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체코슬로바키아]라는 국가명이 더 익숙하지만 지금은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개의 독립국가(1993년독립)로 슬로바키아는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우리에게 체코는 대부분의 동유럽 여행 필수코스지만, 슬로바키아는 아직 좀 낯선 나라 아닌가 싶다.
이번 봄 유럽장기여행에 슬로바키아를 추가한 이유는 타트라산맥 트레킹에 대한 욕심에서다. 이웃인 슬로베니아는 두차례 방문하여 율리안 알프스의 장관을 감상하고 트레킹도 여러 곳을 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것이, 엄밀히 말하면 알프스권 지역이 아니고 타트라산맥이라는 알프스와는 뿌리가 다른 지역이라 알프스여행의 범주에서 제외된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에서 기대가 컸던 슬로바키아 타트라 국립공원 트레킹은 기대를 뛰어넘는 보물찾기였다.
High Tatra와 Low Tatra로 나누어지는 타트라 산맥은 북슬로바키아와 남폴란드 국경지대라 트레일이 두나라에 걸쳐있기도 하기에 딱딱한 국경의 개념없이 사이좋게 관리 보존되고 있다.
타트라산맥은 동에서 서로 길게 뻗어 있고, 동타트라와 서타트라로 나뉘며, 빙하가 존재하지 않는다. 최고봉인 게를라호프스키Gerlachovsky봉은 해발 2,655m로 위압적인 산이라기 보다는 요양소, 산막, 리조트, 호텔이 들어선 접근 용이한 산악지대이다.
특히 타트라국립공원은 수많은 아름다운 트레일이 있으며 관광열차로 연결된 산악마을이 있고, 호수와 설산이 조화로운 스키장도 유럽 스키어들로 겨울 내내 북적북적 인기가 높다.
이번 겨울 끝자락 우리는 트레킹3박4일과 더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코시체]와 [브라티슬라바] 탐방으로 구성했다.
아쉽지만 슬로바키아 첫 방문으로는 이정도로 만족하고 다음에 더 깊게 넓게 다녀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