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카페에 들어오니 대문 간판이 <우리가 주인이다>가 아닌 <이사갑니다>로 바뀌어 있더군요.
그리고 홈페이지를 이전한다는 공지가 떡하니 떠 있었고요.
<우리가 주인이다>라는 이름, 우주 소개, 강령, 비전, 대표인사말, 투표서약식 등
모든 콘텐츠를 고스란히 옮겨 독립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회원들에게 옮겨 오라는 통보를 했더군요.
홈페이지 이사 같은 중대한 문제를 운영진 몇이 마음대로 결정, 실행하고,
회원들에게 통보만 하면 우루루 좇아오리라 생각했던 거죠.
혹은, 좇아오지 않아도 상관없는지도 모르고요.
드디어 '우리만 주인'인 집으로 이사하며,
대표는 기고만장하여 카페지기에게 글을 남겼더군요.
카페지기가 어떤 잘못이 있었다면 그때그때 얼마든지 지적해야 했고,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어떠하였다고 fact를 제시하면 될 일이지요.
지금이라도 카페지기가 잘못한 구체적 사례를 든다면,
언제든 기꺼이 공론의 장에서 논하죠.
그러나 대표가 탈퇴하기 전에 게시판 곳곳에 퍼부어놓은 독설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뒤틀린 감정과 인신공격들 뿐이지요.
창립총회 이후 뒤풀이 자리에서 마왕님이 "난 정치적인 사람이야." 하며 대표 옆자리로 옮겨 앉으며 술을 따랐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웃으며 농담한 것들을 희한하게 편집하여 뒷말을 삼더군요.
방배동 호프집에서 만났을 때도 "수렴청정" 한다는 말을 했느냐고 캐묻기에,
마왕님이 먼저 농담을 해서, 옆에 있던 다른 회원들이 웃으며 주고받은 말들이었다고
이미 해명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욕망의 그림자를 카페지기에게 뒤집어씌우긴 총무도 마찬가지였어요.
실은 안중에도 없는, 가상의 '회원'에게 공허한 멘트를 날리며 '실천' 타령을 빼놓지 않지요.
누가 어떤 고민을 하여 어떻게 만들어냈건,
그리고 누가 어떤 짓을 하여 여떻게 성과물만 움켜쥐었든,
'과정'에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무언가를 '장악한' 자가 장땡이라면 동물세계와 뭐가 다를까요.
곳곳에 독설을 퍼부어놓고 대표와 총무는 탈퇴를 해버렸고,
마왕, 잠재운 두 명의 운영진도 새로 만든 홈페이지로 옮겨갔더군요.
이들도 다음 카페 <우리가 주인이다>를 버리는데 동의 동참했기에, 정회원으로 자격을 바꾸었어요.
카페 대문을 <이사갑니다>로 바꿔놓았듯, 카페 툴에 더이상 손을 대서는 안 될 테니까요.
우주 카페를 탈퇴하고, 새로 만든 홈페이지에 이런 댓글을 적어놓았더군요.
자신들은 카페를 버리고 쑥밭을 만들어놓았을 지언정,
운영진의 자격과 권한은 유지해야 한다는 건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지요.
의무를 저버렸으면 권리 또한 내려놓는 것이 당연할 터.
타인에 가하는 폭력에 무신경하게 혹은 즐거이 동참 협력하면서,
자신이 당한 작은 자극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쑥밭이 되어버린 우주카페에 들어와 맹폭격을 퍼부은 이진수님의 활약도 기록해 두어야겠지요.
이진수님 얘기를 하려면 또 사연이 기네요.
간단히 추려서 말하자면, 카페지기와 운영진 사이가 벌어진 것이 젠님 때문이라는 것이 이진수님의 판단이죠.
운영진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가지며,
이진수님은 특별회원 방에서 젠님에게 사퇴를 종용하였어요.
그러나 일련의 연재에서 자료들에서 알 수 있듯,
사태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거죠.
그러나 사실도, 진실도, 논리도 중요치 않았던 거죠.
회원 글 폐쇄 건에 대한 아래 답글에서 볼 수 있듯,
'사적인 인간관계'가 모든 갈등을 푸는 해답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으니까요.
오프에서 한 번이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더라면,
이진수님이 카페지기를 이렇게 비난하고 모욕하지는 않았겠지요.
그러나 사적 인간관계를 가진다고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다들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시민단체에서 만난 만큼,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도 각자 알아서 판단할 일이고요.
다만,
모든 과정이 시민단체의 작은 역사이기에 사실들을 자료 위주로 기록했습니다.
아무튼,
음식점만 저마다 '원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시민단체도 짝퉁이 등장하여 서로 '우리가 주인이다' 하고 다투는 모양새가 되어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게 되어버렸네요.
최소한의 양식이나 도덕, 경우,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실종된 (자존심이 있으면 고유한 자기 것을 개발하죠)
황당한 블랙 코메디 같은 사태가
짝퉁 '우리가 주인이다'의 등장이라는 현상황인 것이지요.
