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KASSE 포럼이 지난 11월 4일(수) 10:30~11:45에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 소회의실 2에서 개최되었다. 김하진 감사의 사회로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의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학교육”이란 주제발표에 이어서, 본 협회 이광영 감사가 좌장을 맡아 지정토론자인 박성현 고문(수학·물리·천문분과), 김성철 대외협력부회장(화학·화공·섬유분과) 및 김병동 분과위원장(농식품·바이오·의약분과) 3분의 발표로 이어졌다. 이어서 참석한 회원들과의 열띤 일반 토론 시간도 가졌다. 아래에 주제발표와 지정토론 요약을 소개한다.
<주제발표>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학교육
서울대학교 총장 · 오 세 정
미국 스텐퍼드대학교 이학박사(물리학)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자연대 학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 이사장(초대) 한국과총 부회장 대한민국 국가기술자문회 위원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금 세계는 COVID-19 창궐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COVID-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비대면 위주로 바꾸어 놓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사회라는 두 개의 커다란 트랜드에 의해 지배될 것이다. 물론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러한 새로운 조류에 앞서 나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트렌드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은 아직도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과 평가 시스템에 얽매어있다. 이 발표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Post-Corona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가 갖추어야 할능력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러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육, 특히 대학 교육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다. 더구나 한국은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라는 또 다른 위기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한국의 대학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지정토론 1>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고문 · 박 성 현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이학박사(통계학)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 석좌교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기반 분과 의장 (현)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 회장
주제발표인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학 교육”에 대한 토론자의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1. 자동화와 초연결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에 의해 지식 노동으로 대체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학 교육에 대하여 정확한 현실 진단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귀한 발표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이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며, 비대면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전적으로 동감이다.
2.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으로 다섯 가지(탄탄한 기초학문의 실력, Global Citizen으로서의 의식과 책임감, 과학적 지식 풍부,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성품, 융합형 인간)를 제시하시고, 교육방향으로 “3C”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reativity(창의력), Collaboration and Communication(소통 공감)]를 제시하셨는데, 옳은 인재상 방향이다. 서울대에서 교육 실험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설계전공, 융합주제 강좌 등은 귀중한 시도이며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3. 그러나 문제는 지식기반사회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교육정책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지 않으며, 개혁이 필요하다. 시급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지적 하고자 한다.
(1) 수능시험 개혁과 대학 학생선발권의 확대: 초중등 교육은 대학입학 시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수능시험이 “3C”와는 거리가 멀고, 이로 인하여 초중등 교육이 미래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 수능 시험의 ‘5지선다형’ 형식을 폐지하고, 다른 형식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수시 비중을 확대하여 대학에 자율적인 학생선발권이 주어져야 하고, 각 대학의 특징을 살리는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
(2) 초중등 교육에서 데이터사이언스와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초 지식을 함양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data science), 소프트웨어 교육이 초중등 교육에서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데이터사이언스는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학문적 기반을 제공하며, 주로 수학, 통계학, 컴퓨터 과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에서 ABC(Algorithm, Big Data, Computing)의 기초 지식을 함양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3) 데이터사이언스의 기초교양 필수화 필요: 4차 산 업 혁 명 시 대 에 는 데 이 터 사 이 언 스 ( 빅 데 이 터 , 인공지능 등)에 관한 기초지식은 인문사회, 자연과학등 모든 분야에서 필수가 되었다. 따라서 대학교육 에서도 이런 내용을 기초교양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여 교육되어야 한다.
(4) 대학 교육 방식의 개혁; 프로젝트 학습, 팀웍 학습 장려: 대학 교육에서 교수의 일방적인 ‘top down’ 식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평생학습 능력을 제고하고 창의력을 키우며, 소통 공감 능력을 함양하기 위하여 프로젝트 학습(project learning), 팀웍 학습(teamwork learning) 등을 늘려 나가야 한다.
(5) 대학에서의 재교육, 실업 교육 등 대중 상대 교육 강화: 대학은 재교육, 실업 교육에도 큰 역할을 해야 한다. 미취업 청년, 중장년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분야의 1년간 실습 위주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자격증을 부여하는 제도는 바람직하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서 이런 과정을 우선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향후 10년 간 (2030년까지)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에서 약 10만 명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주요 대학들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실무능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지정토론 2>
한국시니어과협 대외협력부회장 · 김 성 철
미국 Univ. of Detroit 고분자공학 박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명예교수 한국고분자학회 회장 환태평양 고분자 연합회 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한국공학한림원 원로회원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님의 주제 발표는 현재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Covid-19 감염 병에 대처한 비대면 대학교육과, 4차 산업혁명 사회를 대처하는 대학교육의 혁신 방안을 제안하였습니다. 특히 미래 사회를 AI, 로봇, IoT, big data, mobile 기기, cloud computing, 3D printing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자동으로 제어되는 4차 산업혁명 사회로 정의하고 이에 대비한 인력양성 특히 대학에서의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즉지금까지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복합문제의 해결 능력, 정보 미디어 독해력, 컴퓨터 ICT 독해력 등을 배양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의 필요성을 들었습니다. 토론자도 미래 사회에 대비한 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몇 가지 검토 사항을 들어 봅니다.
1) 현재의 암기 지식 평가 위주의 입시를 창의성 평가가 추가된 입시 제도로 바꾸어야 효율적인 창의성 교육을 할 수있는데 여기에 평가의 주관성을 줄이고,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즉 KAIST에서는 입학 사정관 제를 도입하고, 면접 시 단체 토론을 통한 주관적 창의성 평가를 시행한 바있지만 이보다 좀 더 객관적 평가 방식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2) 서울대, KAIST와 같은 연구 중심대학과 일반대학의 미래 사회에 대비한 교육의 혁신방안이 달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인문학, 기초과학, 공학부문에서 차별화된 교육혁신이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정토론 3>
한국시니어과협 농식품·바이오·의약분과 위원장 · 김 병 동
미국 Univ. of Florida, Ph. D., 미국 Univ. of Rhode Island 조교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감사, 이사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이사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학교육“에 관한 오세정 총장의 강연은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백년대계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깊이 있는 분석과 대책을 제시한 희망의 메시지가될 것이다. 본 토론자는 제시된 3가지 결언에 맞춰 보완적 의견을 간략히 제시한다. 첫째, 한국 초중등, 대학교육의 획기적 패러다임 변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장치의 개혁과 정비가 범국민적 합의와 지지가 필요하다. 과학 대중화를 통한 고급시민 교육, 신산업 적 응용 재교육, 백세시대 맞춤형 교육등 제도적 장치도 구체적으로 개발되어야 진정한 문화과학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 둘째, 대학입학제도의 개선에는 암기식 입시위주 교육의 탈피가 급선무다. 초중고별 연령에 대응하는 발달단계에 알맞은 언어, 체육, 인간관계, 인문 사회역사, 실제사회 경험교육까지도 평가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학생을 소수 대학입학생의 성공을 위하여 입시공부에 볼모로 잡거나 성공의 다른 길을 위한 교육의 기회박탈은 결국 국가 사회에 큰 부담으로 발전함은 선진국의 경험으로 배울 수 있다. 셋째, 온라인 강의는 세계 진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분야에 국가적 종합대책이 필요하다. 백세시대에 고경력 지식인, 기술자, 기업인들이 제2의 인생을 건강하고 국가 경제와 문화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과 제도적 틀을 구체적으로 연구 개발해야 한다. 고경력인 재교육과 시민교육은 큰 사회적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