있었다면 뛰어가라. 뛰어가고 있었다면 잠시 쉬었다 가라. 인생이 내일 끝나지는 않는 것. 내일의 희망은 항상 있지 않은가?

321

아!5월!!!

2002-05-02 오후 3:49:13

백남훈	스크랩 : 0 조회 : 20

친구들 5월의 둘째날이네

4월도 어느새 지났가구

계절의 여왕이라구 하는 달

친구들 이번달엔

여러가지 행사가 많은 달이지

첫날이 노동절로 시작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아 부처님오신날두 있네

또 있다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

햐 그러구 보니 정말

행사두 많구 기억할일두 많네

친구들 이케 행사가 많은달에

그행사로 인해 힘들게도 생각되지만

또 한편 그로인해 즐거움도 많은것 아니겠니

노동절이라

근로자여러님들이 즐겁구

그 노고를 새삼 격려하구 감사함이 즐겁구

어린이날

자라나는 새싹들의 그 상큼하구

싱그러움을 바라보니 그 사랑스럽구 흐뭇함이 즐겁구

어버이날

그 크신 은혜에 감사하구

자식들의 작은 보담에 흐뭇해하시는 당신을 볼수있어 즐겁구

스승의날

군사부일체라 우리의 미래를위해

동량들을 키우시느라 수고하시는 스승님들께 감사하니 즐겁구

성년의날

어른으로 거듭나는 풋풋한 젊음

더불어 이제는 자신을 책임지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보니 즐겁구

부처님오신날

이땅에 자비와 깨달음을 가져다 주시니

욕심을 버리구 한층 넓고 큰 마음을 가지게 되니 이또한 즐겁구

광주민주화 운동

그 시절 그 고통과 외로움속에서도 꺽이지 않은

그 민주화를 위한 그님들의 숭고한 정신이 오늘에 이러니 이또한 즐겁구

자 친구들!

5월 계절의 여왕이라 일컬는 달

우리 모두 왕처럼 여왕처럼 그렇게 보내자구

에구 글을 적다보니 어느새 날짜는 5월2일이네

친구들 편안한 날 되구~~ ^^

320

비오는 날의 수채화

2002-04-29 오후 6:42:52

이원기	스크랩 : 0 조회 : 25

한강을 따라 내려 가다 보면~

바다를 만날수 있을까?

약간은 어두운 색으로 희미하게 윤곽을 나타내는,

어설픈 풍경에 취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다가,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상념에 젖어든다.

어린 시절 그 강변 아래에는

모래사장과 자갈이 뒤 엉킨채로

나름대로의 운치있는 그림을 그려놓았었는데,

이제는 기억속에서 조차도 멀어지고 있으니,

이 비 그치고,

 혹~

무지개가 하늘 위로 날아간다면...

어릴적 아련히 떠 오르는 그 기억을 따라서,

내 꿈을 찾으러 걸음 걸음 다가가 보아야겠다.

319

뱀6

2002-04-27 오전 10:50:16

소춘복	스크랩 : 0 조회 : 31

집에서 새는바가지 나가도샌다?

인용이 적당한지모르겠는데, 하여간에 같은경우니까.

호텔에 들어서 여장을풀고 시간이 대여섯시간 여유가 있길래, 바로 시내로 가자고했지.

근데 눈을 크게뜨고는 샤워는 해야할것아니냐고 버티는거야. 배행기에서 얼마나 쩔었는데, 양치도 못하고 어쩌구하면서..

걍 양치만 하라구했지. 샤워까지했다간  일 끝장나는거지뭐.

시간도 아껴야 한가지 일이라도 더 볼수있는터, 굳이 설명 필요없이 잘 이해하더라구.

나야말로 샤워생각이 굴뚝이었지만.

프론트데스크에서 지도 여행안내서를 뽑아들고 무조건 지하철타는곳으로 갔지.

그 전에 출장올때는 다른회사사람들이랑 와야했기대문에 주로 이태리현지회사에서 차를 제공했는데 이번엔 우리끼리 이곳저곳 누비기로했거든.

거래도 큰거래가못되고 다품종 소량주문이라서 고생스럽기가 이만저만이아니지만, 남편하고 편하게 다니니까 오히려 즐겁더라구.

