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1일차 코스
로마
바티칸시국(3)
(Città del Vaticano/ Vatican City)
(4) 바티칸 박물관 (Musei Vaticani)
박물관 입구 오른쪽에 Musei Vaticani라고 씌어진 커다란 백색 대리석 문이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이 박물관의 입구였는데 문 위쪽에 있는 두 인물은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이다.입구로 들어가 표를 사고 보안검사를 통과해 긴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면 박물관이 시작된다. 여기서 오른쪽 뒤로 들어가면 예전에 출입구로 쓰이던 주세페 모모의 나선계단을 볼 수 있다.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중의 하나로 시스티나 성당, 라파엘로의 방,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 피나코테카, 바티칸 도서관 등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6세기 때부터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각종 미술품과 유적 등이 이곳에 수집되기 시작하였고 이후 방대한 규모의 박물관으로 발전하였다.1773년에 이르러 일반에게 공개되었으며 고대 이집트의 유물에서부터 르네상스의 걸작까지 값진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현재는 교황궁 건물 대부분을 박물관이 차지하고 있다.
https://youtu.be/F4a4dP4bGP4?si=hB6ebDk5c9JTLPOD
바티칸 박물관과 주요 작품
아테네 학당
라파엘로가 1510년 완성한 그의 대표작으로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여러 학자를 그리고 있다. 우선 작품의 중심에 서 있는 두 인물을 보자. 붉은 옷을 입은 이는 플라톤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얼굴로 그려져 있으며 하늘을 가리키는 손은 이상주의를 의미한다.그 옆에 푸른 옷을 입은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로 땅을 향한 손으로 그의 현실주의를 상징하고 있다. 왼쪽으로 가 보면 머리가 약간 벗어지고 녹색 옷을 입은 소크라테스가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아래로 내려가 보면 왼쪽 구석에 앉아 뭔가 쓰고 있는 피타고라스가 보인다. 그 앞에 가운데 탁자에 기대앉아 뭔가 쓰려고 고심하고 있는 사람은 비판주의자인 헤라클레이토스로서 얼굴은 미켈란젤로이다.
약간 오른쪽 계단 중간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사람이 디오게네스이며 오른쪽 구석에 허리를 굽혀 둘러싼 학생들에게 뭔가 설명하고 있는 이는 수학자 유클리드로서 얼굴은 브라만테의 모습이다.그 뒤로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네 사람이 보이는데 천구의를 들고 있는 이가 프톨레마이오스, 지구의를 들고 등을 보이는 이가 조로아스터, 그리고 라파엘로 자신과 그의 스승 페루지노이다.54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산만하지 않고 조화가 뛰어나며 높고 둥근 천정이 이어져 만들어내는 공간이 웅장함과 균형미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걸작이다.
https://youtu.be/DlrJ_ewiOnU?si=fNKZ7fEL1fmI0pcG
최후의 심판
제대 뒤 벽화로 시선을 옮겨보자. 이 그림은 미켈란젤로가 천지창조를 그린 뒤 22년 만에 클레멘트 7세의 부름을 받고 로마로 다시 돌아와 그린 것이다.그가 떠나 있던 동안 로마는 종교개혁과 교회의 내분 등으로 황폐하고 혼란해져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이 작품 속의 인물들에게 격동적인 모습과 긴장감 있는 상황을 부여하여 그러한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작품을 살펴보면 팔을 들고 서서 심판을 내리고 있는 중앙 상단의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391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미켈란젤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때까지의 관습에 따라 그리지 않고 건장하고 수염도 없는 젊은이로 묘사하여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그리스도의 바로 왼쪽에 성모 마리아와 그 주변엔 순교 성인들이 있다. 그리스도의 오른쪽 아래를 보면 손에 들려 있는 인간의 가죽이 있는데 이는 피부가 벗겨지는 형을 받고 순교한 바르톨로메오를 표현한 것이다.그러나 그 얼굴은 미켈란젤로 자신으로 그가 감수해야 했던 부당한 비판에 대한 불만을 일그러진 표정으로 나타내고 있다.
