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부터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지역의 집값이 새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구와 동구지역이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북구는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3%대를 넘어섰다.
5일 국민은행의 ‘1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집값은 전월대비 평균 0.2%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0.2% 하락했으나 지방은 광역시(0.3%)와 기타 시·도(0.6%)가 각각 33개월, 3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광역시 가운데는 울산(0.9%)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대구와 광주가 각각 0.6%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울산의 집값은 작년 연말에 이어 북구와 동구가 주도했다.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근로자 수요, 인근 지역 유입인구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1.4% 올랐고, 동구도 소형 아파트 물량 부족 현상 등으로 1.2% 상승했다.
울산 북구와 동구의 이같은 상승률은 전국 250여개 시·구·군 가운데 제주(2.2%)와 경산(1.8%)을 제외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114 부산울산지사의 최근 집값동향에서도 북구·동구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북구 화봉동 일대 저가 아파트의 시세가 반영되면서, 북구 화봉동 한우리·청구·대우아파트가 25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면적별로는 69~82㎡(0.08%), 85~99㎡(0.10%), 102~115㎡(0.01%)의 변동률을 기록해 중소형 평형의 상승세가 뚜렸했다.
전세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다.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이 0.2% 증가하며 보합세를 유지한데 비해 울산은 1.1%나 올랐다. 구·군별로는 북구가 2.9%로 전세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이어 동구(1.2%), 남구(0.8%), 중구(0.6%), 울주군(0.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이 0.1% 하락하며 전국적으로 0.3% 소폭 상승한데 비해 울산은 1.4%나 치솟았다. 북구(3.4%)의 상승률이 눈에 띈 가운데 동구(1.5%), 중구(1.1%) 등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남구와 울주군은 각각 0.9%와 0.4% 상승했다
부동산114 부산·울산지사 관계자는 “울산은 중소형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분양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