가다가 다리아프면 음료수마시고가자고하고, 배고프면 뭐 먹자구하고 ,

쉬 해야하구 불러세우고 큰것도한다구 두리번거리구...

남편이란 참 편하구나 했지.

그렇게 가까운 몇곳을 둘러보는사이 해가 다 넘어가서 숙소로 돌아가야하는데, 글쎄 이 남자가 안보이는거야.

근처 어디엔가 있겠지했는데 온길 되가봐도없고 들렀던곳 다 갔는데도없는데 ,갑자기 당황하게되더라구. 잠시잠깐 항상 내가 우리 딸애보고 엄마하고 어디를 가다가 서로 잃어버리면 돌아다니지말고 그 자리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말라고 수차에 걸쳐서 이르던 생각이 나는거야.

흠....... 그 소릴 옆에서 항상 들어왔는데 이럴때 머리나쁘지않으면 실행을 하리라 하고 맘을 안정시키고 옆에 가판대에서 책같은것 복권 간단한 스냌을 파는곳이 있길래 가서 생수한병사고 옆에 작은의자에 앉았지.

두리번거리면서... 그러다가  책을 뒤적거리던 몇명의 남자들 사이에 눈에익은 구두가 보이는거야.

내가 골라준 브라운색 캐주얼구두... 점점 위로 눈이갔는데 바지도 수박색 바지.. 우리집남자것,

위를보니 이런!! 이런!! 정신이 팔려서 내가 얼굴앞에까지가도 모르더라구.

기가막혀서 걍 놔뒀는데 꽤 걸리는거야. 잡지나 신문 만화 ...  뭐 이국에서 평소에 못보던것있으면  흥미도있겠지. 내가 그렇게 이곳저곳에서 시간을 끌어도 불평없이 참아주는데 까짓것 하고말야.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 덕분에 나도 충분히 쉬었기에  불러서 그만 가자고했지. 숙소로.

..............오늘은 발코니에서 바베큐한다고 올려놓고 컴에서 이거쓰다가 정신팔려서 몽땅 태웠다네..

이 멜상자는 좀 좁군! 벌써 바 가 다 내려왔어. 본의 아니게 연재물이 되네......ㅎㅎㅎㅎ아직 아무도 내 글에 시비걸지않는거있지.ㅋㅋㅋㅋ

316

뱀 5

2002-04-26 오전 10:37:34

소춘복	스크랩 : 0 조회 : 17

뱀이 길지만,  글도 참 길다.

본의아니게 이리됐어. 이해들 하게나.

글도 그렇고 말도 그렇고 축약하는게 더 어렵다는것을 새삼 알았지.

그러고보면 한자에서오는 각종 단축형표현은 세련됐다고도 여겨지고.

간단히 줄여 말할수있는 능력도, 축적된 지적용량이 뒷받침이 되야 한다는것을 새삼 느낀다니까.

........................

시어른이 안계신 우리부부는 부르는 호칭이 아직도 ~씨,

Y  라고하지.

이 Y 아자씨가 그 약발이 받는지 요란한거야.

그 갖가지 상황이야 다 말할수도없고  해도 곤란해.

나중엔 내앞에서 머리를 떨구고 신세타령까지 하더라구. 교외드라이브고 다 물건너갔다느니

내 마누라를 옆에놓고 보고만 있어야한다느니.....

나름대로 터득한방법은 못들은척으로 일관하는거야.

참 다행이도 무력행사는 안하니까.

사실 내가 좀더 에너지가 있고 체력이 뒷바침이되면 무슨고민이겠어.  

언젠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신의건강에 넘 무심하고 무지하기까지했다는생각이 드는거야.

그러면 안돼겠다는생각에, 시간내서 팀탁치않게여기던 한약방을 찾았지. 

대뜸 의사는 넘 기가 없고 혈액순환도 나쁘고 해서 보기 보혈을 해야한다고 용넣고 인삼넣고 한보따리 약을 주더라구.

다 달여서 준다는것도 Y는 자기가 직접 달인다고 가져와서는 왔다갔다하면서 약을 달이는데, 참 지극이 정성이더라구.

