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 스님 법문 - "불교를 알기 쉽게"
ㅡ『천수경』이란 어떤 경전인가
+++++++++++++++++++++++++++
천수경 이란 어떤 경전인가 07.
『천수경』 본문 강의
8. 십대발원과 사홍서원
원아영리삼악도(願我永離三惡道)
원아속단탐진치(願我速斷貪嗔癡)
원아상문불법승(願我常聞佛法僧)
원아근수계정혜(願我勤修戒定慧)
원아항수제불학(願我恒隨諸佛學)
원아불퇴보리심(願我不退菩提心)
원아결정생안양(願我決定生安養)
원아속견아미타(願我速見阿彌陀)
원아분신변진찰(願我分身遍塵刹)
원아광도제중생(願我廣度諸衆生)
나는 삼악도에서 영원히 떠나기를 원합니다.
나는 삼독심을 속히 끊기를 원합니다.
나는 삼보에 의지해서
정법을 항상 듣기를 원합니다.
나는 부지런히 계정혜를 닦기를 원합니다.
나는 항상
모든 부처님을 따라서 배우기를 원합니다.
나는 보리심에서 퇴보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나는 결정코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나는 속히 아미타불을 뵙기를 원합니다.
나는 몸을 나누어
온갖 세계에 가득 채우기를 원합니다.
나는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기를 원합니다.
이 십대 발원은
『낙방문류(樂邦文類)』 권2
(『대정장』 제47책, p.179중)에
「왕생정토십원문」의 제목으로 수록되었습니다.
다만 내용상으로 볼 때
대승불교의 전체에 해당하는 발원으로 파악됩니다.
삼악도, 탐진치, 불법승, 계정혜
등의 순서에 따른 발원은 통불교적인 발원입니다.
그다음으로는
정토신앙과 화엄 법화신앙에
의한 발원으로 이해됩니다.
안양세계와
아미타불에 대한 말씀은 정토발원이며,
분신(分身)과 광도중생,
그리고 보리심 등의 발원은
다 화엄, 법화신앙에 의한 발원입니다.
여기서 여래는
석가모니 부처님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대승불교의 모든 부처님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십대 발원이 끝나면
다시 사홍서원이 나옵니다.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자성중생서원도(自性衆生誓願度)
자성번뇌서원단(自性煩惱誓願斷)
자성법문서원학(自性法門誓願學)
자성불도서원성(自性佛道誓願成)
중생을 다 건지리다.
번뇌를 다 끊으리다.
법문을 다 배우리다.
불도를 다 이루리다.
내 자성의 중생을 다 건지리다.
내 자성의 번뇌를 다 끊으리다.
내 자성의 법문을 다 배우리다.
내 자성의 불도를 다 이루리다.
대승불교는
보리심에 의한 보살도 실천이 그 생명입니다.
이것을 발심수행이라 합니다,
그런데 보살도 실천은
발원에 의하여 전개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대승경전은 모두 발원으로 가득합니다.
『대아미타경』의 48원,
『약사경』의 12원,
『승만경』의 10대 원,
『화엄경』
「보현행원품」의 10대 원 등이 그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발원을
모두 종합적으로 집약한 것이
사홍서원(四弘誓願)입니다.
홍원은 총원(總願)이란 말입니다.
대승불교의 총체적인 원이
바로 사홍서원이 됩니다.
철저한 발원으로
인생의 목표를 굳게 세워야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의 뜻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에 그 발원의 중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9. 발원이 귀명례삼보(發願已歸命禮三寶)
나무상주시방불(南無常住十方佛)
나무상주시방법(南無常住十方法)
나무상주시방승(南無常住十方僧)
시방에 항상 계시는
부처님께 예배하옵니다.
시방에 항상 계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예배하옵니다.
시방에 항상 계시는
부처님의 제자 분들께 예배하옵니다.
나무(南無)는
범어 ‘나마스(Namas)’로
귀의(歸依), 경례(敬禮),
예배(禮拜) 등의 뜻이 있습니다.
