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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자 정재승입니다. 저는 뇌를 통해 인간과 세상을 탐구합니다. 인류의 모든 삶은 이 작은 뇌 안에 축적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건 뇌에서 만들어지고 뇌로 넘어가는 겁니다. 뇌는 인간의 우주입니다. 뇌 안에는 인간을 움직이는 인간만의 본성이 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삶을 좌우해 왔고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더욱 강력해 졌죠. 오늘 이 이야기는 인간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 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VARANASI-라마신의 이름만이 진실이다. 신의 이름을 부르며 이 세상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사람들은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하루 종일 이 작은 골목엔 장례행렬이 끊이질 않습니다. 바라나시의 모든 길은 간지스 강에 닿아 있습니다. 힌두교인들은 이곳에서 죽기를 소망합니다. 화장을 한뒤 그 재를 강물에 뿌리면 모든 죄가 사라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번도 꺼진 적이 없다는 성스러운 불씨를 받은 가족들이 마지막 의식을 거행합니다.---(화장)---이제 살과 뼈는 사라지고 한 줌의 재로 남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순간 몸이란 껍데기를 벗어난 영혼이 다음 생으로 간다고 믿습니다. 육체는 사라져도 영혼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보이지도 확인할 수도 없는 죽음 너머의 세계에 대한 이들의 굳은 믿음이 저희에게는 생경하고 경이롭습니다.
정재승/서울대학교 뇌연구 교수: 다른 이들의 죽음에 비추어 저의 죽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생에는 끝이 있으니까요 제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스와미 바리시타난다/힌두교 승려: 육체는 덧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존재는 영원합니다. 바라나시에서 죽음이란 인간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입니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육체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죠. 또 다른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장례를 치르는 과정이죠.
스와미: 사람들은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육체가 사라진 후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죠. 인간은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습니다.
1 남자: 사후 세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여자: 모든 영혼은 때가 되면 육체에서 해방되어 더 높은 곳으로 간다고 믿으니까요.
3 여자: 몇 시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죽은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4 여자: 삶이 끝난 뒤에는 천국이 있고 제 영혼은 그 곳으로 갈 거예요.
5 남자: 어쩌면 현실보다 더 좋은 사후세계가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6 여자: 천국
7 남자: 낙원
8 여자: 극락세계로 가시는 거죠.
9 여자: 사후세계는 없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상상력으로 만든 것이고 죽으면 다 끝이라고 생각해요.
10여자: 저는 환생을 믿어요.
11남자: 육체는 사라져도 영혼은 다른 형태로 옮겨갈 거예요.
12남자: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해요. 윤회라는 건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13남자: 조금 궁금하기는 해요. 사후세계에 아무도 다녀온 적이 없으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10여자: 영혼은 죽지 않는다고 믿어요~
14남자: 영혼은 여전히 살아 있거든요.
15남자: 신도 존재하고 악령도 존재합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BUFFALO(버팔로), 죽은 뒤 영혼이 남는다는 걸 사람들은 어떻게 확신할까요? 맬린다-1837년 1월 13일 잠들다, 이곳은 한 여자의 영혼이 존재하는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밤중에 창 밖으로 어른거리는 여인을 보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유령이라 믿었죠.
조 니켈/초자연현상 조사관: 그렇게 유령에 대한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 연구자의 조사결과 그 여인은 방문객의 자동차와 손전등 비침 등 환영으로 밝혀졌습니다.
조 니켈: 상상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아닐테니까요. 제가 하는 일은 초자연 현상을 탐구하면서 유령이나 종교적 기적 같은 것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과학적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조사하는 전임 연구자입니다.
정재승: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혼의 존재를 믿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조 니켈: 어떤 사람들은 영혼을 보기도 합니다. 그건 그들의 상상력이나 뇌가 작동하는 방식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비슷하게 말하는 것은 우리는 모두 비슷한 뇌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 너머의 세계는 있을까요. 심장정지 후 다시 소생한 사람들 중엔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홍미롭게도 이들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사뭇 비슷하게 이야기 합니다. 긴 터널을 통과했다던가 죽은 지인을 만났다든가 어떠한 경계에서 아름다운 색과 빛이 펼쳐진 평화로운 천국을 보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조 니켈: 성장 배경과 종교가 달라도 사람들은 천국을 비슷하게 묘사합니다.
