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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현대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에 여러 사람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할 수도 있고,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기도 한다. 노동자의 숫자가 줄어들지만, 생산량은 늘어난다. AI 기술이 지금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인구 고령화, 출산율 감소, 노동력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세 명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지난 14일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동화, AI(인공지능) 기술의 부상은 한국에겐 기회인가 위협인가?”라는 질문에 “AI가 인구 고령화, 출산율 감소, 노동력 감소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 가능하다. AI는 대부분의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산성을 엄청나게 끌어올리고 생활 수준을 높이며 다양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였다.(조선일보. 10. 15.)
AI 기술은 자동차, 비행기, 우주선 등 첨단장비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동시통역 기능 등 휴대전화에도 여러 가지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식당에 가면 키오스크를 사용하여 주문하고 로봇이 서빙을 한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AI 포토 키오스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AI 프로그램이 제안서, 계약서 등 양식에 맞추어 문서를 작성하고, 주제에 맞추어 보고서를 작성하며, 웹에 있는 긴 글을 짧게 요약하기도 한다. 몇 가지 주제어를 주면 AI 프로그램이 주제어에 어울리게 그림도 그린다.
AI 기술 시대에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AI 기술 시대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에서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 노년층도 신기술이 적용된 기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기 사용에 관한 학습 기회가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 지금만 해도 휴대전화의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식당에 가서 키오스크 사용법을 잘 알지 못해 주문에 애를 먹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발전된 신기술이 적용된 이런저런 기기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AI 시대에 기기 사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당하고 소외당하는 이들이 없도록 교육이 지금보다 더 많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노년층의 소비자들도 신기술이 적용된 기기들을 두려워하여 지레 포기하지 말고, 사용법을 배우고 익혀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노년층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 주민센터나 복지관에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배울 수도 있고, 유튜브 등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 신기술이 적용된 기기들의 사용법을 힘써 배우고 익혀서 편리함의 차원을 넘어 글, 사진, 동영상 등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다면 노년의 삶이 한층 활기차고 즐거울 것이다.
AI 기술은 소비자들에게 여러 가지 놀라운 경험을 안겨 주고,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이들에게 엄청난 부(富)와 권력을 선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문제, 생산자가 얻게 되는 소득의 재분배 문제 등 이런저런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다.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AI 기술이 사회에 복(福)이 될 수도 있고 재앙(災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AI 시대에 야기될 이런저런 문제들을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 AI 신기술을 사용하여 생산성이 높아지고 소득이 증가함으로 말미암는 혜택을 일부 계층이 독점하지 않고 사회에 골고루 분배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일은 국가 차원에서도 이루어져야 하고,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AI 기술은 인간의 상상을 현실이 되게 하고, 나아가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를 경험하게 할 수도 있다. AI 기술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 AI 문명은 거대 담론으로 우리에게서 저 멀리 있는 게 아니고, 우리의 현실 삶 가운데에 이미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고 그러면서 세계와 우주로 연결되고 있다. AI와 함께 열리는 새로운 세계가 기대된다.
출처 : 아산포커스
https://www.asan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