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급식실이 분주하다.
오늘은 기술 가정과 서** 선생님이 ‘가족 구성원의 요구, 영향적 균형을 고려한 한 끼 식사를 계획하고, 위생과 안전을 고려하여 조리하기’를 성취기준으로 하여 실습을 하는 날.
학생들과 상의하여 정한 오늘의 주제는 ‘깻잎 고기전과 고추 고기전 부치기’.
지사의 남학생들은 앞치마를 두르더니 갑자기 ‘요남자’(요리하는 남자)가 된다.
앞치마의 위력인가?
겨우 천으로 만든 크지 않는 반쪽짜리 옷일 뿐인데...
그 위력은 상당하다.
나 역시 앞치마를 두른 날이면 평소보다 요리가 잘되고 설거지를 해도 힘들지 않더라.
요리를 위한 꼭 필요한 의식.
경건한 마음으로 앞치마 두르기. ㅋㅋㅋ
앞치마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소설)는 없을까?
예를 들면 마법의 앞치마를 두르면 음식을 맛있게 하는 일류의 쉐프로 변하는 이야기. 혹은 삼대에 걸쳐 앞치마를 가보로 남겨주는 어느 요리사 집안의 이야기 등...
예전에는 여자들이 요리 대부분을 도맡아 했지만, 요즘에는 남자들도 요리를 즐긴다.
당연히 집안에서도 요리해야 한다.
양성평등 교육을 위해서라도 요리 실습은 필요하다.
나 역시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그렇게 배워왔고 집에서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니 아주 자연스럽다.
학생들은 가족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식사 계획 과정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일반적인 음식 조리 과정을 이해하고, 가족 실사를 위해 어떤 조리를 해야 할지 생각한다.
요리는 나보다 남을 위한 행위이다.
이 음식을 먹을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마음을 담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건강하고 깨끗하게 할 수밖에 없다.
요리가 돈벌이가 아닌 누군가의 배고픔을 위해 대접하는 행위일 때 그 가치와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은 마치 내가 준비한 음식을 먹는 사람과 같다.
음식을 잘 먹고 그저 “잘 먹었습니다. 참 맛있어요.”라고 말해주면 이게 나에게는 가장 최고의 선물이 된다.
#시골중학교 #임실지사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