정재승: 신이 존재한다는 근거를 단 하나라도 발견하셨나요?
조 니켈: 제가 밝혀낸 모든 증거들은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지극히 자연법칙을 따르는 현실적인 세상이라는 것을 말이죠.
정재승: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신이 있다고 크게 믿는 걸까요?
조 니켈: 인간은 자신이 나약하고 두려워하면 모든 답을 다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우리는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에 이끌리죠. 신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약속해 주니까요.
(무속인) 한 사람이 신을 간절히 부릅니다. 살기 위해서 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무속인: 누가 사지를 억누르고 꼬집고 비틀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게 구토로 연결되는 거예요. 구토까지 나오는~ 약을 달고 살았어요. 항생제 진통제부터 다양한 약들을 그래도 아무 병명이 안나왔어요.
ULSAN(울산)-몸도 많이 아프고 아팠는데 집에도 안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저희 어머니와 제가 점집을 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대뜸 그러시더라고요. 너 몸이 안아프냐 라고요. ‘지금 너희 집은 너희 가족이 문제가 아니고 너에게 이미 신이 왔다’ ‘너는 신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 거에요. 이게 무슨 소린가 안겪어 본 사람들은 몰라요. 몸도 아프고 되는 일도 없고 집에 돈도 없어지고 모든게 무너져 내리는 거거든요.
무속인: 그 심정은 신을 받는 사람만 알죠. 나는 죽겠는데~남들은 꾀병이라고 하니까~
손이화/무속인: 팔자가 있는 거예요. 때가 어느 때냐, 그거예요. 제가 보니까 기질을 갖고 태어나는 거죠.
무속인: 신의 장난인가? 그 생각이 들었죠. 정말 내가 신의 벌을 받고 있는 건가. 저에게도 솔직히 신은 안보이는 존재인데 저는 그래도 굳게 믿고 기도를 하거든요. 살고 싶으니까 더 이상 아프게 살고 싶지 않았고, 너무 힘들게 살고 싶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이제는 응답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녀가 처음으로 신을 맞이합나다 (신내림굿 당일).
무속인: 이제 신을 받아 모시는 제자가 되는 거야. 제자 라는 건 뭐야? 신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야. 네가 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을 모시는 제자가 되는 거지.
인간이 왜 이렇게 신을 갈구하고 굳게 믿는 걸까요? 저는 온전히 신을 믿습니다. 신은 언제나, 언제나 제 곁에 계십니다. 기도를 통해 신을 만난 적이 있어요. 신은 저를 돌봐주시고 제가 무엇을 하든 항상 지켜보시죠. 신이 제게 말씀하셨어요. 그 음성이 뭐였냐면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와 함께 있다. 놀라운 일이에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에요. 사람들은 자신보다 큰 존재를 믿는 거예요. 신이나 우주, 그 이름은 다를지라도 강력한 그 무엇인가를 말이죠.
과학자들은 신에 대한 믿음의 근원을 뇌 안에서 찾고 있습니다. 뇌에 있는 신의 영역, 갓 스팟 (God’s Spot) 을 말이죠. 갓 스팟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답을 찾는 방법은 하나 직접 해보는 것 뿐입니다. 캐나다의 뇌 과학자 마이클 퍼싱어가 개발한 뇌 자극장치로 말이죠. 우리는 신과 연결되는 뇌의 영역이라고 알려진 측두엽을 자극할 겁니다. 20세기 이후 측두엽은 영적체험을 일으키는 갓스팟으로 불렸습니다. 측두엽 뇌전증 환자들 가운데에 발작하는 동안 천사를 보거나 신의 음성을 들었다는 사례들이 여러 차례 보고되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제 측두엽에 자기장을 흘려 보낼 것입니다.
구형찬/인지종교학자: 교수님, 실험이 끝났습니다.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방금 마이클 퍼싱어 교수가 개발한 장치로 실험을 해보셨는데요.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정재승 교수: 10분 간격으로 뭔가 전류가 강하게 와서 저를 붕뜬 상태로 만드는 정도의 가벼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는 안쪽으로 깊이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 들면서 어떤 감정의 변화가 느껴졌어요. 그가 특별히 좋았다거나 나빴다거나 하는 격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진짜 무언가가 옆에 있는 듯한 물리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구형찬: 영적인 체험이나 종교적인 체험 같은 느낌은 없었나요?
