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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이 격을갖추려면 1. 주제를 벗어나지 마라. 주제가 빗나가는 것은 한 번에 많은 말을 하고 싶어 하는 데서 비롯된다. 두세 번 또는 서너 번에 나눠서 해야 할 말을 한 번에 하는 것은 상대(독자)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며 설득력도 없다. 아침에 저녁상까지 차리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 2. 예문은 가능하면 줄여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수필은 경수필로 중수필(정치, 경제, 사회, 비평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 논문 혹은 평론에서는 인용문이나 예문은 필수적일 수 있지만 경수필에서는 '따르면', '왜냐면', '예를 들어' 등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피하는 것이 글을 간결하게 한다. 3.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독자는 현학적인 글에 공감하지 않는다. 독자에게 다가가려거든 대중성,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수필은 시처럼 상상의 문학이 아니라 사실에 바탕을 둔 문학이다. 곧 주제가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경수필은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중수필과는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4. 수필은 희곡이 아니다. 공모를 하다 보면 따옴표, 큰따옴표('', "")가 1/3 이상을 차지하는 수필도 적잖게 본다. 이는 영화나 연극의 대사이지 수필이 아니다. 대사체의 글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써야 한다. 또한 시구(詩句)나 명언 등을 너무 자주 인용하면 작자의 열정이 평가 절하될 수도 있다. 5. 분량을 맞춰라 수필의 경우 200자 원고지 분량 15~ 20여 장 정도가 가장 간결하고 한눈에 들어온다. 중수필이 아닌 이상 원고지 15~ 20매에 담지 못할 주제는 없으며 분량을 조절하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다. 탐스러운 열매를 기대한다면 가지치기를 망설여서는 안 된다. 6. 맞춤법에 충실하라. 시적 허용은 있어도 수필적 허용은 없다. '우리동네', '꼬마신랑', '푸른하늘', '빨간우산' 등은 원칙적으로 띄어쓰기에는 어긋나지만 상용화되어 있는 경우 예외를 인정한다. 그러나 글쓰기의 표본인 수필은 가능한 한 맞춤법을 준수해야 한다. 흔히 '안 된다'를 '안된다'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안'은 부정을 뜻하는 부사이므로 서술어와 띄어 써야 한다. 또한 '안 돼'를 '않돼'로 쓰는 것은 띄어쓰기 뿐만 아니라 철자의 오류이다. 특히 수필은 언어를 왜곡해서는 안 되는데 예를 들어 시에서는 '노오란', '한켠'이더라도 수필에서는 '노란', '한편'이어야 한다. 7.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습관 필자도 맞춤법 검사기가 없었다면 많이 틀리고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인터넷을 열 때 맞춤법과 한글사전 사이트도 함께 여는데 글을 쓸 때 아주 효과적이다. 항상 이러다 보니 맞춤법을 크게 의식할 필요가 없는 '한줄메모'(한 줄 메모)나 '끝말잇기'를 쓸 때도 사전과 맞춤법 검사기 창이 자연스럽게 떠 있고 간혹 열어 보기도 한다. 수필을 쓰는 여러분도 한 줄을 쓰더라도 항상 사전과 맞춤법 검사기를 함께 켜놓고 시작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보다 품격이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위 내용들은 필자의 개인 의견일 수는 있으나 원고를 검토할 때는 위 기준을 적용한다. 개동(開東) |
첫댓글 끝없이 배우며 갈고 닦아야 비로소 세상을 향해 울음을 우는 작품을 빚어 내는 일 어렵지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다른 분야도 글을 잘 써야겠지만 특히 수필은 일단 맞춤법에 신경을 써야겠더군요.
예전에 한 번 읽어 본 기억이 나는데, 다시 한 번 더 정독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글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
이미 <창작강의실>에 올렸던 글인데 원고를 접수하다 보면 여전한 것 같아 이곳에 다시 올렸어요.
맞춤법 검사기 사용은 꼭 습관화 해야 할 부분입니다.
공감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개동님!
예전의 주신 말씀이 지금도 변동없음을 이해합니다.
일찌기 풍요로운 작품이 아니라면 단 한편도 당선작을 내지 말자는 저의 생각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