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따라가는 길♡
성경 : 마가복음 10장 33~34절
찬송 : 27, 436, 552
설교 : 이 경준 목사님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지매 그들이 죽이기로 결의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 주겠고 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나 그는 삼 일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니라.(마가복음 10: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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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세 번째 주일인 오늘은 마가복음에 있는 말씀으로 은혜 나누려고 합니다. 마가복음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공관복음이기는 하나 마태나 누가와는 달리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는 생략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 시작하신 공생애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14장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예수님께서 고난받으시는 모습과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는 모습 그리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는 모습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 마가는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는 것보다는 예수님께서 대속(代贖)의 제물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 그리고 삼 일만에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루는 예수님께서 벳새다라 하는 곳에서 말씀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이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예수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배고픔을 아시고 한 아이가 가지고 있던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그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들의 수는 장정들만 오천 명쯤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자들과 어린아이까지 합친다면 훨씬 더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기적을 베푸시자 그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한복음 6장 15절을 보면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왕이 되어 주시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늘로부터 영의 양식으로 이 땅에 온 것이지 왕이 되려고 온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며 더 나아가 만인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들 중에서 여러 사람 사람이 실망하여 예수님 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생명의 떡이 되신다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3년 동안을 같이하시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이 땅에 오신 목적과 감당해야 할 십자가의 죽음을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마가복음 전반에 제자들의 그런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마가복음 8장 27절에는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베드로는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합니다. 이 고백에 예수님은 기뻐하시면서 당신께서 앞으로 당하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예수님께 절대 그러실 수 없다.라고 완강하게 말립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꾸짖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기는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 형벌을 받기 위해 왔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왕이 되실 줄 알았던 예수님이 속죄 제물이 되신다는 말씀을 더욱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께 항변했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의 이러한 모습들은 9장 33절에서도 나타납니다. 제자들은 길에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셨을 때 누가 더 크게 쓰임을 받을 것인가를 쟁론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줄 알았던 것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자기의 아들 중 하나는 주님의 우편에 하나는 주님의 좌편에 앉게 해달라고 드렸던 부탁도 그런 연유에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에 세 번씩이나 예루살렘에서 당할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말씀하셨음에도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권력 다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혹시 먹을 것이나 명예를 위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우리는 이 믿음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고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 곧 고난의 종교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십자가의 고난이 없으면 부활의 영광도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셨기 때문에 영광의 주님이 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근처 베다니에 계시면서 예루살렘으로 며칠 동안 수차례 오르내리셨습니다. 첫날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나귀에 태우고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깔면서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고 외치며 반겼습니다. 마치 왕이 입성하는 것처럼 환영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대대적인 환영의 모습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의 입성이 마치 세상의 왕으로 등극하시는 모습으로 착각할 만도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 순간에도 여전히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형벌로 죽어야 하고, 또 부활하셔야 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가축을 매매하는 상인들을 쫓아내실 때 예루살렘 제사장이나 서기관으로부터 항변을 받았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며 대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아들로 온 자신을 죽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때까지 예수님을 ‘호산나’라고 외치며 환영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반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자고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방관자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옹립하려던 사람들은 도망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따르던 제자들도 기회주의자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어떨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만약에 그 길이 고난이고 죽음이 따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자들의 이러한 행동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16장 8절을 보면 예수님의 무덤을 찾은 여인들은 빈 무덤에서 천사의 말을 듣고 몹시 놀라 떨며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부활의 증거를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전하지도 못한다면 어떻게 제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이 땅에 구세주로 오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스스로 속죄의 제물이 되셨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미련하여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이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전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서를 쓴 마가는 도망을 가던 제자들과 여자들의 모습을 기록하면서 주님의 참된 제자는 누구일까? 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끝까지 십자가를 지키며 눈물을 흘리던 마리아와 같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멀리 골방으로 도망을 가 있던 제자들과 같은 사람들입니까? 주님은
이 시간에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라고 말입니다.
사순절! 이 거룩한 기간에 우리는 다시 한번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결심을 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과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지매 그들이 죽이기로 결의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 주겠고 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나 그는 삼 일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니라.”(마가복음 10:33~34)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세상의 왕이 되시면 한자리를 얻기위한 생각으로 가득하였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신 후에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시자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고백했던 베드로는 절대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항변하였고 이에 예수님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꾸짖으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는 이 사순절 기간에 우리의 생각도 제자들과 같이 하늘의 일을 생각하기보다 온통 땅에서의 영광을 누릴 마음으로 가득하지는
아니한지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생각이 하늘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나의 옛사람은 죽어지고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신 주님이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주님을 믿고 주님의 길을 따라가므로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우리가 되게하소서!
감사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올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