정재승: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참가자들은 갓스팟을 자극했을 때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참가자1: 잠들기 전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한 시간이나 지났나요?
참가자2: 자리에 제가 앉아 있는데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싼 느낌이었어요. 누군가가 점점 다가오다가 앞에 멈춰서서 제 귀에 금방이라도 뭐라고 속삭일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어떤 소리가 들렸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환청인가 아닌가 하다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갔던 것 같아요.
참가자3: 눈을 감았는데 어떤 형상화가 되더라고요. 사람과 비슷한 형태가 보여서 사람이 있는지 눈을 뜨고 봤던 거 같아요. 누가 있나싶고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신이 나타났나 싶어서 의문을 가졌어요.
구형찬: 퍼싱어 교수가 실험을 했을 때 신적인 존재가 옆에 있는 것처럼 느꼈다든지 특별한 존재를 만났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요. 예수님을 만났다든지 천사를 만났다든지 아주 구체적인 대답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신을 만난다는 건 결국, 뇌의 한 부분을 자극 받을 때 경험하는 생리적 현상일까요? 뇌 측두엽이 신과 만나는 유일한 통로일지 궁금합니다.
PHILADELPHIA (펜실바니아 대학교), 뇌 과학자들에게 종교적 체험은 여전히 흥미로운 연구대상입니다. 앤드루 뉴버그(신경 과학자) 교수는 이 분야의 개척자죠.
앤드루 뉴버그/신경과학자: 여러가지 종교적 수행을 하는 4~5백명의 사람들을 연구했습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불교, 힌두교 등이었죠.
그는 종교인들이 명상이나 기도 같은 강렬한 종교적 경험을 할 때 뇌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밝히려 했습니다. 그래서 뇌영상 촬영장치를 종교적 체험을 한 사람들의 뇌를 측정했습니다.
정재승: 과거에는 종교적 체험과 관련된 갓스팟(God’s Spot)을 뇌의 측두엽에서 찾으려고 했었는데요.
앤드루: 우리 뇌에 단 하나의 갓스팟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측두엽 뇌전증 환자들 중에서도 실제로 종교적 체험을 하는 경우는 극히 소수입니다. 5퍼센트 정도에 불과 하죠. 측두엽이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뇌에는 종교적 체험만을 담당하는 영적인 영역은 없습니다. 종교적 체험을 할 때 켜졌다가 꺼지는 그런 영역은 없다는 거죠. 인간은 종교적 체험을 할 때나 일상생활을 할 때 뇌의 같은 영역을 사용합니다.
신을 만났다고 느낄 때 우리 뇌의 여러 부분이 연결됐습니다. 뇌 안에 신의 영역이 따로 있지는 않았죠. 그러니까 우리의 뇌는 일상생활을 할때와 같은 방식으로 신에 대해 반응한다는 겁니다.
정재승: 저는 이것이 인간의 생존 본능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렵채집시절의 인류는 마치 어린 아이 같았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의 뇌에는 독특한 능력을 키워냈습니다. 인간은 내 주의의 위험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우연한 작은 사건에서도 원인을 찾기 시작했죠. 소년이 피리소리를 듣고 바구니를 보았을 때 무언가 위험한 것을 상상하게 되는 것처럼요. 뱀이야! 도망해! 이 판단이 꼭 맞지는 않았게죠. 소년이 본 것 그저 바구니 였으니까요. 하지만 만약을 위해 일단 위험을 멀리 하는게 생존에 훨씬 유리했을 것입니다.
정재승: 그래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믿으면서 조심하는 겁쟁이 뇌를 물려 받았습니다. 이 겁쟁이 뇌를 가진 우리 인간에겐 세상의 모든 의문을 풀어줄 어떤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SANTA BARBARA (산타 바바라),
마이클 셔머/<스켑틱> 발행인: 사람들은 신에 대한 믿음에 매달립니다. 개인의 도덕적 이유가 실존적 의미 때문이죠. 그리고 죽음과 사후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겐 과학이 있죠.
정재승: 세계적인 과학잡지의 발행인 비판적인 논리로 무장한 그도 한때는 열렬한 종교인이었습니다.