가운데 아래는 튜바를 부는 천사들로서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그 왼쪽 옆에는 천사가 두 명의 흑인을 지옥으로부터 끌어올림으로써 인종 문제까지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원래 모든 인물이 완전 나체였는데 이로 인해 음란하다는 혹평을 받게 된다.이에 화가 난 미켈란젤로는 그러한 평을 했던 교황의 의전 담당관 비아지오 다 체세나의 초상화를 뱀에 감겨 고통받는 모습으로 가장 오른쪽 구석 지옥 부분에 그려 넣었다. 그러나 후에 다니엘레 다 볼테라에 의해 나체는 모두 살짝살짝 가려지게 되었다.
https://youtu.be/JhX8L27_M3A?si=3qPC0P5Wbt8AHiWK
천지창조
천정화인 천지창조는 1508년부터 1512년까지 4년 5개월에 걸쳐 완성된 대작이다. 원래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어 교황 율리우스 2세가 미켈란젤로에게 천정화를 그릴 것을 부탁하였다.그러나 미켈란젤로는 율리우스 2세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거절하였다가 브라만테와의 라이벌 의식 때문에 마지 못해 이 일을 맡았다고 한다.하지만 억지로 시작한 일 치고는 너무나 대단한 작품을 남겨 놓게 되었다. 미켈란젤로는 거의 누운 자세에서 그림을 그렸고 떨어지는 분진 때문에 시력이 매우 나빠졌다고 한다.
창세기의 사건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크게 아홉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제대 쪽에서부터 시간 순서에 따라 그려져 있다.밋밋한 천정에 입체감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도록 그려진 테두리 선은 넓은 천정을 작은 부분으로 구획 지어 안정감을 얻고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장 유명한 그림은 네 번째에 있는 '아담의 창조'일 것이다. 닿을 듯 말 듯 한 손끝에서 느껴지는 신비감과 생명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자아낸다.가운데 9개의 그림 좌우 부분은 예언자와 무녀들의 인물화가 그려져 있다. 미켈란젤로는 신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한 인간 본연의 르네상스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들에게 옷을 입히지 않았고 인체를 사실적이며 역동적으로 그려 인간의 존엄성을 잘 표현하였다.이 그림은 오랜 시간에 걸쳐 그려졌기 때문에 순서대로 미켈란젤로 화풍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https://youtu.be/JQFz8TEhqMM?si=coLsDR6_Yv_hDPnj
피나코테카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까지의 위대한 종교적 걸작들을 모아놓은 미술관이다.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이나 카라밧지오의 '그리스도의 매장'을 비롯하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베르니니, 지오토, 안젤리코, 리피 등 거장들의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https://youtu.be/cxEpTA-XWyo?si=KhLjx3_yI1FAnKTT
바티칸 도서관
교황 니콜라스 5세 때 도서관을 대폭 확장하고 장서의 수를 늘려 지금의 규모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바티칸 법전, 구텐베르그의 성서 등 중요한 문헌이 보관되어 있다. 마르틴 루터와 갈릴레오,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등의 친필 편지도 소장하고 있다.
라파엘로의 방(Stanze di Raffaello)
당시 교황이었던 율리우스 2세는 바티칸 궁의 건물 장식을 브라만테에게 의뢰하였는데 그가 당시 25세였던 라파엘로를 추천하여 이곳에 작품을 남기게 되었다.라파엘로의 방은 그의 작품이 있는 4개의 방을 의미하며 그중 교황이 결재를 하던 서명의 방(Stanza della Segnatura)에 있는 두 작품 '성사에 대한 토론(Disputa del Sacramento)'과 '아테네 학당(Scuola D'Atene)'이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라파엘로가 여기로 그림을 그리러 왔을 때 미켈란젤로는 1년 전부터 바로 옆 시스티나 성당에서 천장화를 그리고 있었다고 한다.
https://youtu.be/ukVR4Bp6zFQ?si=cnaShJerdrDWZLwu
https://maps.app.goo.gl/zHGGmk4Nr7XVg7NW6
시스티나 성당(Cappella Sistina)
교황 식스투스 4세를 위해 조반니노 데 돌치가 1483년에 완성한 개인 예배당으로써 교황 선출 선거가 열리는 중요한 장소이다. 이곳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으로 박물관의 하이라이트가 되고 있다.작은 성당 안에는 언제나 목이 빠지게 천장을 올려다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진 촬영은 절대 금지되어 있고 찍어도 잘 나오지 않으니 엽서를 사는 것이 훨씬 좋다.
천장화와 제대화의 명성에 가려 유심히 보지 않는 양쪽의 벽화를 살펴보자. 제대를 등지고 섰을 때 오른쪽이 구약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모세의 일생이며 왼쪽은 신약성서의 주인공 예수의 일생을 묘사한 작품이다.이 그림들은 당대의 이름난 화가들이 모두 모여 그렸으나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에 비하면 르네상스의 사상을 담지 못하고 중세적인 화법으로 그려졌다.
https://maps.app.goo.gl/3m6bS3eDgeRsmB7n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천주교 광주대교구
남동 5.18 기념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