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딸기잼
아침부터 온조 오빠도 보고 기분이 좋다.
온조 오빠와 사귄지는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는 완전한 겨울이 온 것 같다.
그. 런. 데.
아침부터 배가 살살 아프더니 생리가 시작됐다. ㅠㅠ
나는 생리통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모든 여성들이 그렇듯 매달 생리통에 시달린다.
배는 아프지만 어찌저찌 오전 수업은 다 들었다. 그렇지만 밥 먹으러 갈 힘은 없어서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너 진짜 밥 안 먹어? 매점에서 뭐라도 사다줄까?”
“아니야, 나 괜찮아. 가서 밥 먹고 와.”
“그럼 얼른 가서 먹고 올게. 쉬고 있어”
“응~”
그러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깨어보니 책상 위에 바나나우유와 담요, 포스트잇이 놓여 있었다.
“뭐지?”
포스트잇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 얼른 나아. 온조. -
아, 너무 감동이다.
남자친구가 이래서 좋은 건가? ㅎㅎ
나는 바나나우유를 마시고 오후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는 집에 가는 길에 설탕과 딸기 한 박스를 샀다.
딸기가 아주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딸기 한 박스에 4천원이었다.
나는 딸기잼을 만들기로 했다.
딸기잼 만드는 법.
우선 딸기의 꼭지를 따주고, 딸기 하나를 4등분 해준다.
그리고 냄비 안에 4등분 한 딸기들과 설탕을 넣는다.
설탕과 딸기의 비율은 1:1로 넣어준다.
냄비가 예열되기 전에 딸기와 설탕을 먼저 섞어주고 중불에서 딸기가 으깨질 정도로 저어가며 끓이다가 약불에서 저어주면서 끓이고 식혀서 통에 담으면 완성.
내일 온조 오빠랑 보람이한테 나눠 줘야지.
나는 딸기잼을 예쁜 유리병에 담아서 포장했다.
다음날. 나는 온조 오빠를 찾아갔다.
“온조 친구: 야,1학년이 너 찾는데?”
“어, 알겠어.”
“온조 오빠!”
“디나야. 여기는 어쩐 일이야?”
“이거 내가 만든 딸기잼인데 한번 먹어보라고”
“아, 와 고마워”
“응, 이따가 봐”
“응”
우리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학교 뒤에 산책로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손... 잡아도 돼?”
“아, 응”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산책을 했다.
요즘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다시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시험기간이 다가왔다.
이번에는 요리와 관련된 것이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서도 치르는 일반교과에 관한 시험이었다.
시험을 2주 앞둔 나는 공부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수업은 필기가 생명이었고 부족한 건 문제집이나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공부했다.
시험 당일날.
후— 긴장하지 말고 시험보자.
시험결과는.....
다행히 못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에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꼭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일단 1학년의 시험은 끝이 났다.
홀가분하면서도 벌써 2학년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와하... 벌써 2학년이 된다니”
“야야, 그런 건 좀 잊어~ 2학년이야 뭐 언젠가는 될 거고 시험이야 뭐, 이제 끝났고~ 곧 크리스마스인데 계획 있어?”
“아... 크리스마스... 벌써 크리스마스구나... 온조 오빠랑 같이 홈파티 해야겠다. 너도 올래?”
“응! 그러면... 오늘이 12월 22일이니까... 토요일날 저녁 7시쯤 모이는 건 어때?”
“오, 좋다. 그럼 문자할게”
“응, 그리고 우리 각자 요리 하나씩 준비해오는 거 어때? 비밀로 해서 각자 하나씩 해오자! 그래도 명색이 요리고 학생인데!”
“알겠어. 그럼 선배한테 그렇게 얘기할게”
“어”
“진짜...곧 크리스마스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구나...아, 그럼 엄마한테도 전화 한번 해봐야겠다.”
뚜루루루---틱!
“아, 엄마!”
“어, 딸~ 잘 지냈니?”
“아, 곧 크리스마스인데 뭐하시나 해서요. 같이 밥이라도 먹을까요?”
“응, 그래 일요일 날에 우동집 주소 보내 줄테니까 저녁밥 같이 먹자. 디저트도. 요새 크리스마스네 뭐네 해서 맛있는 게 많더라. 엄마가 사줄게. 그럼 일요일 날 보자”
“네”
나는 온조 오빠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토요일 날 보자고 했다.
드디어 신나는 토요일!!
“랄랄라~”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얼른 요리를 해보자!
크리스마스.....쿠키!
귀엽고 예쁜데 맛있기까지 한 크리스마스 쿠키!