마이클: 저는 7년간 기독교를 믿었습니다. 다양한 계기로 차츰 회의론자가 되었습니다.
정재승: 사람들이 신을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이클: 저는 두가지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패턴성과 행위자성 이라는 것입니다. 패턴성의 재미있는 사례로는 건물벽에서 동정녀 마리아를 보거나 토르티야에서 예수를 구름에서 용을 발견하는 것이죠. 우리 뇌는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사고하도록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연한 것에도 쉽게 현혹돼조. 우리 뇌는 불규칙한 것에서는 패턴이 있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 패턴 뒤에 사건을 조종하는 행위자가 있을 거라고 상상하죠. 행위자가 의도를 가지고 어떤 사건을 조종했다고 보는 것이 행위자성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이 만든 초자연적인 존재의 다양한 형태들이죠.
(2011.3.11.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전염졍, 재난, 질병, 가뭄 인류는 오랫동안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지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인류 초기에는 신이 한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신이 내린 벌이라는 거였조. 이처럼 신에 대한 믿음도 대부분은 우연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었습니다. 넓게 보면 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신을 창조했지 그 반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믿고 따르는 신은 어떤 존재일까요. 종교전문가와 함께 인간과 신에 관한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실험이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는 처음입니다. (구형찬/인지종교학자, 심형준/인지종교학자). 실험을 위해 개신교 가톨릭 불교를 믿는 사람들과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까지 총 24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신에 관한 6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은 내용을 다시 떠올려서 대답하게 했죠. 제가 먼저 해보겠습니다.
질문: 귀하는 약1분간 하나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잘 듣고 이야기의 내용을 기억해 주십시오. 어느날 신은 십자풀이퍼즐을 풀고 잇는 한 어린이를 돕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한국 여성이 베트남에 있는 숲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날씨는 매우 덥고 습했으며 벌레가 붕붕 날아다녔습니다. 그 여성은 그 곳을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무척 겁이 났습니다. 여성은 신에게 도와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어린이를 돕고 있던 신은 어린이를 안심시키고 숲을 빠져나가는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길은 커다란 나무 뒤로 나있었습니다. 어린이는 신의 도움으로 십자말풀이 퍼즐을 다 풀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질문: 교수님, 기억나시는 대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정재승: 한 소녀가 십자말풀이를 하고 있는 것을 신이 돕고 있었는데 그 순간 베트남의 g나 여성이 숲에서 길을 잃었는데 신이 그에게 어느 방향으로 가야될 지 큰 나무가 있는 길을 알려 주었고 아마도 그 여성은 무사히 빠져나갔을 거라 생각되고 그리고 마저 소녀가 십자말풀이를 돕는 것을 신이 도와서 소녀도 십자말풀이를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질문: 이야기 속 사건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한번에 신이 동시에 도와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정재승: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는 순차적으로 도와줬다고 생각했어요.
흔히 우리는 신을 전지전능한 존재로 여깁니다. 그런데 왜 신이 두가지 일을 동시에 했다고 쉽게 떠올리지 못했을까요? 전문가들은 이것을 신을 의인화 했다고 합니다.
구형찬/인지종교학자: 등장하는 신이나 신앙의 대상을 마치 사람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신이 공간의 제약도 받고
심형준/인지종교학자: 순식간에 아이의 상황과 여자의 상황을 왔다 갔다 하셨을 수도 있고 하나님이 다시 어린이에게 돌아가서 십자말풀이를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구형찬: 신이 감정적으로 사람들을 대하기도 하고요. 신이 화가 났다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화가 나서 비를 내려 주었다 이런 식으로요.
1여자: 화가 나서 비가 계속 내려서 나라에 홍수가 나게 되었고
2남자: 부처님은 그 새를 불쌍히 여겨 소녀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3남자: 하나님의 심성이 굉장히 쪼잔하게 보이는 이야기인데요.
구형찬: 이렇게 기억을 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정보를 채워 넣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4여자: 부처님께서 원래부터 그 주변의 자리를 잘 아셨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5남자: 그때서야 하나님이 아 이런! 하고서 비를 딱 멈춰 주신 거죠.
O, X 문제로 진행한 실험에서는 의인화 경향이 더 뚜렸했습니다. 유독 신과 관계된 문제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회상하는 문제와는 달리 응답율이 높았습니다.