근데 그 속이 훤히보이니가 별로 고밉지도않더라구. 만약에 어딘가 아파서 그렇게 약을 달이는데 정성을 들였다면 참 눈물이나게 고마웠을텐데...

문제는 내가 한 두어번 그 약을 먹고는 이리저리핑계대고 결국엔 인삼만 골라내고 다 버리게됐지.

얼마나 나한테 뭐라고하는지 죽는줄 알았어.

협박까지 하더라구. 이담에 어디 두고보자나.....

발란스를 맞출수있는 절호의 기회로알고 흥을 내다가 김이 팍 새면서 급기야는 나를 구박을 하기시작하는데 이건 정말 조석으로 감당하기가 힘들더라구.

할수없이 머리속은 딴동네에가있는상태에서 의무방어전으로 대충 때우려는데 이 인간Y... 눈치하나는 귀신이란거아니겠어.

너 지금 뭘 생각하냐, 싦음 마라, 관두자,...억지로는싫다......

내가 딴생각하는거 어두운데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 창가 불빛에 눈이 똘망똘망해가지구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나...

이러다간 안돼겠다고생각하고, 내가 결국택한것은 운동, 바로 그거야.

바로 등록하고, 첫날........ 평소에 안하던것하니 근육이 놀랬지.

허리를 다친거야. 히히히히히히..............

그 심한 구박과 원망은 안당해본사람은 모른다.

가게일은 소득없이 더 바쁘고

그 와중에 장거리 14시간걸리는 이태리출장을 같이 가게됬는데,  그때 비행기안에서 우리의소리 , 그 아득한옛날노래가사가 사정없이 머리를 치는거야. 뇌리에서.

노세.. 노세.. 젊어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뭐라구? 이담에 나이들면 남편하고 여행이나다닌다구? 흥!!

천만에 말씀 ! 만만에 콩떡?

이렇게 온 몸이 아프고 , 배행기소음은 의식을 할수록 더 크게들리고, 기내식... 한끼정도는 그래도 좋아, 한자리에서 세끼를 먹어보라구. 마치 돼지우리에서 사육당하는기분이라구.

그 이맛도 저맛도아닌것이,몸속에 들어오면  주리가 틀리구, 몇백명이 한거번에하는식사는 정말 끔직하잖아.

걍 창문 팍 열고싶는거지. 눈이 자꾸 비상구를 보게되고 지시문도 빤히 읽게되더라구.

근데 이 아저씨는 잘 먹고 화장실다녀와서는 의자제끼고 한잠  때리는거야.

그 자는중에도 벨트메라는신호들리면 얼른매는데 이해가 않가. 분명히 가는코도 골던데.

자동이라니까.

결론은 늙어지면 여행은 무신 여행.. 집이나보고 마당있으면 화초에 물이나주지.

하여간에 비얌의 힘은 비행기를타고 먼 이태리까지 뻗치게 됐는데( 이렇게 말을 않할수가 없어)

일정과 갖가지 계산에 여념이없는나는 옆에 남편이 있는지도 잊을정도.

독일 프랑크프루트경유하는비행기가 독일공항에착륙하기위해 낮게 비행할때의 그 야경은 잠시 나를 황홀케 하고 들뜨게 했지만, 금새 제자리로 돌아왔지.

호텔에 도착해선 참 기분이 좋았는데 일도겸해서 여행하는맘으로 떠나자고했던터라 특급호텔을 예약했거든.

.....................................근데 이 메일용량을표시하는 바 가 다 내려왔네..............

오늘 마치려구했는데........ 주말이라서 숙제가 어마어마해가꾸........안해가면 컷(CUT) 쾍!!

314

뱀 4

2002-04-25 오전 11:39:38

소춘복	스크랩 : 0 조회 : 22

청담동 일대 반경 5킬로미터안에 있는 숙소를 마치 우리집처럼 이용하자는 의견인거야.

찬성도 반대도 안했지.

그저 멀뚱거리며 무슨 귀신 나락까먹는 소린가하고 모르쇠로 일관했는데

 결국 어느봄날에, 그 꽃들이 만발한 화창한 봄날에, 

 물 흐르는 언덕위에 그림같은집에 들어가게됐던거야.

