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김윤자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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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은 쪼개져 산산 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 심훈의 <그날이 오면> 중에서 -
그날이 왔습니다. 분명 광복의 해는 솟았습니다.
어디 삼각산만 춤을 춥니까
백두산이, 한라산이, 조선의 산은 모두 일어나 춤을 춥니다.
한강물은 뒤집혀 일제의 쇠사슬을 수장하고
갈구하시던 해방의 자유를 유람선에 꽃 피우고 있습니다.
그날이 오면 두개골이 쪼개져 죽어도 한이 없다 하셨습니까
님의 핏빛 절규에 그날은 황소발로 다가오고 있었건만
정녕 아홉 해의 고비를 못 넘으시고 눈을 감으시다니요
*필경사, 님의 서재 책상 앞에 서니
뜨거운 입김으로 새기시던 애국의 노래가 솔솔 피어 오릅니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 소재, 심훈(1901~1936)이 1934년에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으로 이곳에서 [상록수] 집필
* 김윤자 약력
조선문학 2000년 등단,국제펜한국본부이사 역임,한국문인협회위원 역임,한국시인협회,서울서초문인협회,충남문인협회,보령문인협회출향문인,세계여성문학관 회원
시집8권:「푸른 새벽 서정」,「알래스카 빙하 소야곡」외
황희문학상,한국은유문학상,작가와문학상,충남문학작품상,충남문학대상,서초문학상,가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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