문제 유형별 오답율
신에 관한 문제 45.1%
일반적인 문제 10.4%
신을 사람처럼 생각해서 틀린 경우가 절반이 가까웠죠.
정재승: 이런 실험을 통해서 어떤 걸 알 수가 있을까요?
구형찬: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실제로 보이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신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능력도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과 같이 있어 왔을 겁니다.
정재승: 실제로 다양한 종교 속에서 의인화의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까?
구형찬: 많은 종교들에서 신을 사람처럼 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인도의 칼리 여신은 팔이 두개가 아니고 여러 개라서 사람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생긴 모습은 정말 사람처럼 생겼거든요.
심형준: 왜 팔이 여러 개냐 그것도 사실 인간 처럼 생각을 한 거예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팔 두개로는 조금 모자라니까 팔이 여러 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죠.
우리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인간의 모습으로 상상합니다. 더 오랫동안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 마음 속에 신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조금 특별합니다.
INCHEON(인천), 이제 신의 제자가 되기 위한 마지막 의식이 남았습니다. 내 혼은 나가고 신령님 혼은 들어오시는 거야. 작두를 탈 때는 신령님의 기운을 받아서 타거든요.
무속인: 후련해요. 뻥 뚫린 느낌이고 시원해요. 너무 시원해요. 제가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신의 제자가 된다는 건 새로운 가족을 맞는 것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낳으면 딸이 되고 아들이 되죠. 신적인 것도 같아요. 신굿을 할 때는 자식을 한 명 낳는 거예요. 아들이 되었든 딸이 되었든 신의 자손이라고 하죠. 신 딸, 신 아들,
똑 같은 의식을 통과한 이들은 신이 맺어준 한 가족입니다. 믿음이 만든 공동체 안에서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되었습니다.
CONNECTICUT (커넷티컷 대학교), 디미트리스 지갈라타스/인류학자, 세계 각국의 독특한 종교의례를 조사하는 연구자입니다. 그가 주목한 모리셔스의 한 종교의례입니다. 일년에 한번 섬 사람ㄷ르은 신을 경배하기 위해 온 몸에 바늘을 꽂습니다. 단지 이곳만이 아닙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고통스런 종교의례를 치릅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그는 신체 상태를 측정하는 기계로 의례를 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과학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디미트리스 지갈라타스/인류학자: 이 기계로 심박수와 호흡 움직이는 정도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은 스페인의 의례였죠.
디미트리스: 매년 여름이 이 의례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들이 모여듭니다. 나무 장작 위로 큰 불을 지피는데 알루미늄을 녹일 수 있을 정도로 뜨겁죠. 섭씨 700도 정도입니다. 사람들은 이 불 위를 맨발로 걷습니다. 등 뒤로 누군가를 업고서 말이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누군가는 불 위를 걷고 누군가는 업혀 있고 누군가는 바라만 보는데도 모든 사람들의 심박수가 점차 같아졌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이 반드시 심리적 현상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디미트리스: 기꺼이 뜨거운 불 위를 걷고 바늘로 볼을 뚫는다는 것은 집단에 헌신하고 공동체에 가치를 따른다는 신호입니다. 같은 기억과 경험, 감정을 공유하며 서로 하나가 되었다고 느끼는 거죠. 이것은 사람들을 더 가까워지게 하고 호의적으로 만듭니다. 의례를 치르는 사람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하나가 되죠. 많은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오랫동안 의례가 존재해 온 이유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우는 사회적 기능때문입니다.
우리는 나와 같은 것을 믿고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더 신뢰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려운 종교의례를 함께 치르며 굳은 믿음의 세계를 만들어갑니다.