참 괜찮았지.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던가.

그 아름다운 모처럼의 야외광경에 난 갔지(뿅~~)

뒷동산에만 가도 좋아하는나에게 그날은 행복 그 자체였다니까.

하여, 그로인해 얻어진 그날의 부부는 평상시의 래퍼터리를 걷어차고 획기적인 발전을 했고

 돌아오는 교외의 구불거리는길을 리드미컬하게 달린거야.

이어서 여러군데를 이용하였는데 때론 참 묘한 시선도 느껴야했지.

우리둘은 불륜의 현장을 연출하고있는 한 부류로서 손색이 없었단 말이지.

그런것도 뭐 나쁘진 안더라구.

누군가 의 묘한 눈총에 흥! 하고 고개 딱 들고 씩씩하게 들어가고 나오고....주제에 여자가 뻔뻔하다고했겠지뭐.

그렇게 들른장소가 한둘 늘어나더니 ......꽤 되더라구.

운전하는 남편옆에서 그 장소를 지날때 아~~ 저긴 나빴어. 거긴 괜찮았어.하고 속으로 등급도 메기고..   무궁화하나 무궁화둘...호텔등급표시로 모텔을.( 주로 모텔에 갔었거든. 예쁜.)

결론은 집보다도 편하고 아무도 신경 안써도되고 장점이 더 많더라구.

시설은 왜 또 그리 알아서 잘 해놓았는지...

친한사람에겐 권하기까지하고,  그래서 시도한 부부가  실지로 두 팀이 있었지.

한팀은 아이디어제공한 나에게 매번 보고까지하는바람에 장소인포메이션이 두배로 늘었지.뿐만 아니고 꽤 쓸만하거나 이상하고도 이해못하는 정보도 함께.

연구대상이더라구. 그 팀은.

거기까진 뭐 나도 괜찮았는데 ,

문제는 그 악명높은 IMF  !  그거였어.

난 그런 전문 경제용어가 ,그것도 약자로 불려져서 뜻도모르는 낮선단어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했지.

근데 , 그 IMF의 위기에 나 같은 사람이야말로 최 전방에 불꽃이였던거지.

내 가게 제목은 수입여성의류, 구두, 핸드백, 선그라스,각종 패션잡화.

수입이란거....

그 업종의 모든 거래쳐가 줄줄이 도산하고 난리가 터진거지.

난 다행히 수입거래처에서 공급을받고 일부만 직수입했기때문에 큰 타격이 없었고 , 그 여파가 좀 늦게 왔지.

하지만  난 시급한 대책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포기할건 빨리 포기하고 정리할건 정리해서 비용지출을 최소화해야했고, 도산해서 없어진 거래처대신 직접 물건거래처 상대국출장까지 가야했지.

물론 남편과 함께지만, 빈약한 영어로 원하는상담을해야했는데, 그때내가 영어에 한이 맺혔나봐.

 스트레스강도가 높아지고 긴장하는날이 늘어나니.........

본래 얘기하려는 그것, 그게.... 도대체가 스트레스와 긴장상태에서 뭘 하겠냐구.

당연히 남편은 찬밥이 된거지. 때아닌 신혼에 있던 그사람은 인내심을보이고 있었지만, 표시까지는못감추더라구.

But,  I don't care !!

그후로 난 그런말을 하게됐어.

사업을 한다고 하는사람, 참 불쌍하다고.

가끔 손님중에 남편흉을 바가지로 퍼 붇는 여자를보면 심각하게 한마디 해.

남편을 건들지도말라고. 걍 편하게 해 주라고.

머리속은 일로 가득차있고, 실처럼 엉겨있는데,

속없이 외식이어쩌구, 여행이어쩌구, 돈이 어쩌구 등등..

외식을 한들 맛도 못느끼고, 영화를봐도 내용도 모르지.

나도 그런류에 들게됐고.....

반하여 우리남편은 속편하기로 ....... 참 말이 안나오네.

하루 세끼 밥 먹고, 병없고 잘 방이 있음 된데.

