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 세계1위: 안세영(21세)
요즈음 낮기온 40도가 넘는 외열에 외출을 자제하고 집콕 중이다.
에어콘을 강에 올려도 편하지 않은 채 TV 만 쉼없이 돌려본다. 그러던 중 sports channel 에서 세계 여자 배드민턴 결승전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의 앳된(21세) 선수가 지금까지 계속 1위를 지켜온 일본의 야마구치와의 경기에서 업치락 뒤치락 하다가 끝내는 산듯하게 이겨내며 두 손을 들고 크게 화이팅을 외쳤다. 한국선수가 우승한 벅찬 감격에 힘을 받았는지 더위가 싹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후 안 선수의 경기라면 녹화된 경기라도 빠짐없이 보면서 즐거움을 더 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건강차원에서 탁구운동을 오랜동안 해온 경험이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마음가짐은 유사함이 많았다.
상대의 모션을 정확하게 예측해서 공격.방어를 펼치고, 함부로 스매싱(smashing)을 하지 않고 상대의 약점을 찾아 공격하기 어려운 곳으로 넘기면서 점수를 따내는 수준이 보통 아니었다.
길게 짧게 느리게 강하게, 좌회전, 우회전, 측면회전, 역방향 등 임하는 동작이 정말 동물적인 감각으로 보여졌다.
신체도 보통선수보다 약간 작은 편이었으나, 마지막 듀스(deuce), 에게인(again)의 숨막히는 순간에도 유연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에 놀라움과 흥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안세영(21, 삼성생명)의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등극을 높이 평가했다.
BWF는 2일, 홈페이지에 "안세영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면서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안세영이 태어나기 6년 전인 1996년이었다"고 했다. 그 당시 위대한 세계1위 방수현 선수 이후는 소식이 없었지만 그 발자취를 따라 BWF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남자의 경우 2017년 손완호의세계1위 등극 이후 최초의 한국인 단식 세계 1위가 됐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500대회 코리아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열린 슈퍼 750대회 일본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 및 올해만 7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새로운 세계 랭킹에서 포인트 103,914점을 얻었다. 일본오픈 8강에서 탈락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세계 랭킹 2위)는 101,917점에 그쳤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1,997점 차로 따돌리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며, BWF는 "올해는 안세영에게 동화와 다름없다. 단체전인 수디르만컵에서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야마구치는 2021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작년 '왕중왕전' BWF 파이널스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올해 BWF 월드투어에서 4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올해 11번이나 결승에 진출해 7번 우승하는 '꾸준함'을 보이며 야마구치를 밀어내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2주 동안 안세영은 믿을 수 없는 꾸준함으로 이 업적을 이뤄냈다"며 BWF는 칭찬했다.
한편 안세영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 중인 호주오픈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7월 31일 귀국한 그는 국내선수촌에서 남은 세계선수권대회 및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안 선수의 무궁한 성장과 함께 오랫동안 세계1위 자리를 지켜주기를 기원한다.
▲ 2023 BWF 일본오픈 이후( 7월 31일) 김포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