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새로운 새싹이 움트는 봄이 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처럼 유난히 매섭던 한파와 폭설로 고생을 했던 사람들은 따뜻하고 포근한 봄이 오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입니다.
봄철 날리는 꽃가루와 황사 등이 알레르기성 질병의 원인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성 피부염 그리고 유행성 결막염과 각막염 등의 만성 생활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봄이 오는 것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25%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고, 약 15% 아토피 환자가 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 환자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특히 14세 이하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비중이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불과 10년 사이에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줍니다. 유전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봄철에 꽃가루가 흩날리기 시작하면 더욱 곤란을 겪는데, 꽃가루를 접하고 나면 두드러기가 나고 가려움, 콧물, 기침 등의 이상 과민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더욱 확대되고 심각해지는 것에 대표적인 질병인 천식도 그 중 하나인데, 기도가 꽃가루와 황사 등 특정 유발 인자에 노출되면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기거나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조여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여, 심한 기침과 함께 각혈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관리를 해야 합니다.
눈꺼풀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는 유행성 결막염과 각막염 조심
유행성 결막염과 각막염도 봄철에 심해집니다. 꽃가루나 황사 등이 눈의 결막에 접촉하여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염증 질병인데,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 되며 눈물이 계속 흐르게 됩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안과를 찾아 처방을 받으면 일주일 안에 치료가 되지만, 방치하거나 치료에 소홀한다면 각막궤양이 생기고 나중에는 시력도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눈에 이상이 생길 때는 바로 치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봄을 맞아 집안 대청소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진드기를 소탕해야 합니다. 겨울 동안 전혀 환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집먼지와 진드기 때문에 큰 고생을 하게됩니다. 집안에 서식하는 진드기들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아토피성 피부염 유발의 주범 '집먼지 진드기' 꼭 박멸해야
진드기는 거미강(거미·응애·진드기 등)에 속하는 동물로, 크기가 0.1~0.3mm로 매우 작습니다. 주로 인체에서 떨어진 피부각질, 식물섬유, 집 안의 먼지, 곰팡이 포자 등을 먹고 사는데, 사람을 물거나 찌르지 않고 질병을 퍼뜨리지 않아 그 자체는 해가 없으나 배설물과 사체 잔해에 포함된 단백질의 한 종류인 '구아닌' 성분이 사람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로 들어갈 경우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합니다. 그런데 이 진드기와 세균들이 주로 서식하는 곳이 바로 매트리스와 이불, 베개 등과 같은 신체에 바로 접촉되는 곳들이니 꼭 봄을 맞아 깨끗하게 세탁하고 소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특징은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는 것인데, 피부가 가렵고 벌겋게 부어오르는 것은 물론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두드러기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피부염이 발생하는 원인을 도시화된 환경에 있음을 지적합니다. 1년 365일 밀폐 된 공간에서 냉, 난방을 하기 때문에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 공기를 순환시킬 시간이 부족하고, 이와 함께 사회생활을 하면서 유해물질이나 유발 물질에 쉽게 노출되면서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쉽게 치부 할 수 없는 봄철 알레르기 질병을 어떻게해야 예방 할 수 있을까요?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드리겠습니다.
○ 꽃가루와 황사를 최대한 피합니다.
알레르기에 약한 사람들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장소를 피하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피부를 보호 할 수 있는 얇은 소재의 긴팔 옷과 황사마스크 등을 착용해 꽃가루나 황사가 피부에 직접 닿은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합니다.
집안에 화분을 두거나 화초를 기르지 말고, 꽃가루 등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세탁물은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말리는 것이 좋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매트리스를 관리해줍니다.
매트리스는 3개월에 한 번 좌우 방향을 바꿔 주고, 6개월에 한 번 아래 위를 뒤집어 줍니다. 매트리스 커버는 1주일에 한 번 세탁하도록 합니다.
○ 알레르기에 예민한 부위와 손을 잘 씻어줍니다.
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어내고 알맞은 세정제로 코나 눈 등 알레르기에 예민한 부위를 씻어줍니다.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줍니다.