말의 진의를 모르는바는 아니나, 그래도 아직 이 나이에 그렇게 헐렁하게 살순 없다 이거지.

돈을 벌자해서만이아니고, 뭔가 일을해도 진한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거지.

그래도  또 그러는거야. 뭔가에 집착을하는것은 대가를 다 지불하게 되 있다나..

.........................근데 뱀이 어떻게 되가는거야. 가지치기를 넘 많이했나봐..

근데 오늘 23일이 캐나다에 랜딩한 1주년되는날이라서  우리올때 도와준 부부를 초대해서 저녘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때문에 다 끝내려고한 뱀 시리즈가 연장할수밖에없서.....글구 혹시 이 글이 풍기문란죄로 삭제처리되는건 아닌가...

글쓰다가 문제의 주인공이 오면 다 불사하고 컴을 끄니까 , 알면 이 여자가 미칬나 할껄.

오늘은 체력의 한계로 이만.

312

5월달 행사에 대하여

2002-04-23 오전 9:53:27

한복순	스크랩 : 0 조회 : 48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어디서든지 힘들이지 않고 온갖 멋을 부린 화사한 꽃들을 볼수 있어

요즘은 참 기분좋은 시간들을 보낸다..

입산금지  라는 푯말만 빼고,

좀 늦은 감이 있지마는

5월달 행사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는데

5월은 가족과 관계되는 여러가지 행사가 있다마는

또 스승의 날도 있고하니

예전에 뵈었든 선생님과 또 연락이 되는 선생님이 계신다면 해마다 5월은

선생님을 모시는 자리가 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광룡 선생님도 찾아 뵈었으면 좋겠고

우리만의 자리가 아니라

다른 ~기~들은 우리만큼의 화합이 안되는것 같은데

선배 후배 함께 마련을 하는 건 어떤지.

선생님께는 똑같은 제자일테니까.

그리고

만남이후엔 올라오는 글이 그날 술을 얼만큼 먹었느냐가 반가움과 소중함의 척도로 비교되는것

같아 술에 약한 나는 공감을 잘 못하겠는데 적당한 술에 적당한 반가움으로 만남을 즐겼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도 있다.

310

뱀2

2002-04-21 오후 2:29:56

소춘복	스크랩 : 0 조회 : 26

거의 한 4 , 5 개월쯤이었을거야.

난 직장이 좀 늦게 출근하기때문에 남편보다  더 잘수가 있었지.

어느날 문득 생각해보니 도대체가 이 남자가 언제 사라졌는지 알수도없고, 출근아침광경이 묘하게 바껴져 있는것을 눈치쳈지.

글쎄... 설마.... 그걸 먹어서 그런가..

난 약이란것  특히 보약종류, 영양제같은것은 무시하고 전혀 관심도 없는 여자.

내가 그렇다고 강건하고 건강에 자신이 있어서냐면 것도 아니지. 걍 그랬어.

여자건 남자건 몸에좋다고 챙겨먹는사람도 보기싫어하고...

사설이 길군.

하여간에 이남자한테 첫 변화는 아침출근길이 마치 귀신처럼 없어지는현상이야.

아주 가벼이, 상큼하게, 휘딱 없어지는거야.

그리고...

우리시누가 걱정하던 그 윤기없는 얼굴이 마치 모이스쳐로숀으로 방금 마사지한듯이 윤기가 있는데, 피부빛깔이 핑크빛인거야.

백인들 피부가 희고 약간 붉은빛이 도는것처럼... 그렇게..

그리고 점점 훤하게 인물이 피더니 자꾸 주변사람들이 좋은일이 있냐고 물어대고, 심지어는 새신랑같다나 어쩌타나....

흠~~ 이것도 사설이지.

정확히 한 6개월쯤된것같았는데..... 언젠가부터 난 밤이 무서버가 된거야.

 한 남성으로 평가를 굳이 한다면 항상 규칙적이고 아주 평균적이며 부인인 나로서는 직장에 다니는관계로 약간 그저 감당하기가 힘이 들때가 있었느나 심각한정도는 아니였지. 아니 딱 좋았지.

그런데.. 이사람이, 아니 이 인간이,  참 .....나참...

