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 그때도 지금처럼 폭염으로 전국이 찜통더위라고 헉헉거리던 때였을 게다. 영성학교 마당에 도착한 1톤 봉고트럭에서 중년부부와 어린 소녀가 내렸다. 그런데 그 소녀는 첫눈에 보기에도 기이했다. 눈이 풀려있었으며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통나무처럼 질질 끌려왔다. 마치 나무늘보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윽고 벤치에 걸터앉은 그의 아버지는 무거운 입을 천천히 떼기 시작한다. 중학교에 다닐 때 불행한 사건을 겪은 이후에 딸의 행동에서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머니의 한복을 찾아 입고 입술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돌출행동을 일삼더니, 급기야는 학교 화장실에서 눈이 풀린 채 쉴 새 없이 중얼거리면서 무릎으로 기어 다닌다는 담임 선생님의 전화로 다급하게 학교에 달려가야 했다. 결국 이 소녀는 학교수업을 중도에 포기해야했고, 정신과에서 진단을 받아 휴학계를 내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게 되었다. 이 부모는 딸의 문제가 귀신이 잠복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귀신을 쫓아내준다는 축사자를 찾아 전국의 기도원을 뒤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천의 어느 기도원에서 우연히 만난 집사님에게 영성학교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는 한걸음에 영성학교에 달려오게 되었다.
이 소녀의 증세는 전형적인 중증 정신분열 증세이다. 말하자면 자기 정신이 없는 상태이다. 정신과에서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리는 증상은 환청과 환각이 기본이다. 그래서 상담을 통해 약을 처방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 정신이 없는 경우는 상담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정신병원에서는 폐쇄병동에 격리시키는 일 이외에는 딱히 뾰족한 수가 없다. 필자는 모든 정신질환이 귀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의사들이나 목사들조차 필자가 정신 나간(?)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정신질환이라는 것은 완치가 거의 되지 않는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다.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항우울성 약물은 뇌의 활동성을 둔화시킨다. 그래서 이 약물을 장기복용하면 무기력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점점 바보가 되어간다. 어쨋든 필자의 주장을 증명하려면 축출기도로서 정신질환을 말끔하게 치유하는 것이다. 필자는 영성학교 사역을 시작하면서 모든 정신질환과 상당수의 고질병이 귀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필자를 찾아왔었다. 필자는 그들에게 기도훈련을 받는 조건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제안하였으며, 이 제안을 받아들여 기도훈련을 성실하게 임한 사람들은 대부분 문제가 해결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요즘도 이런 저런 정신질환과 고질병으로 문의전화가 자주 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가 요구하는 기도훈련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냥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만 해주면 안 되겠냐는 제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필자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있다. 영성학교의 설립목적은 기도의 일꾼을 세우고 귀신과 싸워 이기는 정예용사를 양육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짐작했겠지만, 이 소녀는 필자가 지금까지 본 정신분열환자 중에서 최악이었다. 이 소녀는 자기 정신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운동신경까지 점령당해서 슬로우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밥을 먹을 때도 장시간 걸린다. 심지어는 밥을 먹다가도 필름이 끊기는 일도 허다하였다. 말하자면 음식을 먹다가 정신이 끊겨서 얼음처럼 꼼짝 않고 있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곁에서 흔들어주어 정신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 어쨌든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고 행동까지 통제가 되지 않는, 그야말로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이 소녀가 기도훈련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았기에, 필자도 할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이 부모들이 영성학교의 기도훈련을 하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해보겠다는 옹색한(?) 제안을 했다. 그렇게 매주 이 소녀의 가족들은 1톤 봉고차를 타고 영성학교에 오가기 시작했다.
이제 뜨거운 감자는 필자에게로 되돌아왔다. 그동안 필자가 완전히 자기정신이 없는 정신분열환자를 축출기도로서 회복시킨 사건은 두세 차례 있었지만, 그 때는 영성학교의 기도훈련이 아니라 대전 원룸에서 성령으로부터 훈련을 받아가며 이런 저런 통로로 기도를 요청한 사람들에게 축출기도에 전념하고 있었을 때였다. 말하자면 그 때는 매일처럼 30분가량 안수를 해가며 축출기도를 해서 회복시켰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방식의 기도를 하지 않는다. 영성학교를 시작한지 약 1년 동안은 전체적으로 축출 기도하는 것으로 진행했고, 1년 반 전부터 장수생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전체 축출기도시간에 필자가 개인적으로 4,5분정도 손을 잡고 기도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축출기도를 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최악의 중증 정신질환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축출기도시간에 앞에 앉도록 해서, 앞에 나온 다른 사람과 함께 이 소녀에게 5분가량 손을 잡고 기도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필자도 이 문제에 대한 부담이 쌓이기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필자의 등에 꽂히는 것이 느껴졌다. 약 1년 동안 다른 사람들처럼 기도훈련을 시켰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기에 그저 기계적으로 기도할 뿐이었다. 그래서 필자가 소녀에게 축출기도를 해주는 것을 중단하고 부모에게 기도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기 시작했다. 이 소녀가 귀신이 잠복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가정이 귀신들의 인큐베이터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왔으며, 시집오고 나서도 남편과의 의견차이나 갈등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남편 역시 고집이 세고 아내의 의견을 무시하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가정을 이루어왔던 것이다. 이런 가정에서는 이 소녀가 회복이 되어도 귀신이 다시 잠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이 부모에게 집중적인 기도훈련을 시작했으며, 덧붙여 부부코칭을 제안하여 기도를 하고 죄와 싸우는 훈련을 면밀하게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철옹성 같았던 이 소녀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정신이 깜빡깜빡하며 회복되었다가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뿔사! 정신이 돌아왔을 때의 상태는 무당처럼 사납고 불순종하는 패륜아의 모습이 아닌가? 말하자면, 정신은 회복되었지만 사악한 귀신에게 점령당한 모습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모를 상대로 기도훈련의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또 몇 개월이 지나갔다. 그러자 이제 비로소 예전의 온순하고 순종적인 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되어, 하나님의 은혜로 열심히 공부하여 간호학과에 합격하여 장래에 간호사를 꿈꾸는 여대생이 되었다.
첫댓글 목사님과 부모들의 처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생명의 주님을
찬양 합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