ALLAHABAD(알라하바드), 우리는 벌거벗은 수행자, 수행자들이 거대한 의례를 알립니다, 세계 최대의 종교의례를 찾아왔습니다. 인도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2억 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힌두교 축제, 쿰부멜라입니다. 이 의례에 오기 위해 사람들은 며칠 혹은 몇 달을 준비했습니다. 힌두교에선 쿰부멜라 동안 강물에 몸을 씻으면 현생과 전생의 죄가 모두 씻겨 깨끗한 영혼으로 다시 태어 난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행자 나가사두를 필두로 마침내 의례가 시작되었습니다. 수행자들이 의례를 마치고 나서야 기다리던 사람들이 강에 몸을 담급니다. 이곳은 50일 동안 신을 찾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행렬로 가득합니다. 인간이 우주로 나가고 첨단기술로 무장하는 시대에도 믿음의 세계는 여전히 견고해 보입니다, 믿음은 사람과 사람을 넘어 우리를 거대한 공동체로 이끕니다, 인간을 하나로 단단하게 이은 건 과거엔 해내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나를 넘어서 우리 라는 집단으로 묶어준 종교, 인간은 집단 속에서 위안을 얻고 이 집단의 힘을 통해 지금의 거대한 문명과 세계를 이루었습니다,.
NEWYORK (뉴욕), 종교가 주는 위안과 소속감은 우리에게 영원한 걸까요.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의문이 들지도 모릅니다.
제 이름은 페자흐 아이젠 입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고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어요. 저는 뉴욕 사람이지만 아주 배타적이고 고립된 공동체에서 자랐습니다. 뉴욕에 있는 하시딕 이라는 극단주의 유대교 공동체입니다. 그 안에서는 정해진 것만 있고 정해진 것만 들을 수 있고 정해진 것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읽고 쓰는 법이나 기본적인 수학도 배우지 못했어요. 마이클 잭슨이 누구죠? 전혀 몰랐어요. 이 공동체에서 제가 받은 교육이 90%는 유대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복장이나 대화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보면 마치 이곳만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1800년대로 되돌아간 것 같죠. 이들은 이렇게 고립된 채로 남아 있습니다. (가족 사진중) 네명의 누이들이에요. 그녀들은 결혼을 하면 이런 모자를 씁니다. 사실은 가발이죠. 하시딕 공동체의 여성들은 머리카락을 잘라야만 합니다.
그 위에 가발을 쓰고 여성스러운 섹스얼리티를 줄이기 위한 겁니다. 다른 남성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하려고요. 그녀들은 낯선 남성과는 대화하면 안됩니다. 여성은 직업을 갖는 것도 금지돼 있죠. 부모님은 저를 이스라엘 유학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15~17세 까지 살았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종교적인 유대인을 보았습니다. 말도 안돼! 유대인이 저렇게 세속적이라니 싶었죠. 새로운 세상을 알고 나서는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은 사실이 아니었어요. 사실이 아닌 것을 한두가지씩 깨닫게 되면서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었죠. 믿음이 사라졌습니다. 종교에 관해 배운 모든 것이 인간이 만든 거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제 인생 최고의 결정을 했습니다. 제가 가장 그리워 하는 것은 공동체 안에 있는 소속감입니다. 천명의 가족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죠. 모두가 서로 챙겨 주기 때문에 배고플 일도 없고 돈독합니다. 하지만 오직 규율을 잘 따를 때만 그렇죠. 저는 이제 그런 공동체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제는 다른 공동체가 있으니까요. 공통의 관심사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함께 어울리고 콘서트를 좋아해서 친구가 됩니다.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과도 함께 할 수 있어요. 종교가 제공하던 모든 기능을 이제 종교가 없이도 가능합니다.
사람마다 종교의 가치는 다릅니다. 누군가에는 삶의 지표이지만 누군가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 속에서 종교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걸까요?
1여자: 사람들은 꼭 신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기댈 종교가 필요한 거예요.
2여자: 신은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게 만들어요. 마치 평생 저를 지켜보는 CCTV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3남자: 종교는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죠.
4남자: 아무리 종교가 없고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이 아닌 무언가를 믿고 있을 겁니다.
5남자: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은 계속 있지 않을까 싶어요.
6남자: 인간이 존재한 이래로 줄곧 거대한 무언가를 믿어온 기록이 있으니까요.
7여자: 사람들은 앞으로도 믿을 만한 무언가를 또 찾아낼 거예요.
죽음 너머의 세계부터 신의 존재까지 믿음의 근원을 찾으려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신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인간은 여전히 신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그 완전한 존재에 대한 믿음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유한한 생명체인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뇌생존 본능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요. 인간은 과학적인 논리와 이성으로 세계를 탐구하면서도 놀랍게도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믿음 또한 굳건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뇌를 통해 본 인간은 참으로 경이롭기만 합니다. 끝. (EBS 다큐프라임 1273회 뇌로 보는 인간-종교에서 정리).