걍 ~~ 눈만 마주쳐도 그 뜨거운 눈빛이라니.. 호시탐탐.. 그 그윽한 눈으로 좀 어떻게 안될까요 하는,

내가 마치 빚쟁이처럼 쫒겨사는 모양새가 된거야.

그거 안당해본사람은 이해못할걸.

큰 빚지고 슬슬 피하는 그 자체.. 갑자기 사용하던 침대는 왜 그리 좁게느껴지는지...

청담동에 방 2개짜리좁은집에살며 방하나는 살림해주시는 어른께드리고 2살짜리하고 셋이서 방을쓰는 상황에 도대체가 어디로 잠시 피신할곳도없고... 정말 ...

그래도 신사적인구석은 있어가지구 내가 노하면 절대루 강제성은 없는사람이라서 다행이긴했는데

그럼 뭐하냐구.

NO 하면 그 대신이라는게 있는거야. 하다못해 다리라도 얹고있어야하니 ..

난 엄청 잠자기가 힘들고

 배게만 바껴도 잠을 잘 못자서 피서갈때는 그 큰 배게를 가지고가서 사람들한테 웃음거리도되는 지경인데

그 무거운 다리를, 길기는 또 얼마나 긴데 그걸 내 몸을 가로질러서 얹어놓고 자겠다니 말이되냐구.

그런데다가 난 주변상황이 편치 안으면 절대로 ...................정신집중이 안되는거야.

언젠가는 진행중에 웃었다가 뺨을 갑자기 맞았지.

그렇지않아도 이사정 저사정해서 억지로 시작한터였는데 여자가 성스러워도 모자랄 순간에 킬킬 댔으니 자존심이 확 상해서 중단하고는  귀방망이를 한대날리고는 창밖에가서 담배를 연달아 몇개를 해 치우더니 다가와서는 하는말이

내가 정신이상이거나  남편 알기를 우습게 아는여자라나뭐라나...

엄청 심각하고 분노에 차서 불불 떨더라구.

난생 태어나서 그렇게 뺨을 맞아본적이 첨이였지.

부모님도 때리면서 키우시지는 않았거든.

하지만 난 할 말이 하나도 없더라구. 걍 가만히 삑 소리도못하고 얌전히 있었지. 그느무 집중이 안되다보니 이생각 저생각 돌아다니다가 에구...

참다가 참다가 터뜨리는 웃음이 얼마나 요란한지 아는지몰러.

왜 웃었냐구?

언젠가 영복이가 남편이 치과에서 동료들하고 떠든얘기를 해 줬는데 그 게 하필 그때 생각이 나가지구. 그 뺨을 맞고도 몰래 한참을 웃느라고 들썩거렸지. 그것까지 들켰으면 아마 이혼하자고했을껄. 

난생 첨으로 흔히들 말하는 중년남자들의 의무방어전이니 뭐니하는말이 새삼 남일이 아니더라구.

둘이 타이밍잘맞고 뜯이 잘 맡으면 그게 참 복이구나 하고 깨닫기까지 시간좀 걸렸지.

근데, 문제는 그 기간이 문제라는거야.

좀 그러다가 말면 내가 이렇게까지 하겠냐구.

하여간에 그 여파가 길더라구.

그래서 내가 자꾸 분위기핑계를 대고 어쩌구저쩌구 하니까 이 남자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들이 대는거야. 난 두손 두발 다 들었는데,

청담동 에서 반경 5킬로 에있는

309

노인과 여인(퍼옴)

2002-04-20 오후 3:11:07

백남훈	스크랩 : 0 조회 : 22

푸에르토리코의 국립미술관에는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먹는

'노인과 여인' 이라는 그림 한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유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불쾌한 감정을 표출합니다.

이런 싸구려 그림이 어떻게 국립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미술관의 입구에...

딸 같은 여자와 놀아나는

노인의 부도덕을 통렬히 꾸짖습니다.

의아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주책스런 노인과

이성을 잃은 젊은 여성은

가장 부도덕한 인간의 한 유형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 불륜의 현장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일까?

이 그림은 정말 3류 포르노인가?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은 분명히 젊은 여인의 아버지입니다.