일단 필요한 재료는 버터, 설탕, 계란, 밀가루 중에서도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 소금이다.
먼저, 큰 볼에 버터를 넣고 녹이며 섞어준다.
그리고 설탕을 넣고 버터와 함께 잘 섞어준다.
설탕과 버터를 잘 섞었으면 계란 하나를 넣고 섞어준다.
그리고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 한 숟가락, 소금 한 숟가락을 넣고 섞어 준다.
박력분은 밀가루의 한 종류이다.
밀가루에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박력분, 중력분, 강력분이 있다.
밀가루별로 사용하는 용도가 다르다.
밀가루에는 불용성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글루텐은 밀가루 반죽을 부풀게 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낸다.
그래서 빵같이 쫀득하고 말랑말랑한 음식을 만들고 싶으면 강력분을 사용하고, 쿠키처럼 바삭한 식감의 음식을 만들고 싶으면 박력분을 사용한다.
그리고 츄러스나 케이크 같은 바삭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의 음식을 만들고 싶으면 중력분을 사용한다.
다 섞으면 모양틀로 찍어내기 위해 반죽을 지퍼백에 넣고 얼린다.
반죽이 시원해 졌으면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트리 모양 틀이나 눈사람 모양 틀을 이용해 반죽을 찍어낸다.
“음...뭔가 심심한데... 전에 만든 딸기잼을 넣어볼까?”
트리의 반죽을 2개 찍은 다음 하나를 밑에 깔고 또 다른 하나는 테두리만 남겨서 구멍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쿠키의 구멍 사이로 딸기잼을 넣고 굽는다.
성공도는 꽤 높았다.
바삭-
“음~ 맛있네.”
쿠키는 바삭바삭 하면서 부드럽고, 딸기잼을 넣은 쿠키는 달콤하고 딸기잼이 있어 보기에도 좋으며 맛은 더 좋았다.
집안에 고소한 쿠키 냄새가 풍길 때 보람이와 온조 오빠가 왔다.
“안녕”
“응, 어서와. 그건 뭐야?”
“내가 준비한 건 칠면조 다리 구이인데 외국에서는 칠면조구이를 먹잖아. 그걸 보고 만들고 싶었는데 칠면조 요리는 너무 번거롭더라고. 그래서 칠면조 다리로 구이를 했지~ 칠면조 다리에 잡내를 없애기 위해서 레몬을 미리 뿌려두고 소금 간을 하면서 구워주면 끝! 맛있겠지”
“응”
“오빠는?”
“아, 난 크림떡볶이 준비했어.”
“그럼 이제 먹을까?”
“그래!”
나는 예쁜 접시에 칠면조와 크림 떡볶이를 담았다.
쿠키는 디저트로 먹기로 했다.
TV로 ‘나홀로 산다’를 틀고 칠면조 다리와 크림 떡볶이를 먹었다.
“흐아... 배부르다”
“그러게”
나는 쿠키와 시원한 딸기로 직접 만든 딸기우유를 가져와 함께 먹으며 수다를 떨고 신나게 놀았다.
“그럼 이제 크리스마스트리를 한번 꾸며볼까!”
우리는 함께 미니 트리를 조립 한 후 눈사람 장식품, 트리 장식 볼, LED불빛, 산타 양말, 미니 산타 등을 달았다.
“이제 트리에 불 켜보자”
“그래!”
우리는 모두 식탁에 둘러앉아 트리에 불을 켰다.
“우와~~”
“와 대박 짱 예뻐”
“그러게”
우리는 트리를 구경하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이제 갈게”
“오늘 재밌었어.”
“응, 잘 가.”
나는 기분 좋게 뒷정리를 하고 잠들었다.
“즐거운 한 해였다... 음냐음냐...”
카톡! 메시지-
‘책상 위에 네 선물 뒀어.’
그리고... 너를 많이 좋아해.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자.
“헤헤....내 남자친구....쿨쿨”
다음 날 아침.
내 책상 위에는 작은 보석이 달려 있는 아름다운 목걸이가 포장되어 있었다.
“어? 뭐야, 언제 또 이런 걸 놓고 갔대~? ㅎㅎ”
그리고 카톡도 와 있었다.
이 모든 걸 계획했다니... 너무 고마웠다.
그리곤, 오빠한테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오빠 선물 고마워. 잘 받았어. 그리고... 나도... 오빠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안녕’
“으아아~”
아직은 이런 표현이 너무나도 쑥스러웠다.
항상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에는 나도 무척 동의한다.
밖은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지만 나는 왠지 따뜻했다.
#오늘도 맛있는 하루, #중1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