나무는 신앙의 기본 용어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나무’라는 말이 거듭 봉창됩니다.
대승불교에서의 부처님은
시방에 항상 계시는 부처님이십니다.
불신의 시방에 충만하며
과거, 현재, 미래에 항상 계시며(常任)
곳곳에 출현하는 것을 신앙함이 대승불교입니다.
부처님이 항상 계시니까
부처님의 가르침도, 부처님의 제자 분들도
다 시방에 항상 계시는 것으로 신앙합니다.
이것이 ‘나무상주시방불, 법, 승’입니다.
『천수경』에서는
이처럼 발원을 마치고 삼보례로 끝납니다.
그러나 일반 의식의 통례로 보면
조금 어색한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통상적인 의례의 경우
삼귀의를 제일 먼저 하고
최후에 사홍서원을 하는 것이 규법인데,
『천수경』에서는
사홍서원을 마치고 삼귀의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앉아서
『천수경』을 다 독송하고
일어서서 다시 삼보례를 올리는 경우에
삼보례가 이중으로 되는 셈이죠.
의식 진행상 조금 어색한 면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일용집(日用集)」에서는
준제주 지송에 있어서
‘사홍서원’으로 끝나고
‘나무상주시방불, 법, 승’은
염불 절차 첫 항목에 있습니다.
이것이 매우 합당한 것 같습니다.
모든 의식을 시작할 때는
삼귀의로 시작해서
마칠 때는 사홍서원으로 마치는 것이
정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천수경』 독송법이
삼보례 독송을
마지막에 하는 것으로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준용하게 됩니다.
의식 진행에 있어서 중복되는 점은 있으나
별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어느 경우에는
나무상주시방불, 법, 승 다음에
‘정삼업진언’을 위시해서
정법계진언을 봉독하는 예가 있습니다.
이것은 진행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감할 수 있는 일입니다.
『천수경』으로써는
귀명례삼보로 끝나는 것입니다.
※※※※※※※※※※※※※※※※※※※※※
●『천수경』은
관음신앙을 천수다라니로 구체화한 경전
『천수경』은
불교의 상용 의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이며,
한국불교의 신앙체계를 이해하는 데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입니다.
이러한 『천수경』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내용은 ‘관음신앙’입니다.
관음신앙을
‘천수다라니’로 구체화한 경이 『천수경』입니다.
한국에서의
관음신앙과 천수다라니 독송의
역사적 과정을 보면,
관음신앙은
자장 법사 이전부터
신봉되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수다라니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는지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의상 법사(625~702)의
「백화도량발원문」을 통해서
그때에는 10원 6향문이 있는 『천수경』이
신라에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통일신라시대에는
천수다라니가 많이 독송되었음을,
기록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수다라니의
독송예법(作法節次)에 있어서는
참고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송나라 지례 법사가 편집한
『천수대비심주행법』에 의해서
고려에서도
그와 비슷한 형태가 아니었겠는가
짐작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현행 독송본 『천수경』의 체제가
완전하게 갖추어진 것은
지금부터 100년이
채 못 되는 최근세의 일입니다.
현행 독송본 『천수경』은
관음신앙과
천수다라니 독송이 시행되어 오면서
여러 가지가 첨가되어
지금의 형태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천수경』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도모하자면
한국의 밀교 부분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밀교신앙의 기반 위에서
천수다라니가 독송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불교의 대중 신앙의 입장에서
『천수경』을 조명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한국에서의
토속적 불교신앙이 어떤 것이며,
밀교의 의식체계가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를 광범위하게 고찰하면
『천수경』에 대한 이해가
비로소 가능하리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간단한 작업이 아닙니다.
한국불교의 전반에 걸쳐서
재조명하는 작업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첫댓글 여래십대발원문 /혜총스님
http://m.cafe.daum.net/mahayeonsutra/n9w5/30?svc=cafeapp
여래십대발원문ㆍ2번째글
http://m.cafe.daum.net/mahayeonsutra/n9w5/30?svc=cafe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