커다란 젖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는 여인은

노인의 딸입니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습니다.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해 감옥에 넣고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습니다.

'음식물 투입 금지'

노인은 감옥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갔습니다.

딸은 해산한 지 며칠 지나서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지요.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눈에 핏발이 섰습니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서 무엇이 부끄러운가.

여인은 아버지를 위해 가슴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불은 젖을 아버지의 입에 물렸습니다.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입니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그림을 놓고 사람들은'포르노'라고 비하도 하고

'성화'라고 격찬도 합니다.

"노인과 여인"에 깃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비난을 서슴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림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본질을 파악하지도 않고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는 우를 범합니다.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집니다.

교만과 아집 그리고 편견을 버려야만

세상이 보입니다...<퍼옴>

308

뱀

2002-04-20 오후 2:29:26

소춘복	스크랩 : 0 조회 : 25

방울뱀 독사 코브라...

왠 뱀이냐구?

............ 이말을 해도되나 몰라.

1990년 봄쯤에, 멀리가서 살던 영복이가 한국에 방문차 올때 뱀을 가져 왔다.

다들 고국길에 선물로 가져가니 자기도 그냥가는것도 그렇고해서 말린뱀을 10 마리를 종이 봉투에 넣어서....형부 주라구...

그 형부라는 남자는 정말루 몸에 좋다면 이름도 안물어보고 입에 넣는남자.

20대 초반에 벌서 지네를 볶아서 갈아서 먹었다나..

보약달이는냄새도 꽤 좋아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은 맛하곤 상관없이 잘먹고..

그래도 보면 항상 마른체격이었지.

우리 시누이는 가끔우리집에오면 올케는 뽀얀데 왜 오빠는 저렇데 비쩍 말라가지구 얼굴에 윤기가 없냐구 나를 흘겨보기까지 했지.

아침에 출근할때 보며는 요란한거야. 에구구~~ 으흠~~ 아이구죽겠디. 끙끙~~

그렇게 출근할때 힘들어했지.

처제가 가져온 뱀 봉투엔 처방전까지 있었는데 뱀 두세마리에 오골계 한마리 황기 대추 인삼 황률..

등을 넣고 푹 고아서 짜서 식혀서 병에 넣어서 냉장고에 두고 아침마다 한컵씩 먹으라구...

처방전을 보더니 일요일아침에 사람이 온다 간다 말도없이 없어졌는데 오후에 그 재료를 성남시장가지가서 빠짐없이 사 온거야.

오골계는 필히 양계가 아닌 자연산이라야한다구 두어마리놓고 파는 할아버지한테사구..

난 모른척 했지. 내가 그런걸 할수도없었거니와 그럴걸 먹겠다구하는것 자체를 이해를 못했르니까.

같이 직장에 다닐때인데 저녘에 집에오니 먼저 퇴근해서는 그 재료를 중탕을하고 있는데 온 집안에 희한한냄새가 푹푹나는거야. 정말 정말 참기힘들고 그 뱀이라는 선입견때문인지 저절로 인상이 써지고...

그래도 내가 못해주는데 스스로해 먹는다니 할말이 없어서 조용히있었지.다른부인들은 철철이 보약이다뭐다 툭하면 해서 남편한테 준다는데 난 그런쪽으론 영 무심하고, 필요도 안느끼고  또 효과에 대해서도 별로 신빙성없게여기던터라.

오랜지쥬스병을 정성들여서 끓는물에 삶아 소독해서 짜아 넣어 냉장고에 넣는것까진 봤어.

근데 아침마다 전자렌지에 한컵씩 데워서 마시고 출근하는것을 거의 다 먹을대까지 못봤지.

빈 컵만 있는거야.

그것을 차마 난 못 앃었는데...

그리고 한달 두달 ... 세달......

어떤 현상이 오기시작했는데...

..................( 내가 지금 계속 쓸수가 없네....영복이 형부가 곧 올시간이라서.. 워낙 정확하게 오니까.

                     내가 이거 쓰는것알면 머리가 천장에 닿도록 뛸지도모르지..)

다음에 게속.

307

그림을 그려볼까?