① 그리스도교(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은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과 성령을 받으라는 것이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예수를 영접하고 믿고 성령을 받으면 사람이 변화된다. 거듭났다(reborn)는 것이다. 2천년전에 유럽에 그리스도가 들어감으로써 유럽을 통하여 세계는 변화되었다. 유럽은 전부 기독교 문화다.
② 약 3500년전에 중동에서 아브라함이라는 한 사람에 의해서 그의 후손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구성하여 기독교가 탄생된 것이 참 신기하다. 구약은 이스라엘의 역사다. 신약은 구약에서 예언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기록한 책이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난 걸 수술을 해서 온전하게 아무는 것도 신기한 것처럼 기독교는 신비의 종교다.
③ 성경에 우리 몸은 육체+영혼+혼(정신)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대학교에 종교학과가 있고, 거기에 기독교를 가르치는 교수가 있는데 하나님은 믿지 않는다고 한다. 신자는 성경을 알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신학이 없는 신앙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4백년전에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한달이 걸려서 대서양을 건너서 신대륙에 도착하여 건국한 나라이다.
④ 바흐는 1685년 같은 해 같은 나라인 독일에서 태어난 헨델(1685~1759)과 달리 살아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따라 기존 가톨릭 음악과 차별화하여 새로운 음악을 통해 개신교의 예배에 기여하고자 노력하였으며 끝까지 교회 음악가로 남아 묵묵히 음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성도였습니다. 그리고 바흐는 말년에 27년간 도마교회에서 음악 감독으로 섬겼는데 지금도 독일에 있는 도마교회에서는 합창단이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드로전서 1장 24절에서 25절,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아~멘~.
⑤ 사람들은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육체가 사라진 후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서, 인간은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다.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모든 삶이 작은 뇌 안에 축적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이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건 뇌에서 만들어지고 뇌로 넘어간다. 뇌는 인간의 우주다. 뇌 안에는 인간을 움직이는 인간만의 본성이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삶을 좌우해 왔고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더욱 강력해 졌다?
⑥ 사람이 죽어 화장하면 살과 뼈는 사라지고 한 줌의 재로 남는다. 사람들은 이 순간 몸이란 껍데기를 벗어난 영혼이 다음 생으로 간다고 믿는다. 육체는 사라져도 영혼은 존재하는 것일까. 보이지도 확인할 수도 없는 죽음 너머의 세계에 대한 이들의 굳은 믿음이 생경하고 경이롭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어떤 사람들은 영혼을 보기도 한다. 그건 그들의 상상력이나 뇌가 작동하는 방식때문이다. 서로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비슷하게 말하는 것은 우리는 모두 비슷한 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⑦ 인간은 자신이 나약하고 두려워하면 모든 답을 다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우리는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에 이끌리죠. 신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약속해 주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이 있다고 크게 믿는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큰 존재를 믿는 거예요. 신이나 우주, 그 이름은 다를지라도 강력한 그 무엇인가를 말이죠.
⑧ 과학자들은 신에 대한 믿음의 근원을 뇌 안에서 찾고 있습니다. 뇌에 있는 신의 영역, 갓 스팟 (God’s Spot) 을 말이죠. 갓 스팟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답을 찾는 방법은 하나 직접 해보는 것 뿐입니다. 캐나다의 뇌 과학자 마이클 퍼싱어가 개발한 뇌 자극장치로 말이죠. 우리는 신과 연결되는 뇌의 영역이라고 알려진 측두엽을 자극할 겁니다. 20세기 이후 측두엽은 영적체험을 일으키는 갓스팟으로 불렸습니다. 측두엽 뇌전증 환자들 가운데에 발작하는 동안 천사를 보거나 신의 음성을 들었다는 사례들이 여러 차례 보고되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제 측두엽에 자기장을 흘려 보낼 것입니다. 결과: 10분 간격으로 뭔가 전류가 강하게 와서 저를 붕뜬 상태로 만드는 정도의 가벼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는 안쪽으로 깊이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 들면서 어떤 감정의 변화가 느껴졌어요. 그가 특별히 좋았다거나 나빴다거나 하는 격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진짜 무언가가 옆에 있는 듯한 물리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