일단,
The End.
첫댓글 "수렴청정을 할거다 ㅋㅋ" 라는 말은
꿈하늘님이 한게 아니라 송하늘 총무+ &~가 한 말이었죠.
그 자리 저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고... 분명 기억합니다.
햇살 대표... 경계를 고의로 무시하는 악의에 찬 악랄함이네요.
이 댓글을 접하고는
치밀어 오르는 환멸을 느꼈고
운동과 인간 자체에 대한 근본적 회의감으로
저는 이틀간 아무하고도 어떤 대화도 할 수 없었기에 소위... 잠수를 탔죠.
" '사람'이라는 것을... 믿는다는게 불가능한것인가... 아... 운동을 접어야 하나... "
예전에 햇살 대표가 그랬죠.
자신은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그 몹쓸 전염병에 제가 감염될뻔 했었네요.
허나 저는 '사람'을 믿을랍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사람'을 믿는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지요.
민주주의의 기초개념은 인본주의니까요.
'사람'...
'인간본연'... 을 믿지 않고는 민주주의를 논할 수 없는 겁니다.
모든 독재.만행.학살의 발생 원인은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신자유주의'도 그런 인간경시로부터 생겨난 겁니다.
그런 민주주의의 기본을
운영진 회의방 어딘가에서 비웃던 사람이
내세우고 있는것이... 진짜 민주주의는 아닐테지요.
그런 눈에 민중은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민중은 어리석지도 않을 뿐더러 불의에게는 뜻밖에도 냉정하다는걸 차차 알테지요.
'인간'을 믿지 않는 '힘'은
'정치적 엘리트주의'에 쉽게 빠집니다.
'정치적 엘리트주의'에 빠져있는 상태의 '민주주의~' 읖조림은 허구에 불과합니다.
인간본연에 대한 신의와 신뢰가 없으니 금새 엘리트주의에 빠지고
그 엘리트주의는... '우리만 주인'이라는 권력을 지향하는 수순을 따르게 되는거지요.
핑계는 늘 '민중'이지만... 민중과 어떤 소통을 하지는 않는법이죠.
소리소문없이 이사를 가버린 이면에는 엘리트주의가 있고 인간경시가 있는겁니다.
아...
철학구조없는 이들이 미끼상품처럼 앞세우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좋은 말 잔치상'을 보는것...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하고 간절히 소원합니다.
.
"그러나 사적 인간관계를 가진다고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네! 그렇지요!
제가 금과옥조처럼 되뇌이는 시민운동에서의 진리가 그겁니다.
관계성에 빠지지 않는것!
친하다고...
잘해준다고... 그른것도 묻어주면...
시민운동이 아니라 친목계만도 못한 짜고치기 고스톱판이 되는거죠.
결국... 그렇게 짜고치는 고스톱판. 도박판에 의리라는게 있기는 할까요? 동지애가 있기는 할까요?
고뇌가 없고서야...
'나'를 버리지 않고서야...
부단히 사회과학을 탐구하지 않고서야...
공적 영역의 시민운동은 택도 없는 얘기인거죠.
젊은날... 학습을 강조한 이유를 새삼 깨닫습니다.
근래들어 시민사회운동의 한 단면이라 생각 합니다 환경의 변화에서 외부의 변화만 인식하고 진작 안의 변화에 성찰하지 못한 잘못도 있다 생각 듭니다 소통이란 단어가 그 집약 이지요 개인들의 정보와 지식이 나름 개방되고 접근의 기회가 많아진 반면 인문적 학습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 입니다 흔히 말하는 학습화된 이론으로 쉬 치부해버리고 개인 자유 사유의 영역이 비대화 된 과정 이랄까, 조직에 대한 갈등과 모순이 내리 함께 해온 세월이지만 오늘날 처럼 그 개념이 논리적 타당성을 상실한 시대도 없었을것입니다. 그것조차도 하나의 시대현상,현실으로 볼수있다면 학습화가 단순,이론의식화 아닌 모두의
모두의 오류(서로 다른 영역)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 하는 조직체의 노력이 있어야 겠습니다
여기서 말한 조직체란건 이전의 선구적 영역의 운동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거나 그 필연성이 엷어진 현실이기에
개인에게 아니 영웅적 인물을 갈구하는 수동적 양식이 아닌 말씀 하신것처럼 사회과학 학습이란 조직전체의
학습과 공유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어떤면에선 그들도 우리도 모두 경계의 그 선상에서 혼란 내지 오류가 있었는지도 ,,,
좋은 취지의 카페인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 보군요!
남북한이 하나되고 민주주의가 한반도에 성숙해 갈때쯤 우리는 열강들에의해
이용을 당하지 않게 될거라고 생각해서 이 까페에 가입했습니다.
무한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