2002-04-20 오전 12:33:42

이원기	스크랩 : 0 조회 : 24

가끔 아주 가끔씩 올려다 보는~

하늘에는 많은 그림이 그리워져있다.

내가 어릴적 아무도 모르게 그려놓은 나의 꿈도...

그곳에서 반짝이면서...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버려서,

그 빛이 퇴색 되어 가지만,

난~  아직도 그 그림을 버리지는 않았다.

아니 버릴수가 없다는 표현이 더욱 맞을것 같다.

지치고, 힘에 겨워도 난~

내 그림을 지울수가 없다.

각자의 마음에 자기가 그려 놓은 소중한 그림이 있듯이...

우리들에게 소중한 것은 자신의 그림을 완성하는 것일테지...

조금은 어설프고, 마음에 안 들지라도...

절대 그림을 그리는 것을 포기하는,

그런 바보가 되지는 말자. 

그래서 난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한다.

스치듯 지나가는 영화속에서의 대리 인생이 아닌~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이...

때로는 나를 울게도, 웃게도, 어떨때는 초라하게,

나를 비웃을지라도...

난~ 나를 미치도록 사랑한다.

자신의 그림이 지금은 작고 덜 그려졌다고,

스스로를 미워하거나, 포기하지는 말자.

자기 자신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 한다면~

아무에게도 사랑 받을수 없음도 잊지 말자.

하나씩 그림을 그려 나가자.

그 그림이 완성, 혹은 미완성으로 남겨지더라도...

자신을 사랑한것 만으로도,

우리들 삶은 살아볼, 그리고 도전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303

비 예찬론

2002-04-16 오후 12:24:07

이원기	스크랩 : 0 조회 : 23

비가 내리고 있다.

쉼 없이...

그 소리에 감성이 자극되고,

나의 식욕은 더욱 날 유혹한다.

김치전, 파전, 오징어전, 동태전, 감자전,

그리고 동동주, 막걸리, 소주등의...

명사가 나를 더욱 미치게 만든다.

시간은 땡!!!

어김없이 난~ 자리를 박찬다.

그리고 다시 한번 고민한다.

걍~ 해치워 버릴까?

무엇을...

위에 나열한 명사들을...

에이 참자!!!

참어야 하느니라.

30대 홀로 사는 여인네의 아픔도 아니련만~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이 비가 어둠이 나에게 다가올때까지...

멈추지 않는다면~

누구인가는 분명 전화를 하리라,

그리고 이렇게 말할것이다.

비도 오는데~

한잔 혀~~~~

그럼 난 그 유혹을 쉽사리 떨치지 못할것이고...

태고적 부터...

비와 술과 가무는 동격인가?

아님~

서양의 보헤미안의 기질과...

동양의 선비적 기질을...

유전학적으로 이어 받아서일까?

이 비 싫다고 다덜 아우성이지만...

지금 이 시간 어제의 참사로,

큰 아픔에 잠겨있을 누군가의 아픔처럼,

그 아픔이 내게도 다가온다.

그러나 그 아픔도 잠시,

나 역시 인간의 가장 커다란 모순적 형질인,

망각의 힘에 밀려 나의 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이 비에 기뻐할...

그들의 삶의 터전을 갖꾸고 있을...

농부의 마음처럼,

따사로움을 갖져보련다.

그래도...

비가 내리니...

친구가 그립고,

모여 모여 마시는 한잔 술이,

나를 유혹하니...

난~

누굴까?

302

이쁜 시

2002-04-15 오후 10:31:28

박호태	스크랩 : 0 조회 : 22

바램

내 모든 걸 잊고 헤메일 때

나를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너였으면 해

소중한 기억들이

폭풍우처럼 흔들릴 때

내게 가장 힘이되는 사람은

너였으면 해

꺼져가는 불씨에도

작은 기억조차 없이 들어갈 때도

남아있었으면 하는 기억이

너였으면 해

마지막 떠오르는 얼굴도

아련히 그려지는 모습도

너였으면 해

내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까지

생각나는 사람이

너였으면 해

끊임없이 연결된

그 이어짐의 사랑이

너였으면 해

하늘처럼 높고

가슴 속 깊은 사람도

너였으면 해

- 주명희 님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